타임지 소개
아메리칸 하우스
새로워진 실내구조
현대 주택의 센터피스는 부엌이다. 그리고 막히면 안되고 흘러야 한다. 기나 에너지가 흘러야 한다는 동양식 개념이 미국 주택 구조에도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
이런 구조는 사실 300년 전 개념일 수도 있다. 통나무집에 방이 하나일 때 벽난로인 화덕을 중심으로 모든 구조가 짜여졌었다. 그러다가 난방시설이 발달되지 않은 관계로 부엌은 집안 뒤쪽이나 별도의 건물로 밀려나면서 주택구조에서 푸대접을 받았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중앙난방 시스템이 가능해지자 부엌이 본 채 실내로 들어오기는 했어도 내부 구조는 리빙룸을 중심으로 조각조각 나눠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다시 300여년 전의 부엌 중심으로 구조가 변하면서 대대적인 개편이 일고 있다. 집안을 기능성 면으로 공간 분해해 보자.
1. 공동 장소
■ 부엌
검소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개방적이면서 화려하게 변해가고 있다. 건축 설계사가 가장 공을 들여 설계하는 부분이다. 파티를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이기에 거실이나 패밀리룸, 식당과의 구분이 없어지고 전체적으로 환하게 트이게 설계되고 있다. 부엌을 중심으로 모든 길이 통한다. 하녀나 주부의 개인공간이었지만 요즘은 온가족의 공동공간화하고 있다. 주부만 부엌에 들락거리는 것이 아니라 가장이나 아이들도 수시로 드나들고 아침식사용 눅 테이블에서 아이들은 숙제도 한다.
예전에는 온가족이 모두 디너테이블에 둘러앉아 아버지의 훈시를 들으며 함께 식사를 했지만 현대생활에서 온가족이 모두 함께 같은 식사시간에 맞추기란 쉽지 않다. 식사도 각자하고 음식도 각자 취향대로 먹는다.
이런 각각의 스케줄을 한데 묶어주는 곳이 부엌이다. 아이들은 부엌과 트인 패밀리룸에서 TV를 보고 엄마는 부엌 옆에 트인 오피스에서 전화를 받고 아빠는 쿡탑에서 국을 끓이는 식이다. 각자 다른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 공간에서 한다는 의미에서 부엌은 집안의 중심이며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장소이다.
■ 다이닝룸
1년에 한두 번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때만 쓰이는 공간이므로 점차 작아지거나 아예 부엌 옆에 벽 없이 바로 붙거나 눅이나 키친 카운터로 대체된다. 가족들은 점차 키친 카운터 앞 스툴에 앉아서 식사를 하거나 아침식사용 눅에서 빈둥대거나 TV 앞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즐길 뿐, 다이닝룸을 사용하는 빈도수가 줄고 있다.
■ 패밀리룸
부엌과 연결된 그레이트 룸이다. 프라이버시만 빼고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이다. TV, 오디오, 비디오, 엔터테인먼트 기구들이 배치된 미디어룸으로 변하고 있으며 점차 부엌 속에 다이닝룸이 들어가듯이 리빙룸도 패밀리룸으로 들어오면서 부엌, 다이닝룸, 패밀리룸이 한 공간 안에 드는 그레이트룸이 되고 있다.
2. 개인 공간
■ 홈 오피스
아직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 정확히 자리를 못 잡기는 해도 홈 오피스 공간을 확보하는 가정만은 점차 늘고 있다. 심지어 엄마 아빠가 따로 홈 오피스를 가지고 있는 집도 많다. 부엌 옆에 컴퓨터와 전화를 두고 요금청구서를 정리하는 엄마용 오피스에서부터 다락방이나 지하실에 만드는 아빠 오피스 등 각자 공간 형편에 맞게 들어서고 있다.
■ 베드룸
매스터 베드룸은 점차 커지고 있다. 부엌이 있는 그레이트룸에서 대부분을 보내는 주부이지만 하루 단 몇십 분이라도 혼자 있고 싶을 때 찾는 공간으로 호텔처럼 모든 것을 다 갖춰가고 있다. 커다란 워킹 클로짓이 달려 있는 것은 물론이다.
■ 욕실
유일하게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 편안함이 키워드이다. 남편과 아내 싱크가 따로 있는 것은 기본이고 욕조와 샤워실이 따로 있다. 욕조에는 자쿠지 시설이 있고 샤워실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카워시해도 될 만큼 강력한 샤워헤드가 벽면에 몇 개씩 달려 있다.
3. 업무용 공간
■ 부엌
요리가 골프 치는 것처럼 즐겁도록 하려면 모든 현대적인 시설이 골고루 갖춰져 있어야 한다. 가정용 전기용품을 만드는 GE사가 마치 식당용 전기용품을 만드는 바이킹이나 월프처럼 모든 것을 프로패셔널하게 만들고 있다.
월풀, 메이택, 아마나 등에서 나오는 제품들도 마치 상업용처럼 보이지만 가정용이다. 냉장고와 오븐도 따로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집을 지을 때 캐비닛 색상과 같은 색으로 디자인해서 겉에서 보면 캐비닛 서랍같이 생겼지만 냉장고, 오븐인 경우가 많다.
주택 개조시 들어가는 ‘뉴 드림홈’의 필수품
1. 서랍식 냉장고: 캐비닛처럼 보이는데 열어보면 냉장고이다.
2. 와인 쿨러: 부엌 안에 설치되어 항상 화씨 41∼63도를 유지해 준다.
3. 에스프레소 메이커: 붙박이로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뜨거운 물도 나오고 컵도 데워준다.
4. 팟 필러: 스토브 위의 수도꼭지. 큰 냄비를 싱크까지 들고 갈 필요가 없다.
5. 오븐-냉장고: 냉장고이다가 조리시간이 되면 오븐으로 변한다.
6. 2중 디시워셔: 서랍식으로 2개로 나눠져 있다. 그릇을 캐비닛으로 옮길 필요가 없다.
7. 소음 없는 환기팬: 스토브 근처와 욕실이 훨씬 조용해진다.
8. 바닥 난방: 돌, 타일, 시멘트등 바닥이 밑에 깔린 열 호스로 인해 데워진다.
9. 플라스마 TV: 50인치 정도로 커지고 있다.
10. 조명시설: 컨트롤 센터에서 온 집안의 모든 조명을 조절한다.
11. 기타: 디자이너 라디에터, 팬시욕 조, 현대형 변기, 파워 샤워, 최소 쓰레드 카운트가 300이상인 고급 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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