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집
▶ 중국 조선족 192만명...연변에 84만명

뉴욕 일대 한인사회에는 5,000명 중국 조선족 이상의 조선족들이 생활하고 있다. 중국 국적이지만 이들은 한인과 마찬가지로 한민족의 핏줄을 갖고 있는 같은 민족이다. 그러나 한인사회의 주요 비즈니스에서 활동하면서 같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이들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은 미미한 편이다. 이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최근 뉴욕을 방문한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인민대외우호협회 안정산 비서장을 통해 조선족 사회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중국에는 56개 민족이 있다. 주류인 한족 외에 55개 소수민족이 있지만 이들 가운데 자치 구역을 갖고 있는 민족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이중 하나가 조선족이다.
199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인구는 11억3,000만명이며 이중 한족이 92%를 차지하고 있다.소수민족 가운데 몽골족과 티벳족, 신갈 위글족, 회족, 베트남계 짱족 등 5개 소수민족이 규모가 큰 자치구를 갖고 있으며 조선족을 포함, 30개 자치주가 있다.

조선족은 중국내 192만명이 있으며 이는 전체 중국 인구의 0.16%에 불과하다. 중국 조선족 가운데 98% 이상이 동북지역에 거주하며 이중 절반 가까이가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 산다.나머지는 요녕성에 있는 심양 등에 거주하고 있으며 연변 조선족은 연길과 룡정, 화룡 3개시와 5개 현에 분포돼 있다. <지도 참조>
연변의 조선족은 전체 연변 인구 208만명 중 39.4%를 차지하는 84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은 지역인구의 20% 이상이 될 경우 자치 구역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공식 언어는 한국어다. 행정부는 물론 의회와 법원 등에서도 한국어를 사용한다.
연변대학교가 있으며 고등학교인 고중학교와 전문대학교 등이 50개가 있으며 초중학교(중학교)와 소학교(초등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다.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주도는 옌지(연길)시이며 조선 말기부터 한국인이 이주하여 개척한 곳으로 이전에는 북간도로 불렸다. 지난 52년 9월3일 중국정부로부터 자치주로 설립됐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 인민대외우호협회(외교부처) 안정산 비서장(외교부장급)은 "지난해 자치주 50주년 기념식을 대규모로 치르면서 LA 한인사회와 교류했으며 앞으로 뉴욕한인사회와도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특히 비즈니스 교류에는 뉴욕 한인사회가 관심을 가질만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중국의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으며 언어가 통하고 문화와 관습이 비슷한 연변 지역에서의 비즈니스는 그만큼 큰 이점이 있다는 것.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주요 경제 산업은 현재 산림업과 제지업이다. 산지에 산림이 우거져 있기 때문에 중국의 중요한 임업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동부쪽에는 각종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다.
또 북한과 러시아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이들과의 교역도 번성하고 있다. 중공업과 경공업도 자체 운영해왔지만 중국이 시장 경제를 도입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의 뉴스를 통해 흔히 접하는 북한 탈북자 문제도 이곳에서는 그다지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한다.안 비서장은 "조선족 대부분이 북한에 연고를 갖고 있으며 친인척 관계로 교류가 많았던 곳"이라며 "또 예전만해도 국경 개념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탈북자에 대해 관대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조선족이 뉴욕일대에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미국 전역에 7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조선족은 5~6년전부터 한국을 경유해 미국을 방문하고 체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족들은 뉴욕 지역 등에서 한인 소유 네일업계와 요식업계 등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국적이지만 중국사회보다는 한인사회와 보다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 이들의 체류 신분을 악용하여 저임금과 비인간적인 대우를 하는 경우도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근면하고 성실한 조선족들은 체류 신분의 불리함을 넘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체 비즈니스를 개업하는 일도 많아졌으며 취업비자를 통해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갖고 있는 경우도 상당하다.
뉴욕 일대에는 지난 2000년 조선족협회가 출범, 한인사회에 깊이 발을 딛었다. 2000년 센서스에 한인으로 참여했으며 한인회장 선거에도 공식적으로 선거권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중국 커뮤니티에도 깊이 간여하고 있어 한인사회와 중국 커뮤니티의 가교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안 비서장은 "해외의 같은 한민족으로서 한인사회가 이들의 정착과 신변 보호에 보다 많은 배려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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