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홍혜경씨 무대 등 특별 리사이틀 2회·‘니콜라스와 알렉산드라’초연 등 오페라 8편 선봬
LA오페라(단장 플라시도 도밍고)는 지난 15일 오전 뮤직센터 5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3~2004 시즌(18번째) 레퍼터리를 발표했다. 올 9월10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시즌 중 특별히 세계적인 소프라노 홍혜경씨의 리사이틀 무대가 내년 1월17일 마련된다. 이외에 이번 시즌 프로그램 가운데는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파멸’(The Damnation of Faust)을 시작으로 세계 초연인 ‘니콜라스와 알렉산드라’(Nicholas and Alexandra)와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Lucia Di Lammermoor),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Orfeo Ed Euridice), 푸치니의 ‘마담 버터플라이’(Madama Butterfly),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The Woman Without a Shadow),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식’,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 등과 세계 정상의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의 리사이틀이 있다. LA 오페라의 켄트 나가노 상임지휘자 이외에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주옥같은 음악을 선보일 2003~2004 시즌 8개의 오페라와 2개의 특별 리사이틀 내용과 일정을 소개한다.
파우스트의 파멸 (The Damnation of Faust)
LA 오페라에서 초연하는 작품으로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파는 한 청년의 스토리를 담은 괴테의 ‘파우스트’를 줄거리로 프랑스의 작곡가 엑토르 베를리오즈가 작곡했다.
1846년 파리에서 초연된 후 오페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작품은 켄트 나가노가 지휘하고 유럽에서 잘 알려져 있는 무대 감독인 아킴 프레이어가 무대 감독, 무대 디자인, 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비통에 젖은 파우스트의 모습을 그려내는 베를리오즈의 음악과 무대 분위기를 기대해 볼만하다. 프랑스어로 노래를 부르며 영어자막이 나온다.
공연일시는 2003년 9월10일(오후 6시30분), 9월16, 21일(오후 7시30분), 9월13, 28일(오후 2시)
니콜라스와 알렉산드라 (Nicholas and Alexandra)
LA 오페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연하는 작품으로 러시아 군주정치의 몰락을 다루었다. 데보라 드라델이 작곡했으며, 니콜라스 본 호프만이 영어로 대본을 썼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이 오페라에서 라스푸틴역으로 출연, 120번째 오페라역을 맡는다.
주인공인 니콜라스역은 로드니 길프리, 알렉산드라는 낸시 구스타프슨이다. 지휘는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가 맡는다. 공연일시는 2003년 9월14일(오후 7시30분), 9월17, 23, 27일(오후 7시30분), 9월20일(오후 2시)
람베르무어의 루치아 (Lucia Di Lammermoor)
‘워싱턴 오페라’에서 새로 만든 오페라로 원수 집단의 젊은 두 남녀 루치아와 에드가르도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도니체티가 작곡하고 월터 스캇의 소설 ‘람메르무어의 신부’를 소재로 대본이 쓰여진 오페라로 처음부터 아름다운 음악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을 갖고 있다.
지휘는 줄리어스 루델, 주인공인 루치아역은 애나 네트레브코가 맡는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드러매틱한 목소리와 계속되는 극적인 음악을 기대해 볼만한 작품이다.
노래는 이탈리아어로 부르며, 영어 자막이 나온다. 공연일시는 11월22일(오후 7시30분), 11월30일, 12월4일, 12, 17일(오후 7시30분), 12월7, 14, 20일(오후 2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Orfeo Ed Euridice)
LA 오페라에서 초연하는 작품으로 라니에로 다 카르자비지의 이탈리아어 대본에 의해 글룩이 작곡했다. 1762년 빈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그리스신화의 오르페오와 그의 처 에우리디체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음악과 극 양면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오페라에 개혁을 시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메조 소프라노 비비카 주노가 오르페오, 소프라노 마리아 바요가 에우리디체역을 각각 맡게 된다.
노래는 이탈리어로 부르며, 영어 자막이 나온다.
공연 일시는 12월3, 10, 13, 19일(오후 7시30분), 12월6, 21일(오후 2시)
마담 버터플라이 (Madama Butterfly)
현대 클래식으로 통하고 있는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 이 작품은 존 루터 롱의 소설을 다비드 벨라스코가 희곡으로 쓴 ‘마담 버터플라이’를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일리카와 지아코사에게 대본을 의뢰해 1904년 2월 밀라노에서 초연됐다. 이 작품은 미 해군사관 핀카톤과 나비 부인과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것이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LA 오페라의 상임 지휘자인 켄트 나가노, 무대 감독, 디자인, 조명 디자인은 로버트 윌슨이 맡는다. 이 오페라는 이탈리어로 부르며, 영어 자막이 나온다. 공연일시는 2004년 2월12, 18, 24, 26, 27, 29, 3월4, 5, 11, 12일(오후 7시30분), 2월15, 21, 3월7, 14일(오후 2시)이다.
그림자 없는 여인 (The Woman Without a Shadow)
LA 오페라에서 리바이벌한 작품이다. 이 오페라는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것으로 오스트리아의 작가 후고 폰 호프만스탈의 우화 소설을 배경으로 했으며, 대본을 호프만스탈이 썼다.
황후가 그림자가 없어서 아기를 낳지 못하는 운명을 스토리로 인간에 대한 사랑의 회복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비엔나에서 1919년 10월10일 초연되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켄트 나가노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는다. 독일어로 노래를 부르며, 영어로 자막이 나온다. 공연일시는 2004년 2월22, 25, 3월3, 6, 10일(오후 7시), 2월28, 3월13일(오후 2시)이다.
피카로의 결혼 (The Marriage of Figaro)
모차르트의 수많은 오페라 중에서도 으뜸가는 걸작. 로렌조 다 폰테가 대본을 썼으며, 1786년 5월1일 비엔나에서 초연된 후 오페라 팬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이 오페라는 백작 직속 하인으로 일하는 피가로와 백작부인의 하녀인 수잔나와 결혼을 하려는 과정에서 수잔나를 탐내는 백작을 따돌리는 스토리이다.
귀족이 지배하던 그 당시에 평민 출신의 피가로가 백작과 맞서는, 웃음과 풍자가 넘치는 오페라이다. 가사는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으며, 영어로 자막이 나온다.
공연일시는 2004년 5월22, 26, 6월2, 5, 11, 16, 19일(오후 7시30분), 5월29, 6월13일(오후 2시)
홍혜경 특별 리사이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리릭 소프라노 홍혜경씨는 지난 시즌 투란도트에 출연해 LA 오페라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세계 3대 오페라 무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18년간 주역으로 활약해 온 홍혜경씨를 플라시도 도밍고는 “가장 아름다운 서정적인 소프라노 목소리를 가진 성악가”라고 극찬한 적이 있다.
풍부한 성량과 서정적인 음색으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라보엠’의 미미, ‘리콜레토’의 질다,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역 등에 수차례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예원학교 2학년 때 도미한 그는 줄리아드 음악원과 대학원을 나와, 1982년 한국인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1984년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의 세르빌리아역으로 메트로폴리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의 리사이틀은 2004년 1월17일 오후 7시30분이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리사이틀
세계 무대에서 21세기를 이끌 성악가들 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거장이다.
그는 뉴욕의 카네기홀, 밀란의 라 스칼라, 바르셀로나의 리체오, 런던의 엘리자베스 홀, 모스크바의 차이코프스키 기념관, 파리의 바스티유 오페라, 홍콩의 문화 센터, 샌프란시스코의 데이비드 홀, 토론토의 로이 톰슨 홀을 포함한 세계 최정상급 공연장에서 활발한 초청공연을 펼쳐왔다.
러시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태어난 그는 이탈리아에서는 베니스의 라 페니체에서 예프게니 오네긴으로 데뷔했으며, 1993년 시카고 라이릭 오페라단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제르몽역을 맡은 후 센프란시스코 오페라단을 비롯해 미 전역에서 공연을 해오고 있다. 그의 라사이틀은 2004년 4월18일 오후 7시30분에 열린다.
일 트로바토레 (IL Trovatore)
베르디의 작품으로 LA 오페라에서 리바이벌했다. 대본은 구티엘레스의 희곡 ‘트로바토레’를 살바토레 카마라노가 각색한 것으로 로마에서 1853년 1월19일 초연됐다. 트로바토레란 중세의 음유시인을 말하며, 이 작품은 복수와 사랑을 그린 내용이다.
지휘는 로렌스 포스터가 맡으며, 무대 감독은 스티븐 로리스, 의상 디자인 마틴 파클리디나즈, 안무는 앤드류 조지가 각각 맡는다.
가사는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으며, 영어 자막이 나온다.
공연일시는 2004년 5월27일, 6월3, 9, 12, 15, 18, 20일(오후 7시30분), 5월30, 6월6일(오후 2시)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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