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준씨 부인, 맥스 리씨에 피살직전 위험 알려줘
김씨, 첫 도착 경관에게 “그가 내 처를 강간했다”
김씨 딸,“아빠가 평소 가족을 워낙 사랑했다”
한국 부동산 대표 이형석(맥스 리)씨를 무자비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준씨는 평소 부인의 부정을 심하게 의심, 사건발생 20여일 전에도 부인에게 총과 칼을 휘두르다가 구속돼 접근 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에서 이씨를 살해했다.
김씨는 사건 현장에 맨먼저 도착한 경관에게 주차장 바닥에 숨져 누운 이씨를 가리키며 “그가 내 처를 강간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다음은 킹 카운티 검찰이 23일 법원에 제출한 김씨에 대한 12 페이지 분량의 기소장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주>
■ 현장 증인들 진술
“쉬었다가 다시 난도질”
911 신고전화를 받고 23830 퍼시픽 Hwy S.의 사건 현장에 맨먼저 도착한 디 모인스 경찰국의 아리코 경관은 옆으로 전복된 렉서스 SUV의 깨진 앞 유리창으로 피투성이가 된 채 기어 나오는 김씨를 발견, 양팔을 들고 서 있도록 하고 켄트 경찰국 지원팀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아리코 경관이 어떻게 된거냐고 묻자 김씨는 이씨의 부서진 검정색 렉서스 승용차를 가리키며 “그가 내처를 강간했다”고 말했으나 그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함구했다.
바로 옆 버스 정류장에 서있던 바톨로메 안드레스-라미레즈는 SUV가 빠른 속도로 주차장에 진입한 후 그 곳에 있던 이씨의 렉서스 승용차 뒤를 들이받고 전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복된 차의 앞 유리창이 꽝 소리와 함께 깨진 후 이씨가 피를 흘리며 유리창을 통해 기어 나와 차 앞에서 쓰러졌고 이어 김씨가 따라 나와 큰칼로 이씨를 내리쳤다고 말했다.
이 목격자는 김씨가 난도질을 멈추고 차안으로 들어가 흰색 병을 들고 나와 마신 뒤 재차 이씨에 칼부림을 했다고 덧붙였다.
인근 주유소에서 사건을 봤다는 코레이 짐머는 김씨가 또한번 차에 들어갔다 나왔으며 이미 방어능력이 없는 이씨에 다시 칼을 내리쳤다고 진술했다.
다른 목격자인 조지 데멘도자는 김씨가 20여 차례 난도질을 하면서 힘이 들었는지 잠깐 쉬었다가 다시 공격했다고 진술했다.
SUV의 대시보드와 운전석 의자에 혈흔이 묻어있고 승객석 에버백 뚜껑에 칼 자국이 나 있는 것으로 미루어 김씨는 애당초 차안에서 이씨를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 부인 김혜영씨 증언
“26년 결혼생활 파란만장”
김씨의 부인 김혜영씨는 사건 발생 직전인 11시30분 경 이씨에게 공중전화로“남편이 화가 나 당신을 찾아갔으니 피하라”고 알려줬다고 켄트 경찰국에서 진술했다.
부인 김씨는 지난 6주간 남편이 자신과 피살된 이씨와의 관계를 의심, 폭과 협박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26년간의 결혼생활이 파란만장했다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를 당해왔으나 가족(1남1녀)을 생각해 결혼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진술했다.
부인 김씨는 작년 12월 남편이 자신의 핸드폰에 남겨진 이씨의 메모를 들이대며 둘 사이를 의심했으며 자신과 딸의 핸드폰을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남편 김씨는 노스 벤드의 업소에서 이씨와 만나 그의 코를 가격한 일도 있었다고 주변 사람들이 증언했다.
부인 김씨는 지난해 말부터 남편 김씨가“둘 다 죽여 토막내 집 마당에 묻겠다”는 폭언을 서슴치 않았다며 남편이 실제로 많은 칼과 총을 보유해 말뿐인 협박이 아닐 것으로 우려했다고 말했다. 메이플 밸리에 있는 김씨 부부의 집은 2.5 에이커로 마당이 넓다.
김씨는 지난 12월 30일 부인이 부정을 저질렀을 것이며 이혼까지 결심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 자신의 주유소에서총과 칼을 휘두르며 부인에게 위협했으며 딸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부인과 딸에 대한 접근 금지령과 10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받고 구금됐다가 풀려난 김씨는 계속 가족들과 숨진 이씨에 연락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인 김씨는 경찰에 6개월전 남편이 노스 벤드에 구입한 주유소 계약을 취소하고 싶어했으나 자신과 이씨가 거절한 바 있다고 말했다.
부인은 사건 당일 남편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 핸드폰이 없는 관계로 공중전화를 찾아 이씨에게 주의를 줬으나 이씨는 김씨가 이미 도착해 만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진술했다.
■ 김씨 딸의 증언
“아빠가 가족을 너무 사랑했다”
김씨의 딸 김 모니카씨(23)는 아버지가 평소 이혼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조바심했고, 비관적이었으며 분노해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아버지가“네 엄마 없이는 살수 없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며“아빠가 가족을 자기 목숨보다 더 사랑해 가족들을 해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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