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집 <편지>로 돌아온 god의 다섯 남자 박준형 안데니 윤계상 손호영 김태우는 여자와 사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슬픈 사랑 노래 <편지>로 수 많은 팬들의 가슴에 사랑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god는 정작 어떤 사랑을 꿈꿀까 궁금해 58회 공연을 가진 16일 만나 질문을 던져 봤다. 이날 만난 god 멤버들은 일주일에 나흘, 기간으로는 6개월이 넘게 진행된 이번 100회 공연에 많이 힘들어 했다.
100회를 마치고 나면 진정한 뮤지션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온 힘을 다해 공연에 나서고 있지만 모두들 목은 잠기고 몸은 무겁다. 기대고 싶은 ‘그대’가 그리울 때라 그런지 god는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을 아주 즐거워했다.
▲이상형을 닮은 연예인
자신의 이상형과 그에 근접한 이미지를 가진 여자 연예인을 꼽으라고 했더니 괜한 스캔들에 휩쓸릴까 봐 머뭇거렸다. 데니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예전엔 박주미, 지금은 손예진”이란다. 자신은 너무 키가 큰 여자는 좋아하지 않는단다.
데니가 시작하자 줄줄이 이어졌다. 계상은 장진영을 택했다. 호영은 “여자 마다 각자 매력이 있어 선택이 어렵다”고 고개를 갸우뚱하다 굳이 꼽자면 “전지현”이란다. 박준형은 물론 공개된 연인인 한고은이다.
막내 태우는 아직 이상형이 정리되지 않아 보였다. “내 키(191㎝)가 커서 여자도 174㎝ 정도 돼야 한다. 중, 고등학교 때 158, 162㎝인 여자를 사귀었다가 고생했다”고 하더니 막상 이상형을 닮은 연예인은 연상인데다 키가 164㎝인 엄정화를 “너무 편해 좋다”며 꼽았다. 그러더니 호영이 전지현이라고 하자 금방 “나도 전지현 할래”라며 오락가락했다.
▲여자의 이런 면에 꽂힌다
데니는 자기 주장을 막 펼치거나 일에 열심히 몰두하고 있는 여자를 보면 왠지 끌린다. 계상은 차분하고 가만히 있어도 뭔가 숨겨져 있는 듯 신비로움을 보여 주는 여자가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호영은 “정확히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활짝 웃을 때 좋은 느낌이 오면 그 여자가 좋아진다”고 한다. 태우는 선한 눈매의 여자를 보면 끌린다. 준형은 솔직하면 좋단다. 그저 계속 한고은이란다.
▲이런 작품에 나오는 연애를 하고 싶다
계상은 김하인의 소설 <국화꽃 향기>에 나오는 사랑을 하고 싶다. 미주를 위해 헌신하다가 목숨까지 바치는 승우의 사랑을 꿈꾸고 있다. 자기 주장 강한 여자를 좋아하는 데니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 같은 사랑을 해보길 원한다. 여자를 받아 주고 이해하면서 점점 가까워져 가는 그런 사랑이 좋다.
호영은 다소 엉뚱하게 모험 영화 <미이라 2>를 말해 나머지 멤버들로부터 “뭐야”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아이가 있는 부부로 나오는 브랜든 프레이저와 레이첼 와이즈는 수 많은 곤경을 이겨나가는 가족의 사랑을 잘 보여준다”는 호영의 설명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호영은 연애 보다 결혼이 더 하고 싶은 모양이다.
태우는 작품 속 커플 보다는 god 3집 자켓을 촬영한 사진작가 박준형 부부의 사랑이 기억에 남는다. 가끔 닭살이 돋을 만큼 서로 애교가 많고 예쁘게 사는 박준형처럼 사랑하고 싶다. 맏형 준형은 “작품은 현실과 많이 다르다”며 “친구처럼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어른스러운 대답을 내놓았다.
▲연애 편지에 대한 기억
5집 타이틀곡이 <편지>지만 사실 god 멤버들은 연애 편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지난 겨울 미국에 가 있던 애인 한고은에게 열심히 편지를 썼던 리더 준형만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감정까지 전해주는 편지의 가치를 알고 있다.
하지만 호영과 데니도 편지의 느낌을 알 수 있는 추억이 있다. 호영은 14살 때 만난 여자 친구와 교환 일기를 썼다. 자물쇠를 채운 일기장에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서 매일 주고 받았다.
데니는 고교(서울 외국인고) 시절 여자 친구에게서 다이어리를 선물 받았다. 여자 친구는 다이어리 용지에다 매일 편지를 써 줬고 데니는 이를 꼬박꼬박 다이어리에 끼워 보고 또 봤다. 호영과 데니는 아직도 이 일기장과 다이어리를 소중히 가지고 있다.
마무리를 하면서 멤버들에게 “여자가 이 것 만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각자 한 두 가지 대답을 하다가 갑자기 “바람 안 피고 배신만 안 하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천하의 국민그룹 god도 실연과 배반에 아픔을 겪기도 하는 모양이다.
최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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