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디지털 데이터’로… 화질선명DVR은 영상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만들어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기 때문에 관리가 쉽고 화질이 선명하며 날짜와 시간까지 지정해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4~16대의 카메라를 한 대의 모니터로 연결해 감시할 수 있으며 압축률과 저장용량에 따라 초당 프레임수를 선택해 화면의 상태를 결정하게 된다. 카메라 당 30프레임 이상이면 실제와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다.
인터넷으로 DVR을 연결해 원하는 장소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은 스몰 비즈니스 업주에게는 집에서도 업소 현황과 종업원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다. 하지만 아직 인터넷으로 화면을 100% 리얼타임으로 관찰하기는 아직 기술적으로 어렵고 전송 용량이 큰 라인을 사용하려면 IP 번호를 따로 받아야 하고 월 80달러 정도의 사용료도 부담해야 한다. ‘넥스-시큐리티 시스템’의 피터 백 대표는 “현재의 DSL라인으로는 전송속도가 초당 5~6프레임 선이어서 정확한 실사화면을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진출형태
한국의 보안 장비 업체로부터 핵심 부품인 카메라와 캡쳐 보드 등을 공급받아 이를 시스템으로 구성해 주는 디지털 보안업체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넥스 시큐리티 시스템’, ‘디지털 시큐리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사업을 시작한 ‘코스모스 전자’ 산하 ‘어센션’은 핵심 제품은 한국으로부터 공급받지만 독자 브랜드를 만들어 시장 공략을 시작했으며 일부 업체는 한국 업체의 미주 총판으로 미주 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한인 컴퓨터 업체도 여기에 가세해 ‘컴퓨터 아넥스’와 ‘벨컴 컴퓨터’는 DVR 광고를 병행하고 있다.
◇출현계기
보안 시스템이 디지털 바람을 거세게 타게 된 것은 기술력과 시점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영화속에서나 보던 지문인식, 홍채인식 등의 보안장비가 일반화될 정도로 기술이 발달한 상태에서 지난해 9·11 테러가 안전의식에 불을 당겼고 이는 보안장비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
또 2001년 세계 DVR 시장의 79%를 점할 정도로 가격대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보안장비 업체들이 내수가 신통치 않자 가능성이 큰 미주시장, 그중 한인들이 밀집해 판로를 뚫기 쉬운 LA와 샌프란시스코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타운 내에서 가격경쟁이 생겼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어떤 상품이 나와 있나
약 2년 전부터 교체가 시작된 디지털 보안 시스템은 현재 카메라 4대의 4채널로 구성한 시스템이 2,000달러 전후로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저장용량, 캡쳐보드, 카메라 선택 등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업체에 따라서는 다양한 기능이 있는 카메라를 무기로 삼고 광고를 전개하고 있으며 움직임이 있을 때만 작동하는 모션 캡쳐 방식을 이용한 카메라를 선택할 수도 있다.
컴퓨터에 DVR용 보드를 삽입한 PC 기반 DVR은 인터넷 연결이 용이하고 프로그램을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오랫동안 피사체의 움직임이 없으면 화면이 정지(freeze)되는 위험이 있는 반면 기존 VCR의 대체용인 스탠드 얼론 DVR은 관리가 쉽고 사용이 용이하지만 인터넷 연결 등 프로그램을 추가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 모든 단점을 극복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내부 운영시스템(OS)으로 윈도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프로그램을 집어넣은 제품들이 있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타운 내 경쟁과 특화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한 카메라와 DVR 보드를 수입해 시스템을 구성하다 보니 한인 업체들의 경쟁력은 높은 상태지만 1차적으로 한인 시장을 타깃으로 하다보니 가격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디지털 시큐리티의 김광헌 매니저는 “타 커뮤니티에서도 남가주 지역의 한인 업체를 찾고 있다”면서 “인근 주에서도 제품 구매를 위해 한인 업소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업체가 급증하다 보니 각사는 시스템의 안정성과 애프터 서비스를 강점으로 들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산호세의 ‘퍼시픽 리소스 테크놀로지’사의 기술책임자(CTO) 존 리씨는 “공급받는 한국산 부품의 차이는 크지 않다. 문제는 어떤 솔루션으로 어떻게 시스템을 구성하느냐는 시스템 응용능력이 디지털 보안 시스템의 우열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존 리씨는 또 “업체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기술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전망은 밝다
한인 디지털 보안 업체들은 한결 같이 주류시장 공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은행,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공장, 리커 스토어, 마켓 등 한인 비즈니스의 주 소비시장은 제한된 반면 미 전역의 시장 수요는 향후 5~10년 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퍼시픽 리소스 테크놀로지의 경우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인 토고스의 남가주 5개 업체에 시험적으로 시스템 설치를 시작했으며 애리조나의 수송회사의 화물차량에 시스템을 설치하기도 했다.
타운에서 제품 설명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어센션’도 목표는 주류시장 공략임을 밝힌 바 있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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