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안전성 우수하지만 급회전시 뒤집힐 확률 커
2001년 교통사고 사망자의 ⅓이 전복사고로 희생전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스포츠레저용차량(SUV)과 픽업트럭의 안전성이 낮다고 경고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제프리 런지 NHTSA 국장은 최근 SUV와 픽업트럭의 전복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가 안정성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실 SUV는 육중한 무게와 높은 차체로 운전자에게는 안전한 느낌을 준다. 정부가 실시한 충돌안전성 시험에서도 일반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 대형 SUV가 소형에 비해 등록차량 100만대 당 사망 확률이 낮아 차량 무게가 안전성을 더해준다는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문제는 SUV가 사고시 전복률이 높아 차량 무게로 인한 안전성이 감소한다는데 있다. SUV는 지면과 차량하부 사이의 간격이 크게 설계돼 있다. 이로 인해 급격한 회전시 차량이 뒤집힐 확률이 커진다. 전복률이 높다는 것이 비슷한 중량의 다른 차량보다 사망률이 높은 이유다.
미니밴을 포함한 승용차중 중량이 3,500파운드에 이르는 차량은 2000년 등록차량 100만대중 106명의 사망률을 기록한 반면 SUV는 146대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실제로 차량 전복사고는 많지 않지만 사고가 일어나게 되면 탑승자에겐 더 치명적일 수 있고 이런 사고는 SUV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제프리 런지 NHTSA 국장은 “2001년 미국내에서 일어난 자동차 사고의 3%만이 전복사고이지만 이 3% 사고가 교통사고 사망자의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nsurance Institution for Highway Safety·IIHS)에 따르면 2000년 솔로 전복사고로 등록차량 100만대당 41명이 사망한데 비해 여러 차량간의 충돌 사고로는 9명이 사망해 전복사고시 사망률이 더 높음이 입증됐다. 일반차량보다 SUV의 전복사고 사망이 훨씬 많았다.
IIHS의 2000년 최신자료에 따르면 SUV 단일 차량 전복사고로 인한 사망은 탑승자의 반을 넘어섰다. 이 수치는 일반 승용차의 사망률 19%를 크게 상회한다.
2001년 NHTSA자료에서도 SUV의 전복사고 확률이 가장 높았으며 이중 35.2%는 치명적인 사고였고 10.8%는 1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
컨수머 리포츠 자동차 테스트 국장 데이빗 챔피언에 따르면 SUV안전성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하는 것은 사고시 차량의 핸들링문제로 긴박한 상황에서 운전자들의 대처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지적됐다. 데이빗 챔피언 국장은 “차체와 서스펜션의 설계 특징 때문에 SUV는 특정상황에서 미끄러지기 쉽고 바퀴가 지면과 강하게 마찰하지 않기 때문에 전복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복사고시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안전벨트를 메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다. 전복사고시 탑승자가 차량밖으로 튕겨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전벨트는 치명적인 부상을 막을 수 있다. GM은 NHTSA의 자료에 대한 분석을 통해 “SUV는 도로 위에서 가장 안전하고 지난 10년간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줄였다”고 반박했다.
NHTSA가 평가하는 전복저항성은 차량의 높이와 폭을 비교해 이뤄진다. 차량 폭보다 높이가 높을 수로 NHTSA가 산출하는 전복가능성은 높아진다. 전복저항성은 2003년형 애큐라 MDX(4도어, 4륜)가 별 5개로 가장 높았으며, 2003년형 셰볼fp 블레이저(2도어, 2륜)가 별 하나로 가장 낮았다.
IIHS에 따르면 현실적으로 소형 SUV가 폭이 좁고 휠베이스도 짧기 때문에 대형 SUV에 비해 전복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단일 차량 사고의 경우 사망확률은 소형 SUV가 대형에 비해 6배나 높았다. 챔피언 국장은 “경험없고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이 소형 SUV를 선호한다는 것이 소형 SUV의 전복사고 사망확률이 높은 또 하나의 이유”라고 말했다.
안전성 논란 속에서도 SUV는 안정성 컨트롤과 같이 비상시 차량 컨트롤을 용이하게 해주는 장치가 장착돼 더욱 안전해지고 있다. 점차 옵션이 아닌 기본사양이 되고 있는 사이드 커튼 에어백도 사고시 탑승자가 튕겨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부상정도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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