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나는 소망한다. 금지된 것을’. 뼈빠지게 일해도 삶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이들에게 애틀랜틱 시티는 일탈의 꿈을 꾸게 하는 공간이다.
뉴저지 바닷가에 건설된 이 도시는 수많은 카지노와 유흥업소를 품고 마음이 허한 이들을 대박의 꿈으로 유혹한다. 바다와 해안 산책로, 미인대회 등 이 도시가 갖고있는 또다른 매력은 휴양지로서도 손색이 없게 한다. 따라서 도박이 아닌 도락을 위한다면 카지노 자본주의로의 여행도 괜찮을 법.
그러다 운 좋으면 머리 위에서 골든 벨이 돌아갈 수도 있다. 물론 대박은 길가다 벼락에 맞아죽을 확률 정도지만.
‘동부의 라스베가스.’ 애틀랜틱 시티를 부를 때 흔히들 라스베가스와 비교한다. 대서양 연안을 따라 건설된 카지노 도시이기 때문이다.
애틀랜틱 시티는 뉴저지 주의 앱스콘 섬(Absecon Island)에 위치한다. 필라델피아에서 남동쪽으로 60마일 거리의 바닷가다. 워싱턴에서는 4시간 거리. 도시의 인구는 약 33만명. 연간 370만명의 여행객들이 관광 및 휴양을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해안가에는 나무로 된 보드워크(Boardwalk)를 6마일이나 깔아 이 도로를 따라서 호텔, 식당, 카지노 등이 즐비하다. 애틀랜틱의 메인 스트릿이 바로 이 보드워크일 정도로 중심의 역할을 한다.
관광객들은 손을 잡고 이 보드워크 위를 걷거나 자전거를 빌려 드라이브를 즐긴다. 하드록 카페나 대형 배같이 꾸민‘오션 원 몰’에 들러 여가를 즐기기도 한다.
보드워크와 평행하는 바다는 시원스럽다. 흰 모래사장은 여름이면 8등신 비키니들로 메워진다. 140년의 역사를 지닌 앱스콘 등대는 전망이 뛰어나다.
카지노들은 대부분 호텔에 붙어 있다. 밤이면 카지노에서는 슬롯머신, 바카라, 블랙잭, 포커등 게임에 열중하는 도박꾼들의 열기가 뿜어나와 도시의 밤을 더욱 뜨겁게 한다.
카지노를 메운 사람들의 대부분은 전문 도박꾼들이 아닌 호기심 반 놀기 반 식으로 찾은 일반인들. 사행심을 좇는 도박꾼이 아니라면 슬롯머신이 제격이다. 쿼터 1-2개를 넣고 잡아당기는 동전 게임. 그래도 운이 없으면 1백달러는 1-2시간에 달아난다.
물론 어젯밤 돼지꿈이라도 꾸었다면 골든벨이 마구 울려 몇백배 동전이 쏟아진다. 동전 대박이다. 이때는 잽싸게 그 자리를 떠야한다. 한번 더를 기대했다가는 주머니를 다 털리고만다.
그래서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에서는 돈벼락을 맞아 기뻐하는 사람들에게 등뒤에서 슬그머니 하는 말이 있다.“오래 사세요." 한번 돈맛을 본 사람들은 또 카지노를 찾아 그 돈을 결국 고스란히 토해낸다는 경험률의 표현이다.
애틀랜틱 시티에는 카지노만 있는 게 아니다. 밤이면 각종 공연에 경기등 이벤트들이 벌어진다.
세계 3대 성악가라는 화려한 칭송을 받는 파바로티로 얼마전 이곳 트럼프 타지마할 카지노에서 그 폭포 같은 성량을 쏟아냈다. 비록 65세라는 나이의 무게를 감당하지는 못했지만. 한 자리에서 엘비스 프레스리, 존 레넌, 마이클 잭슨, 마릴린 먼로, 마돈나, 돌리 파튼, 엘튼 존같은 톱 싱어들을 만날 수 있는 행운도 주어진다. 유명 가수들의 모창 대회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한인 관광객들이 많은 만큼한국 가수 공연도 심심찮다.
섹시걸 백지영(24)이 포르노 테이프 파동으로 사라진 후 재기공연을 가진 것도 바로 여기다. 한달이 멀다하고 한국에서 가수들이 날아온다.
썩 괜찮은 골프장도 준비돼 있다. 시뷰 매리엇 리조트 베이코스(파71)는 LPGA 투어가 열리는 40여개 코스 가운데 하나.
바닷가라 다소 바람의 영향은 있지만 가장 쉬운 코스로 꼽힌다. 99년 박세리가 바로 이 대회에서 파5홀을 모두 버디로 장식하며 우승한 적도 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미스 아메리카 대회가 벌어지는 장소도 이 도시다. 그 전날에는 해안 산책로에서 미녀 퍼레이드가 열려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볼 만한 곳
애틀랜틱시티 역사박물관(The Atlantic City Historical Museum)/ 애틀랜틱시티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설립된 역사박물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무료 개방. 전화 609-347-5839.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Ripley’s Believe It or Not은 오래되고 독특한 분위기로 유명한 박물관. 조지 워싱턴의 머리털등 기묘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오전 10시-오후 8시 개장. 입장료 성인 8.95달러. 주소 New York Ave. & Boardwalk, Atlantic City 전화 609-347-2001.
해양 포유동물 센터 & 해양 생활 박물관/ Marine Mammal Strading Center & Sea Life Museum에서는 약 5,678 리터 규모의 관찰탱크, 연구실험실 및 다양한 물고기 및 바다 포유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장. 주소 Brigantine Blvd., Brigantine 전화 266-0538.
재미의 터널/ Tunnels of Fun은 어린이들을 위한 실내 놀이장소로 각종 아케이드 게임과 스낵코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소 English Creek Shopping Center, 3003 English Creek Ave., Egg Harbor Twp. 전화 609-272-PLAY
▲가는 길/ 495번 벨트웨이에서 볼티모어 방향 95번으로 접어든다. 북쪽으로 약 1백마일 정도 가면 갈림길이 나오고 295번 뉴저지 턴 파이크를 탄다. 곧 델라웨어 메모리얼 브릿지를 지나 6마일 지점에서 40번 이스트, 다시 42번 사우스로 가면 애틀랜틱 시티 사인판이 나온다. 아니면 뉴저지 턴 파이크에서 좀더 올라가면 애틀랜틱 시티 익스프레스 웨이가 나오고 여기서 빠지면 된다.
■애틀랜틱 시티 여행상품
워싱턴 샤프여행사에서 1박2일 상품을 내놓았다. 2월15일 오전 9시 출발하며 시내관광, 오리지널 수퍼스타를 능가하는 모창가수들의 경연이 펼쳐지는 리젠드 인 콘서트 쇼 관람등이 포함된 일정. 1인당 195달러.
문의 703-941-2323.
드림투어에서는 왕복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겨울시즌에는 금, 토, 일, 월요일 운행. 1인당 35달러. 도착시 17달러를 리베이트해준다. 703-352-0600.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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