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활동: 활동에 대한 열정, 헌신적 참여, 영향력 중요
과외활동(3): 많은 한국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과외활동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들 똑같은 활동, 재미없는 활동, 전형적인 활동만을 선택하는 결과를 빚는다. 이런 활동으로는 수많은 지원자 가운데서 자신을 드러낼 수 없다. 입학사정관을 지낸 필자로서는 MIT와 하버드를 지원하는 수천명의 학생 가운데 아시아계 학생들이 가장 재미없는(boring) 지원자라고 단언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들의 과외활동을 평가하는 척도는 3가지이다: 1.경험의 질(Quality of experi-ence), 2.참여도(Depth of involvement), 3.영향력(Impact made).
‘경험의 질’은 입학사정관이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으로부터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어떤 의무감이나 억지로 과외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학생의 지원서를 검토해 보거나 인터뷰를 해보면 그 학생이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바이얼린을 연주했는지 또는 대학진학에 필요하기 때문에 했는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은 활동을 설명하는 지원서에서 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열망을 느낄 수 없으며, 인터뷰 과정에서 ‘왜’ 바이얼린을 연주하는지를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한다.
모든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활동을 ‘왜’ 선택했는지를 분명하고도 확신 있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활동에 대한 열정이 키포인트라 하겠다.
‘참여도’는 기본적으로 활동을 통해 이룬 업적과 참여기간을 말한다. 플룻, 자원봉사 활동, 혹은 스피드 스케이팅 등 어떤 활동을 하든 상관없지만 입학사정관은 그 활동에 깊숙이, 헌신적으로 참여한 학생을 높이 평가한다. 지원자들이 작성한 활동 목록을 검토하면서 입학사정관들은 항상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 한다: 이 학생은 얼마나 이 활동에 푹 빠져 있는가? 얼마나 오래 이 활동을 했는가?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이루어진 활동인가(지역적, 전국적, 국제적)?
많은 학교들이 지원자들의 과외활동을 아예 활동 수준에 따라 나열할 것을 요구한다. 이것은 지원자들이 이룬 업적을 평가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필자는 학생들이 가능하면 주(state)나 국가, 혹은 국제적 시합에 참가할 것을 권유한다. 무엇을 하든지 최고 수준에 이르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얼마나 오래 그 활동을 지속했는지도 분명히 밝힐 것을 대학은 요구한다. 몇 년에 걸쳐 같은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지속성과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건성으로 참여하거나, 매년 다른 활동이나 스포츠를 시도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본인이 정말로 좋아하는 몇 가지를 찾아서 고등학교 시절 가능하면 오래 그 활동에 깊이 참여해야 한다.
세 번째 요소인 ‘영향력’은 어떤 활동을 하든지 그 안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명문대학은 혁신가와 창조적이고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를 원한다. 그 사람의 존재로 인해 ‘세상이 변하는’ 그런 학생을 찾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참여한 조직에 진정한 변화와 영향력을 발휘한 사람이 입학 심사과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아시아계 학생으로서 수학클럽 회장인 학생들이 매우 많다. 그러나 수학클럽 회장만으로는 두드러질 수가 없다. 왜냐하면 전국의 수천개 고등학교에 수학클럽 회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이들 중 오직 수백명만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한다. 리더십 자리는 중요하다. 그러나 리더십 활동을 통해 위에 언급한 세 가지를 드러내야만 한다. 하버드나 MIT가 원하는 학생은 미래에 사회를 ‘움직이고 혁신시킬’ 사람이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영향을 주고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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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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