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누가 이길까.대망의 수퍼보울이 26일 오후 3시15분(LA시간) 샌디에고 퀄컴스테디엄에서 NFL 최고의 ‘창’ 오클랜드 레이더스 대 NFL 최고의 ‘방패’ 탬파베이 버카니어스의 대결로 펼쳐진다. 37회째를 맞는 수퍼보울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넘버 1 오펜스와 넘버 1 디펜스의 충돌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수퍼보울의 승부를 가늠할 주요 요소들을 살펴보고 승부를 점쳐본다. <김동우 기자>
◎디펜스냐, 오펜스냐
지금까지 NFL 전문가들이 인정해온 정설은 빅게임에서는 철통같은 디펜스를 지닌 팀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 설이 맞는다면 디펜스에서 앞서는 버카니어스의 승산이 높을 것. 하지만 올해의 경우는 전문가들도 승패를 점치는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거의 패싱 일변도 공격으로 상대팀들을 초토화시키며 ‘균형 잡힌 오펜스’가 중요하다는 정설을 이미 산산조각낸 레이더스에게 또 다시 설을 적용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버카니어스의 디펜스는 체격보다는 스피드를 앞세운다. 전문가들은 버카니어스가 아마도 NFL 역사상 최고 스피드를 보유한 디펜스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스피드 면에서는 단연 버카니어스의 방패가 레이더스의 창을 압도한다. 하지만 레이더스 오펜스의 진짜 힘은 엄청난 사이즈의 오펜시브 라인에서 나온다. 라인맨 전원이 300파운드 이상의 덩치들인 레이더스는 수 없이 많은 패싱을 시도했음에도 불구, AFC 결승에서 테네시 타이탄스에 단 1개의 쿼터백 색(Sack)도 내주지 않았다.
이 대결의 승패는 NFL 최고의 태클 워렌 샙을 앞세운 버카니어스의 디펜시브 라인이 라인배커들의 지원없이 레이더스 오펜시브라인을 뚫고 쿼터백 리치 개넌의 패싱 리듬을 깨놓을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의해 판가름날 것이다. 만약 4명의 라인맨이 개넌을 흔들어놓을 수 없다면 라인배커나 세이프티, 또는 코너백 블릿츠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는 자칫하면 레이더스의 퀵 패싱게임에 빅 플레이를 내줄 위험성이 크다. 반면 레이더스로서는 경기 초반 팀내 리시빙 랭킹 2위인 러닝백 찰리 가너를 잘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제리 라이스-팀 브라운-제리 포터로 이어지는 리시버 3각편대가 버카니어스 후방 수비전을 전후방으로 늘려놓는다면 가너의 활약이 레이더스를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올려놓을 가능성이 크다.
◎무시받는 오펜스 대 잊혀진 디펜스
번번이 철통 디펜스의 발목을 잡아온 형편없는 오펜스로 무시받아온 버카니어스 오펜스는 지난주 필라델피아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기대이상의 경기를 보이며 모처럼 제 몫을 해냈다. 이글스의 랭킹 2위 디펜스를 상대로 버카니어스 쿼터백 브래드 잔슨은 71, 31, 22, 19야드 패스를 성공시키는 등 잇달아 빅 플레이를 터뜨리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낸 것.
하지만 전체적으론 아직도 오펜스의 파괴력면에서 그다지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 수퍼보울의 승패도 버카니어스의 오펜스가 얼마나 제 몫을 해주느냐에 의해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각각 랭킹 1위를 자랑하는 레이더스 오펜스와 버카니어스 디펜스의 파워가 서로 상쇄된다면 버카니어스 디펜스가 레이더스 디펜스를 뚫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는 것. 버카니어스의 러싱공격은 보잘 것 없는 수준이지만 상대 디펜스의 미스매치를 끌어내려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옵션이다.
레이더스 디펜스는 화려한 오펜스에 가려 잊혀진 면이 있으나 정규시즌 게임당 19점만을 내줬을 만큼 상당히 탄탄한 유닛이다. 코너백 찰스 웃슨과 토리 제임스가 모두 부상으로 100%가 아니라는 점이 다소 우려되는 대목이나 고비에서 빅 플레이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버카니어스는 오펜시브 라인이 레이더스 프론트7(라인맨+라인배커)과의 대결에서 밀린다면 승산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상
의외의 곳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레이더스는 버카니어스에 비해 공수의 밸런스가 좋으며 특히 오펜스의 파괴력에서 훨씬 앞선다는 점에서 3∼5점차 우세를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버카니어스도 철통같은 디펜스가 레이더스를 20점대에서 묶어 놓을 수 있기에 오펜시브 라인이 쿼터백 브래드 잔슨을 성공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전체적인 전력에서 레이더스가 앞서지만 지난해 수퍼보울에서 압도적 우세가 예상됐던 세인트루이스 램스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에 무릎꿇은 것은 생각하면 화려한 창보다는 탄탄한 방패 쪽을 선택하고 싶다.
<버카니어스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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