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전운…불안한 증시
내 401(k)는 어떻게 되나?
불안하다고 섣불리 움직이면 손해
단기, 보수적 조정·장기, 무책이 상책
투자자들이 이라크와의 전쟁 때문에 밤잠을 못 잔다. 주식시장이 전쟁설로 몇주째 맥을 못추고 있고 투자자들의 걱정도 깊어만 간다. 만약 전쟁이 일어나면 주식시장은 여기서 또 곤두박질 칠 것인가. 내 401(k) 밸런스는 작년에 이어 또 내려가야 한단 말인가. 기름값은 치솟고 인플레는 지붕을 뚫고 하늘로 솟을 것인가. 경제는 다시 엉망이 되는가. 이라크와의 전쟁이 임박하면서 걱정과 불안은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전쟁이 가시화되면서 불확실성은 고조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투자 자산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운용하는 것이 좋을까? 그 답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불안하다고 경거망동하면 손해가 더 크다는 말. ‘무위가 상책’이라는 조금은 엉뚱한 답은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수긍이 간다.
◆전쟁과 주가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보면 군사행동이 시작되는 그 달에 주식은 하락하지만 일년 뒤가 되면 더 높게 올라있다.
그렇지만 일반론이 그렇다는 말일 뿐, 실제 주식시장에 대한 여파는 전쟁마다 틀린다. 1950년대 한국전 때는 전쟁이 끝나자 대단한 랠리가 있었다. 다우존스 주가지수가 25%나 상승했다. 그러나 베트남전 때는 주가가 아래 위로 요동을 쳤고 결과적으로 1964년부터 1975년 사이 다우지수는 2.3% 잃었다. 1991년 걸프전 때는 전쟁이 빨리 끝났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대한 여파는 미미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전쟁마다 주식시장의 그림은 같지가 않다.
그러나 “전쟁이 길면 길수록 경제에 대한 여파는 컸다”고 컨퍼런스 보드의 경제분석가 델로스 스미스는 지적한다. 일례로 베트남 전의 경우 장기전으로 인해 정부의 재정적자는 엄청나게 불어났고 이로 인해 70년대 이자율은 두자리 숫자로 급등했다. 석유파동과 높은 인플레로 경제가 심각하게 악화됐었다. 스미스는 “(경제 및 주가에 대한 여파는) 이번 이라크 전쟁이 얼마나 빨리 끝나느냐에 달려 있다고 단언한다.
◆따는 주, 잃는 주
전쟁이 일어나면 개별 주식의 경우 승패가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프루덴셜 증권사에 따르면 일례로 걸프전이 있었던 1991년이 끝났을 때 가장 실적이 좋았던 주식은 레져 산업과 도박, 건강 의료 서비스 산업의 주식이었다.
반면 정유 및 개스 회사, 병원 매니지먼트 기업, 컴퓨터 하드웨어 회사, 금 및 광산 회사들의 주가는 타격이 컸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전쟁이 임박한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보다 방어적인 부문, 예를 들면 음료나 담배회사 주식들이 실적이 좋다고 프루덴셜 증권의 전략가 에드 키언은 말한다.
그러다가 일단 투자분위기가 개선되면 경기에 좀 더 민감한 주식들인 항공사, 호텔과 같은 주식들이 좋은 투자실적을 거두게 된다. 물론 반드시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시장상황에 위험이 높아갈 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키언은 “투자가 매우 위험이 커 보일 때 그것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포트폴리오 조정
베어마켓이 3년째 계속되고 있다고 해서 갖고 있는 주식을 모두 처분하여 채권으로 보유한다면 어리석은 일이겠지만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자신에게 적합하도록 수시로 조정할 필요는 있다. 전쟁이 임박해서 앞날이 불투명할 때는 보다 보수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두면 베개를 높이 베고 잘 수 있지 않을까. 이때 역시 자신의 상황에 적합해야 한다는 전제는 붙는다.
예를 들어 은퇴가 앞으로 5년내지 10년 남았는데 401(k)나 IRA 구좌가 걱정이 된다면 공격적인 자산 비중을 약간 낮추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심하게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고성장형인 소형주의 비중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대형주를 늘리거나 주가변동이 심한 테크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은퇴할 날이 창창하게 남은 젊은 사람이라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십여년이 지난뒤에는 아마 사담 후세인이 누군지도 잘 기억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초 생각한대로 포트폴리오를 밀고 나가는 것이 목표를 달성하는 좋은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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