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떨어지며 갈수록 인기라는데…
한국통화 4-6센트선, 한인시장 연 10%이상 성장
미 판매액 93년 4,000만달러서 올해 36억달러
공중전화용, 핀넘버 없는 카드 등 종류도 다양
선불 전화카드가 갈수록 인기다. 타운업계의 경우 한인 10명 중 4-5명이 한국 통화시 선불 전화카드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선불 전화카드가 인기를 얻는 데는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이다. AT&T, MCI등 가정용 장거리 전화사의 한국 통화요금이 분당 10센트를 웃도는 것에 비해 이들 전화카드의 요금은 최근 몇 년 새 내림세를 이어가며 현재 4-6센트 선까지 떨어졌다. 한인타운뿐 아니라 미국의 선불 전화카드 시장 전체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국제 프리페이드 커뮤니케이션 협회’에 따르면 미국내 전화카드 매출액은 지난 93년 4,000만 달러에서 올해는 36억 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향후 성장률도 연 20%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인시장의 경우 지난 5-6년 동안 연 1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인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콜플러스’의 캘리포니아 총판 ‘콜플러스 인터내셔널’의 브라이언 전 사장은 “히스패닉에는 못 미치지만 아시안 중에는 한인들의 전화카드 이용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며 “잠재 수요층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카드 종류도 다양해졌다. 현재 타운에는 콜플러스, 아시아나, SK, 데이콤 등 미국과 한국의 5-6개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종류만도 20여종에 가깝다. 한국 혹은 특정국가 통화에 대해서만 할인해 주는 카드가 있는가 하면 공중전화나 셀폰 전용 카드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핀 넘버(Pin Number)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노 핀’ 카드도 선보였다.
코리아타운 플라자 ‘르카드’의 김지현씨는 “이제는 전화카드가 없으면 매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핫 아이템이 됐다”며 “젊은층 보다 중년이나 노년층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요금도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콜플러스’측은 자사의 ‘한마음’ 카드 한국 통화료를 현행 분당 4.5센트에서 3.9센트 선으로 내릴 계획이다. 미국내 선불 전화카드 시장 급성장은 한인 등 이민자의 증가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실제로 전화카드를 이용한 통화의 절반 이상이 국제전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카드의 경우 지나친 연결수수료를 부과하거나, 통화를 연결해주는 톨 프리(toll free) 넘버가 불통되는 경우도 잦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전국적인 소비자 보호 단체 ‘컨수머 액션’의 린다 셰리 디렉어는 “선불 전화카드가 최근 가장 큰 소비자 문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화 카드업의 경우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 영세 업체들이 난립하고 폐업하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한인타운의 경우도 지난 몇 년 새 수 곳의 업체가 문을 닫기도 했다.
■ 전화카드 구입시 주의사항
△제한사항을 꼼꼼히 체크하라
제한사항은 소비자들이 알아보기 힘들게 작은 글씨로 한쪽에 표기되어 있다.
△어느 전화를 주로 이용할 것인지 생각하라
대부분 카드의 요금은 가정용 전화 기준이다. 이 같은 카드로 공중전화나 셀폰으로 통화하면 더 높은 요금을 적용하고 부가비용(surcharge)를 부과하기도 한다. 공중전화나 셀폰을 이용할 경우 전용 카드를 구입하는 편이 낫다.
△숨겨진 비용을 주의하라
통화요금만 신경 쓰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카드업체들이 연결 수수료, 미니멈 차지, 세금, 메인터넌스 비용, 액티배이션 차지 등 다양한 명목으로 카드 액면가에서 공제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한다. 통화 여부에 관계없이 월 1-2회 메인터넌스 비용을 제하는 카드도 있다.
△유효기간을 확인하라
대부분 6개월 미만의 유효기간을 정해놓고 있기 때문에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대형 업체를 선택하라
영세업체의 경우 고객 서비스 중단 등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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