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수요’막강…새 사업 기회 ‘플러스 사이즈’ 여성의류 고속 성장 비만인 전용 상품 등 새 비즈니스 각광
벤쳐자본가이며 전직 하키선수인 피에르 사보린은 쌀 다이어트로 165파운드나 빼는데 성공, 이 놀라운 비결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체중이 435파운드나 나갈 때의 고통과 불편을 그는 잊을 수가 없다. 어마어마한 덩치 때문에 의자는 항상 좁아 터졌고 잘 끼워지지도 않는 자동차 시트벨트를 매야하는 등 일상생활 영위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고역이었다.
그는 자신의 감량 경험을 살려 최근 노스 캐롤라이나 더햄에 감량 캠프를 여는 한편으로 자신이 어마어마한 사이즈였을 때 겪었던 불편을 다른 뚱보나 거구들은 피할 수 있도록 ‘트리플 X 라지’ 전용 판매점을 온라인에 개설했다. 그의 overweightpeople. com에서는 일반 매장에서는 찾을 수 없는 초중량 비만인들을 위한 물건들이 판매된다.
500파운드 이상 나가는 체중을 잴 수 있는 체중계? 사보린의 온라인 상점을 찾으면 된다. 어마어마한 배 때문에 손이 발에 닿지 않아 신발을 신을 수 없다면 사보린의 상점에서 ‘엑스트라 롱’ 구두주걱이 있는지 알아보면 된다. 사보린의 ‘트리플 X 라지’ 사이즈들을 위한 가게는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손익분기점을 조만간 넘어설 것이다. 미국성인의 65%는 과체중이다. 더욱이 3분의 1은 이보다 심한 비만으로 분류된다. 20년전 과체중이 46%, 비만이 14% 였던데서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고객이 변하는데 시장이 그대로 있을 수는 없는 법. 헤비 웨이터들의 특별한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역시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뚱보들을 겨냥한 비즈니스는 최근까지만 해도 다이어트나 운동등 주로 감량 관련 비즈니스에 주안점이 맞춰졌다.
감량산업은 지난해 40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99년 330억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위절제 수술을 받은 비만자도 지난 97년에는 2만3,000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만3,000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감량 노력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경우는 매우 적기 때문에 엑스라지 산업의 초점이 새롭게 전환되고 있다. 즉, 감량을 시키는 것보다 비만자들의 불편을 덜고 편의를 제공하는 쪽으로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체중 350파운드로 새로 구입한 혼다 오디세이에 시트벨트 연장장치를 제공하라고 혼다사에 요구를 했다가 딱지를 맞아 화제가 됐던 컴퓨터 프로그래머 엘리자베스 피셔(42)는 “나는 내 몸 때문에 장애인이 된 것이 아니라 제품이 너무 작아 핸디캡이 됐다”고 꼬마 나라에 사는 걸리버의 고통을 호소한다.
증대되는 헤비웨이터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업계도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 2002년중 SUV와 경트럭의 판매가 승용차를 능가한 주요 원인중 하나는 자동차 바이어들의 ‘사이즈’가 커진 때문이다. 포드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이클 아보프는 “고객들을 쫓는 가장 빠른 방법은 좁아서 갑갑한 느낌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포드는 이미 충분히 큰 링컨 내비게이터의 시트를 2003년 모델에서는 1인치를 더 넓혔고 운전자와 운전대 사이 공간을 대폭 넓혔다. 소형차 포커스도 중앙 컨솔을 좁히는 대신 시트를 넓혔다. 혼다도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시빅과 어코드의 시트를 2인치 넓게 했다.
◆가구 매트리스 제조사 시몬스는 평균적인 미국인의 사이즈가 40년전 킹 사이즈·퀸 사이즈 매트리스를 설계했을 때보다 10%는 더 커진 것을 알고 60인치 퀸 박스 스프링위에 66인치 넓이의 플랫폼을 붙여 ‘올림픽 퀸’ 사이즈 매트리스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올림픽 사이즈 큰 매트리스는 이 회사 매출 8% 신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자도 커지고 있다. 리클라이너 제조사인 버클라인은 21인치보다 24인치 빅 사이즈가 더 잘나간다고 밝히고 있고 비만인들이 일어설 때 편하게 앞으로 기울어지는 리클라이너를 생산할 계획이다. 스틸케이스사는 500파운드까지 견딜 수 있는 강화 철제 사무용 의자를 시판하고 있는데 이 의자는 보통 18인치 넓이의 의자보다 5인치나 더 넓다.
◆의류 레인 브라이언트사는 1세기가 넘게 풀 사이즈 여성의 의류를 만들고 있는데 지난해 매장을 60개 증설, 총 696개 매장에서 총25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전체 매출의 70%가 뚱뚱한 여성들의 지갑에서 나온다. 새 주인 챠밍 샤피스는 “우리 고객은 ‘보통’ 여성들이다. 이제 (뚱뚱한) 그들은 마이노러티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현재 미국여성의 반은 사이즈 14 이상을 입는다. 1985년만 해도 미여성들의 옷 평균 사이즈는 8이었다. ‘플러스 사이즈’ 여성 의류 소매판매고는 170억달러로 전체의 20%를 차지하며 의류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부분이다. J.C.페니는 지난 99년 풀사이즈 여성 의류 코너를 별도로 마련했으며 K마트는 플러스 사이즈 매장을 25%나 넓혔고 400개 매장에 주니어 플러스 사이즈 코너를 추가했다. K 마트의 경우 지난 3년동안 플러스 사이즈 의류는 매년 15%이상 성장, 현재 전체 여성의류 판매의 30%이상을 차지한다.
◆의료 기구 초중량의 비만환자들을 위한 헤비 듀티 침대나 휠체어 생산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초중량환자들을 돌려 눕힐 수 있고 오래 누워 있어도 통풍이 되는 매트리스 시스템 하나만 해도 지난해 1억5,000만달러의 판매고를 올렸고 연간 15%의 고성장세를 타고 있다. 초비만 환자들을 위한 특수 장비 렌트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여행 및 연예 디즈니 위락공원 관계자들은 비만인을 위해 시설상 특별히 변화시킨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비만 고객을 제대로 응대하기 위한 종업원 교육은 철저히 시켰다. 그 결과 비만 고객이 통과하기 어려운 십자 회전 게이트 앞에 서면 훈련받은 종업원이 표나지 않게 다가서서 휠체어 게이트를 살며시 열어준다. 놀이기구를 탈 때도 비만 고객들에게 시트벨트 익스텐더를 예의바르고 주위 사람들이 못 알아채도록 살며시 가져다 준다.
285파운드의 한 고객이 “디즈니월드야 말로 뚱뚱한 사람들에게는 천국 비슷하다”고 말할 만하다. 그러나 항공사는 비만 고객들에게 엑스트라 사이즈의 시트를 제공하는데 여전히 인색하며 호텔 역시 킹 사이즈 베드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변화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제조사나 판매회사들은 뚱뚱해져 가는 미국 고객들의 요구를 새롭게 발견해내고 시장개발을 시도하고 있으나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만고객들에게 100여종의 제품을 온라인 및 카탈로그로 판매하는 ‘앰플스터프’사의 빌 파브리는 비만 시장의 특징은 ‘꺼려지는 시장’이라고 평한다. 수치심이나 거부감 때문에 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해내기가 당혹스럽다는 것. 또 전국적인 브랜드나 세계적인 브랜드의 상품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젊고 날씬한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하는데 비만자를 고객에 포함시키려다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민이 크다.
그러나 ‘미국인에게 비만은 보통’이 되면서 과체중이나 풀사이즈에 대한 심리적 불편도 완화되고 있어 비만인을 겨냥한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는 확대일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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