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할 디펜스로 레이더스에 48대21
그루덴감독 친정팀 울려완전한 미스매치였다.
탬파베이 버카니어스가 철벽 디펜스와 효과적인 볼 컨트롤 오펜스를 앞세워 오클랜드 레이더스를 48대21로 완파하고 수퍼보울 XXXVII(37) 패권을 차지, 영광의 빈스 롬바디 트로피를 치켜올렸다.
26일 샌디에고 퀄컴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버카니어스는 초반부터 전광석화같은 스피드의 디펜스가 랭킹 1위를 자랑하던 막강 화력의 레이더스 오펜스를 철저하게 틀어막아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뒤 종반 뒤늦게 불붙은 레이더스의 추격을 뿌리치며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수퍼보울 패권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 레이더스에서 버카니어스로 자리를 옮긴 잔 그루덴 감독은 가공할 하이파워 디펜스를 앞세워 친정팀을 철저히 유린하고 팀에 감격적인 첫 타이틀을 안기며 수퍼보울 역사상 최연소 우승감독(만39세)으로 올라섰다.
한마디로 최고의 방패가 최고의 창을 철저하게 무력화시킨 경기였다. 레이더스는 경기 첫 공격에서 필드골을 따내 3-0으로 앞서갔으나 이후 3쿼터 종반까지 버카니어스의 철통같은 디펜스앞에서 철저하게 무력했다. 버카니어스는 실점 후 곧바로 다음 공격에서 3점을 만회, 동점을 이룬 뒤 2쿼터에 연속 17점을 따내 20-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1984년 이후 19년 만에 정상복귀를 노리던 레이더스는 3쿼터 종료 2분25초를 남기고 제리 포터가 39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잡아낼 때까지 단 3득점에 그칠 만큼 버카니어스의 철벽 디펜스에 맥을 못췄고 막판 버카니어스의 방심을 틈타 맹추격에 나서 한때 13점차까지 쫓아갔으나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버카니어스 세이프티 덱스터 잭슨은 이날 2개의 인터셉션을 기록하며 수퍼보울 MVP로 선정됐다.
레이더스는 경기 3번째 플레이에서 코너백 찰스 웃슨이 버카니어스 쿼터백 브래드 잔슨의 패스를 인터셉트해 버카니어스 36야드 지점에서 첫 공격권을 얻었으나 14야드를 전진하는데 그쳐 키커 세바스천 재니카우스키의 40야드 필드골로 선취점을 뽑는데 만족해야 했다. 버카니어스는 곧바로 다음 공격에서 쿼터백 브래드 잔슨의 패싱으로 58야드를 전진, 마틴 그라마티카의 31야드 필드골로 응수해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의 주도권은 완벽하게 버카니어스 디펜스의 수중에 들어갔다.
레이더스의 넘버 1 오펜스는 이후 전반종료까지 다음 7번의 공격에서 단 2개의 퍼스트다운을 건져내는데 그쳤을만큼 철저하게 차단당했다. 버카니어스는 1쿼터 종반 잭슨의 첫 인터셉션을 필드골로 6-3 첫 리드를 잡은 뒤 2쿼터 중반 러닝백 마이크 얼스탓의 2야드 터치다운 런으로 13-3으로 달아났고 전반종료 30초전 와이드 리시버 키난 맥카델이 5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잡아내 20-3으로 전반을 마쳤다. 기세가 오른 버카니어스는 3쿼터 들어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무려 8분여에 걸친 4개 플레이로 89야드를 전진하는 이날 최고의 드라이브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터치다운을 뽑아낸 데 이어 불과 43초뒤 니클백 드와이트 스미스가 레이더스 쿼터백 리치 개넌의 패스를 가로채 44야드 리턴 터치다운을 뽑아내 점수차를 34-3으로 벌려 레이더스 관에 못질을 했다.
레이더스는 3쿼터 종반부터 4쿼터 중반까지 승리무드에 젖어 집중력이 떨어진 버카니어스 디펜스를 상대로 터치다운 3개를 뽑아내며 34-21까지 추격, 한가닥 희망이 보이는 듯 했으나 이는 잠들었던 버카니어스 디펜스를 다시 깨운 것에 불과했다. 버카니어스는 종료 1분18초를 남기고 라인배커 데릭 브룩스의 인터셉션 리턴 터치다운으로 레이더스의 가냘픈 희망에 찬 물을 끼얹은 데 이어 종료 직전 50야드 인터셉센 리턴으로 마무리 터치다운을 뽑아내며 철벽 디펜스쇼를 마무리지었다.
쿼터별 게임상황맥못추는 레이더스 공격
레이더스는 버카니어스 첫공격에서 인터셉션을 하는등 기분좋게 시작했지만 필드골 하나를 기록했을뿐 전반 내내 버카니어스 수비에 공격이 차단되면서 무기력하게 경기를 이끌어 갔다. 레이더스 쿼터백 리치 개넌이 1쿼터에 색을 당하고 있다.
멀리 달아나는 버카니어스
버카니어스는 2쿼터에 터치다운을 2개 기록하면서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고 갔다. 버카니어스 수비력으로 볼 때 전반 스코어 20대3은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점수차. 버카니어스 러닝백 마이크 얼스탓이 터치다운 성공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맹추격 개시하는 레이더스
스코어가 34대3으로 벌어지면서 승부는 끝난 듯 했다. 그러나 저력의 팀 레이더스가 3쿼터 중반을 넘어서면서 공격과 수비진에 의한 커치다운 2개를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추격에 불을 당겼다. 레이더스는 4쿼터에서도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 한때 34대 21까지 따라 붙었다.
버카니어스 승부에 쇄기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버카니어스 편이었다. 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공격을 하던 레이더스 쿼터백 개넌의 패스가 버카니어스 수비진에 인터셉트되고 바로 터치다운으로 연결되면서 역전의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버카니어스의 마이클 피트맨이 우승소식을 담은 탬파베이트리뷴 호외를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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