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하고 건조한 실내공기로 인해
무기력. 두통 호소하는 한인 늘어
잦은 환기. 녹색식물 재배도 큰 도움

겨울동안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두통, 안구건조, 코 막힘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밀폐된 건물이나 차량 등에 환기가 잘 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겨울철 빌딩증후군’ 때문이다. 겨울철 빌딩증후군은 감기나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의 주범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겨울철 건강관리를 위해 ‘빌딩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빌딩증후군의 주범
겨울철 빌딩증후군을 일으키는 주범은 오염된 공기, 난방으로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가 먼지나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성 물질과 함께 건축재료나 담배연기에서 나오는 각종 화학물질이 실내 공기를 탁하게 하고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증상
빌딩증후군의 증상은 나빠진 실내 공기로 인해 눈이 따갑고 코가 시큰거리고 간지러워지는 것이다. 특히 겨울철 빌딩증후군과 관련된 증상으로는 코, 목, 기관지 점액의 분비 막이 자극되어 생기는 호흡기 질환이 생기기 쉽다. 특히 공기가 오염된 환경에서 오랫동안 지내다 빌딩증후군에 걸리면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리기 쉽다. 재채기, 콧물, 코 막힘의 증상을 수반
하여 치료를 해도 재발이 잘 된다. 심하면 전신피로, 무력감, 두통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예방법
빌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켜주고 가습기를 가동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겨울철 빌딩증후군이 기승을 부릴 때면 밀폐된 공간에서 술과 담배를 함부로 하며 자주 목을 혹사시키는 것을 삼가야 한다.

건조해진 공기로 인해 쉽게 갈라진 기도 점막에 염증이 생겨 목이 붓고 아픈 인후염 발생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수분 섭취량을 늘리고 귀가했을 때 소금물로 코와 입을 씻어준다.

근무환경은 채광이나 온도, 습도, 공기정화 등을 자연환경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온도는 화씨 61-68도, 습도는 40-60%가 가장 적당하다. 또한 청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실내 구석구석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자주 청소를 해준다. 근무 시간 중간 중간에 바깥 바람을 쐬면서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거나,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빌딩증후군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실내에 녹색식물을 기르는 화초 이용도 공기 정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녹색식물은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물로는 형광등에서도 잘 자라는 벤자민, 고무나무, 골든 포토스 등이 있고, 햇빛이 잘 드는 곳이라면 아이비나 국화, 진달래 등이 좋다.

운전을 할 때도 자주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승용차 안의 오염된 공기도 빌딩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창문을 꼭 닫고 도심에서 10분 정도만 지나도 승용차의 실내 공기는 매우 혼탁해진다. 이 때 차량 안의 탄산 가스량은 바깥보다도 3배가 많아져 졸음과 함께 두통을 느끼게 된다. 이런 상태로 장시간 자동차를 운전할 경우
에는 무기력증이나 현기증은 물론 다른 심각한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을 할 때에는 창문을 조금 열어 놓거나 적어도 한시간에 한 번쯤 환기를 하는 게 좋다.그밖에 공기 정화를 위해 모과나 귤껍질 등 천연과일을 비치해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연창흠 기자> chyeon@koreatimes.com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빌딩증후군 증상
*눈의 구결막, 코의 점막 또는 목구멍의 점막 증상.
*점막의 건조
*피부에 붉은 반점
*피로감이 쉽게 온다
*두통, 기도의 감염
*숨이 막히거나 목이 쉼
*과민증
*어지러움, 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