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수머 리포츠 최신호는 대형 세단 4종의 로드테스트 결과를 실었다. 도요타 아발론, 뷰익 팍 애비뉴, 링컨 타운카, 머큐리 그랜드 마퀴스를 대상으로 로드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아발론이 최고의 성적을 보였다. 한 때 프리웨이를 질주하며 미국 자동차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대형 세단들이 이젠 별 인기를 얻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안락한 승차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에겐 여전히 사랑 받는 대형 세단들의 허실을 짚어본다.
큰 차체에 넓은 실내공간, 부드러운 승차감과 조용한 엔진소리가 ‘안락함’을 추구하는 자동차의 표준처럼 받아들여졌던 시대는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에너지 위기와 대기가스 규제를 겪으면서 점차 사라졌다. 여기에 SUV와 미니밴의 판매가 확대되고 다른 경쟁 차종이 등장하면서 대형 세단의 입지가 좁아져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대형세단은 많지 않다.
지금 시장에서 팔리는 대형세단은 과거보다 크기와 중량에서 거품이 좀 빠졌지만 안락한 승차감과 넓은 공간을 추구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대형세단들은 넓은 어깨공간, 넉넉한 뒷좌석, 넓은 트렁크 등이 특징이며 사고가 나도 차 무게와 크기 덕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반면 대부분 움직임이 둔하고, 주차에 어려움이 있으며 개스를 많이 소모한다. 미국 메이커의 경우 빠르게 가치가 떨어지기도 한다.
이 자리를 V6 엔진의 가족용 세단들이 차지하고 있다. 크기는 좀 작지만 핸들링이 편하고 연료소모도 적다. 컨수머 리포츠는 혼다 어코드, 도요타 캠리, 폭스바겐 파사트를 최고의 가족용 세단으로 추천하고 있다.
타운카는 그랜드 마퀴스와는 상당히 유사한 모델이며 크라운 빅토리아와는 거의 동일하다. 팍 애비뉴는 또한 캐딜락 드빌 모델과 유사한 플랫폼에서 제작된다. 아발론은 디자인이 바뀌기 전의 캠리를 확대한 모델로 현재 켄터키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이 카테고리와 가격대에서 경쟁하는 유일한 수입차다.
타운카와 그랜드 마퀴스는 과거의 프레임 부분별로 차체를 따로 조립해 가는 방식(body-on-frame construction)을 고수하고 있는 유일한 세단이다. 이 방식은 픽업트럭이나 전통적인 SUV 제작방식으로 차량의 견인능력이 뛰어나다.
반면 프레임 위에 하나의 차체를 얹는 유니바디 방식은 차량의 무게를 줄이고 더 견고한 장점이 있다. 뷰익과 링컨의 가격은 4만1,000~4만5,000 달러 수준이고 도요타와 머큐리는 3만달러 초반이면 구입할 수 있다.
■ 대형세단 샤핑 팁
애큐라 RL 4만 4,000달러로 최고 점수를 받은 도요타 아발론보다 비싸지만 고급 세단으로 역시 넓은 공간을 자랑하며 낮은 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안락하고 조용하며, 핸들링도 우수하다.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GM의 온스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도 이용할 수 있다.
뷰익의 르사브레도 대안 모델로 꼽을 수 있다. 내부는 팍 애비뉴와 유사하고 승차감은 저속에서만큼은 편안하고 조용하다.
‘리미티드’ 버전 가격은 3만 달러 초반, ‘커스텀‘은 2만 6,000달러부터다. 고장률도 꾸준히 평균을 유지하고 있다.
중고차로서는 테스트용 차량과 비슷한 가격대로 괜찮은 최신모델로는 1999년산 BMW 740i, 렉서스 LS 400, 벤츠 E430 등이 있다.
도요타 아발론
뒷좌석 넓고 승차감 우수차형 : 세단
구동 : 앞바퀴
종류(trim line) : XL, XLS
엔진 및 트랜스미션 : 3.0 리터, V6(210마력), 4단 자동기어
가격 : $25,845~$30,405.
테스트 차종 : XLS(접좌석 포함)
▶장점 : 승차감 우수, 부드러운 동력전달, 넓은 뒷좌석, 우수한 설비와 마무리, 낮은 고장률.
▶단점 : 빠르지 못한 핸들링.
도요타 아발론은 대형 세단 그룹에서 탑으로 랭크된 동시에 이번 테스트에서도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 경쟁 차종보다 다소 좁지만 뒷좌석이 가장 넓고 편안하게 돼 있다. 210마력, 3.0리터 V6 엔진은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끼게 하며 이 그룹에서 V8 엔진을 장착한 차량과 비슷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연료 소모도 적은 편이다. 다만 핸들링이 기민하지 못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고장률은 매우 낮다.
아발론은 2000년형 모델이 최신 디자인이다. 기본가격은 3만405달러이나 안정성 컨트롤, 선루프, 고급 패키지 등을 추가하면 운송비까지 포함해 3만3,514 달러 정도다. 리베이트와 딜러가 제공 인센티브를 포함한 CR 도매가는 2002년 12월 기준 2만8,692달러다.
뷰익 팍 애비뉴
큰차체비해 핸들링 탁월차형 : 세단
구동 : 앞바퀴
종류(trim line) : 베이스, 울트라
엔진 및 트랜스미션 : 3.8 리터, V6(205마력, 수퍼차지드 240마력), 4단 자동기어
가격 : $34,075~$39,145.
테스트 차종 : 울트라(240마력)
▶장점 : 가속, 브레이크, 정숙성, 승차감, 뒷좌석 공간.
▶단점 : 불편한 앞좌석 어깨 벨트, 넓은 회전반경, 표준이하의 신뢰도, 많은 연료소비.
뷰익 팍 애비뉴는 큰 몸집에 비해 핸들이 잘 움직이고 브레이크 작동도 좋은 편이다. 가속이 쉽고 내부는 넓고 조용하고 안락하다. 일부 컨트롤 버튼의 위치와 앞좌석의 불편한 안전벨트는 누구나 비판할 만한 팍 애비뉴의 단점이다. 최근 고장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천하기는 어려운 차종이다. 팍 애비뉴는 1997년 재디자인한 후 약간의 변화만 있었다. 최저가격이 3만 9,145달러인 울트라의 경우 수퍼차지된 240마력, 3.8리터의 V6엔진을 사용한다. 울트라는 베이스와 달리 안정성 컨트롤과 그랜 투어링 서스펜션이 장착돼 있다. 베이스에 울트라와 비슷한 옵션을 달아도 가격은 2,000달러 가량 저렴하다. 선루프를 추가하고 운송비를 포함해 시험용 차량은 4만1,040달러였다. CR 도매가는 3만3,990달러.
링컨 타운카
실내공간 넓고 고장률 평균 유지차형 : 세단
구동 : 뒷바퀴
종류(trim line) : 이그재큐티브, 시그너처, 까르띠에, 까르띠에 L.
엔진 및 트랜스미션 : 4.6 리터, V8(239마력), 4단 자동기어
가격 : $40,370~$50,800.
테스트 차종 : 시그너처
▶장점 : 편안한 승차감. 조정 가능 페달, 넓은 트렁크.
▶단점 : 핸들링, 후면 시야 제한, 엔진 소음, 많은 연료소비.
링컨 타운카는 승차감이 뛰어나고 실내공간이 넓지만 크게 돋보이는 점은 없다. 가속시 엔진소음이 크고 차 하부가 낮아 요철에 긁히기 십상이다. 핸들링은 스포츠카처럼 시원하지도 고급세단으로서 우아하지도 못하다. 뒷좌석은 넓으나 소파처럼 느껴지는 좌석이 받쳐주는 힘이 없다. 고장률은 평균을 유지하고 있다.
1998년 재 디자인됐으며 타운카는 그랜드 마퀴스와 크라운 빅토리아와 함께 서스펜션, 스티어링, 파워트레인이 2003년형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4.6리터 V8 엔진을 사용하며 테스트에 사용된 차량은 시그너처 버전으로 가격은 4만4,960달러부터다.
운송비용을 포함하면 4만5,125달러다. 테스트 차량은 할인 받아 3만9,000달러를 지불했으며 CR 도매가는 3만9,529달러다.
머큐리 그랜드 마퀴스
실내면적 좁고 승차감 기대 이하차형 : 세단
구동 : 뒷바퀴
종류(trim line) : GS. LS. LS 얼티메이트, LSE, 머로더.
엔진 및 트랜스미션 : 4.6 리터, V8(224, 239, 302마력), 4단 자동기어
가격 : $24,170~$33,790.
테스트 차종 : LSE(239마력)
▶장점 : 조정 가능 페달, 넓은 트렁크.
▶단점 : 엔진소음, 불편한 좌석, 낮은 수준의 승차감, 많은 연료소비, 낮은 소비자 신뢰도.
2003년 업그레이드 됐지만 같은 그룹의 경쟁 모델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경쟁 모델 중 실내 면적이 가장 좁은데 특히 뒷좌석이 심하다. 승차감은 다소 딱딱하고 불안정하며 핸들링은 평범하나 귀찮은 편이다.
3만 달러대의 고급 세단에서 기대할 수 있는 세세한 끝마무리를 찾아보기도 어렵다. V8 엔진은 강력하나 깔끔한 소리가 나지 않고 연료 소모가 많다.
고장률도 높은 수준이다. 동일한 비평은 포드의 크라운 빅토리아에도 해당된다. 최고급 사양인 LSE의 가격은 2만9,505달러, 운송비 포함 3만350달러다.
CR 도매가는 2만6,536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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