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범 의원 초청 청소년 대형집회재미한인기독교선교재단, 17일 남가주사랑의 교회
“꿈★은 이루어진다” 이민 100주년을 맞는 2003년 새해. 미래의 주역이 될 한인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대형집회가 열린다. 한국일보가 선정한 이민영웅중 한사람이며, 코리안 아메리칸의 롤모델인 신호범 의원 초청 청소년 집회. ‘지금의 젊은이들’(Youth of a Nation)이란 주제 아래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대표 이종훈)의 주최로 17일 오후 8시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개최된다.
호범 의원(Paul Shin·67·워싱턴주 상원의원)은 잘 알려진 대로 고아 출신인데다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입양돼 자수성가한 인간승리의 표본. 독학으로 박사학위를 따고 대학교수가 되었으며 워싱턴주 상원의원으로 선출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의 스토리를 다시 한번 요약하면, 경기도 파주시 금촌이 고향인 그는 네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에게 버림받자 거지생활을 전전했다. 학교라곤 문턱에도 못 가본 그는 15세 때 미군부대의 하우스보이 생활을 시작하면서 군의관 레이 폴 박사를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배움에 목마른 성실한 그에게 “아버지가 돼주고 싶다”는 폴 박사에게 입양돼 1953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18세 소년 신호범은 그후 하루 3시간 잠을 자며 접시닦이, 배달원, 공사판 노동일을 하면서 공부해 브리검 영 대학,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워싱턴 대학에서 동아시아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69년부터 대학교수로 일하다 92년 정계에 입문, 워싱턴주 하원의원을 시작으로 98년 11월 상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나는 한국전쟁 고아 출신의 입양인으로 이제 미국에서 은혜를 받은 만큼 봉사하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선거기간 하루 11시간씩 강행군을 하며 지역구내 2만7,000가구를 모두 방문한 끝에 백인이 93%에 달하는 지역에서 승리했다.
당선된 후 그는 워싱턴주의 학교에서 한국어를 선택과목으로 배울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고 미 50개주마다 한국 정치인이 1명씩 나오게 한다는 취지로 한국인 2세 정치인 후원장학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자신이 입양인인 만큼 미국내 입양인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아내 도나 여사와 함께 한국계 아들 폴(35)과 딸 리사(34)를 입양했고, KIDS(Korean Identity Development Society)를 설립해 입양한인들이 한글과 태권도 등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신의원은 틈나는 대로 여러 교회에서 간증집회를 갖고 자신의 삶이 모두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음을 강조한다.
그의 메시지는 “사람이 무엇을 해도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이 없으면 안 된다. 그러나 하나님이 도와주셔도 사람의 노력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 거기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아버지와 자녀간 화해의 메시지가 곁들여져 1세와 1.5세, 2세 모두에게 특별한 감동을 안겨준다.
행사를 주최하는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의 이종훈 대표이사는 “이민 100주년을 맞아 청소년들에게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롤모델을 찾다가 신의원을 초청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완벽한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신의원의 간증은 1.5세와 2세들에게 한국인의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평생을 두고 기억될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집회에서 특별찬양율동을 맡은 ‘갓스 이미지’(God’s Image)의 변용철 목사는 “1년전 한 교회의 부흥회에서 신호범 의원의 간증을 들었는데 워낙 달변인데다 메시지가 강력해 함께 간 아이들이 꼼짝 않고 앉아 듣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전하고 “젊은이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신의원의 간증을 더 많은 청소년이 들을 수 있도록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참석을 권유해달라”고 부탁했다.
행사를 후원하는 생수의강 선교교회의 제리 황 목사도 “신호범 의원의 간증은 자신의 삶을 통해 겪은 신앙체험들로, 보통 설교에서는 터치하지 못하는 살아있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KCM USA)는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인터넷 선교단체로 미주지역 3,000여개의 교회들을 인터넷 안에서 하나로 묶고 전국교회의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구축중이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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