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준씨, 맥스 리씨 살해 전부터 부인에게 위협
김용준씨, 맥스 리씨 살해 전부터 부인에게 위협
검찰, 1급 살인혐의로 김씨 기소, 최소 20년형 예상
“쉬어가며 난도질”… 이씨 뒤통수에 치명상 4 곳
지난 18일 켄트에서 이형석(맥스 리)씨를 정글용 칼로 난도질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김용준씨(54)가 23일 킹 카운티 검찰에 의해 1급살인 혐의로 정식 기소돼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소한 20년의 징역형을 언도 받게 됐다.
킹 카운티의 놈 말렝 검사장은 기소장에서 김씨가 계획적으로 살상무기인 정글 칼을 사용해 이씨를 살해했다고 밝히고 김씨는 사건 발생 20여일 전에 부인에 대한 살해위협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이씨를 살해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검찰이 발표한 12 페이지 분량의 기소장에 따르면 김씨는 부인 김혜영씨의 부정을 심하게 의심했고 결과적으로 이혼할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었으며 사건발생 한 달 반전부터“이혼하면 둘 다(부인과 이씨) 죽여 토막내 집 마당에 묻겠다”는 폭언과 협박을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김씨가 사건 발생 6주전 부인의 핸드폰에 남겨진 피살자 이씨의 메시지를 빌미로 부인이 이씨와 부정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의심했다는 부인 김씨의 진술을 인용했다.
부인 김씨는 남편이 이씨의 중개를 통해 매입한 노스 벤드의 편의점 딸린 주유소가 장사가 안돼 크게 불만이었으며 이씨에게 도루 물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자신과 이씨는 이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부인 김씨는 사건당일에도 이 문제로 남편과 언쟁을 벌였으며 이씨를 만나러가겠다는 김씨의 태도가 예사롭지 않아 오전 11시 30분 경 맥스 리씨에게 공중전화로 이를 알렸지만 그때 이씨는 이미 김씨를 만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씨가 애당초 김씨의 렉서스 SUV 안에서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이 SUV가 HWY-99 북쪽 방향으로 진행하다 이씨 회사 건물 주차장으로 급하게 우회전 한 후 거기 서있던 이씨의 렉서스 승용자 뒷부분을 들이받고 운전자 쪽으로 전복됐다고 말했다.
경찰이 확보한 3명의 목격자들은 피투성이의 이씨가 전복된 SUV의 깨진 앞 유리창을 통해 기어 나와 땅에 쓰러졌고 뒤이어 나온 김씨가 이씨를 정글 칼로 난자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김씨가 차안에서 제초제 병을 찾아 들고 나와 마신 후 이미 방어능력이 없는 이씨를 계속 내려쳤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제초제 치료를 위해 병원에 옮겨진 후 감시 경관에게 “큰 실수를 저질렀다. 내 여생을 망치게 됐다”고 말했으며 자신이 교도소에 갈텐데 교도소 음식사정은 어떠냐고 묻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시소는 이씨가 상반신에 집중적으로 13 군데의 상처를 입었으며 특히 뒤통수 부위에 치명적인 상처가 최소 4군데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대퇴부도 골절됐는데 이는 차량 충돌 때 입은 충격 때문일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김씨의 딸 모니카씨(23)는 아버지가 평소‘가족을 파멸로 이끄는’이혼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고 이 문제를 말할 때마다 매우 분노했다고 경찰에 증언했다.
모니카 김씨는 아버지가 “네 엄마 없이는 살수 없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며“아빠가 가족들을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해 가족들을 해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김용진씨에 대한 인정심리는 오는 28일 오전 8시 30분 시애틀의 킹 카운티 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락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