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장비가 시장에 나오기 전에 거치는 검사들
물론 소비자들이 골프 제품을 살 때면 나름대로 테스트를 할 것이다. 그러나 제조사에서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하는 테스트와는 비교도 안된다. 제조사에서는 자사 제품에 대해 냉정하게 성능과 내구성을 평가한다. 견본품에서 완제품까지 테스트하여 기준에 맞지 않으면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 처음에는 원료부터 검사한다. 클럽과 공의 재료가 되는 금속과 합성물질이 기중에 정확히 맞는지 본다. 의류, 가방,신발 제조사들은 재료의 재구성, 견고성, 품질 등을 살핀다. 그리고 각 제조사는 각자 만든 기준으로 완제품을 평가한다.
의류
레인코트 제조사인 선더랜드 오브 스코틀랜드 사는 글래스고우 본부에 ‘샤워 실험실’을 두고 있다.여기서는 바람을 동반한 비처럼, 4가지 각도에서 물이 떨어진다.나이키 사에서는 땀과 햇볕이 의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땀을 모방한, 냄새가 나지 않는 화학합성액을 이용하여, 이 용액에 옷이 얼마나 젖는지 알아본다. UV방에서는 인공 빛에 옷을 노출시키는 실험을 한다. 한편 안감과 겉감에 수분이 흡수되거나 증발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기도 한다. 풋조이, 아디다스, 나이키 같은 대규모 의류 브랜드회사에는 시제품을 입고 게임을 해보는 테스트 골퍼들이 있다. 그들은 착용감, 기능, 색감, 손목 부분, 주머니 위치 등과 같은 세부 항목들이 대해 평가를 한다. 몇몇 작은 회사에서도 테스트 패널을 가지고 있다. 선더랜드의 경우, 스코틀랜드의 클럽 프로들이 신제품을 시험하도록 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8일마다 평균2.5cm가 내리므로, 회사는 실제 상황에서 시험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가방
골프 가방의 가장 큰 문제는 놀랍게도 잘 닳는다는 점이다. 벨딩 사와 핑 사는 가방을 공장 지붕 위에 올려 놓고, 태양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살핀다. 핑의 경우는 가방을 일년 내내 옥상에 두거나,인위적으로 햇볕과 습기를 조절한 상자 속에 두기도 한다. 가방의 다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핑 사에서는 기계로 다리를 만 번 잡아당기는 실험을 한다. 벨딩 사는 다리를 7만 번 접었다 펴본다. 몇몇 회사에서는 로봇을 이용해 가방의 끈, 손잡이, 지퍼를 잡아당겨 본다. 벨딩 사의 경우 주머니를 꽉 채운 후, 지퍼를 열고 닫아 본다. 가방이 꽉 찼을 경우 지퍼가 받는 부담을 시험하기 위해서이다. 오지오 사 직원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우리는 가방을 이리저리 굴립니다. 얼리기도 하고 그 위에 물건을 떨어뜨리기도 하지요”.
골프공
모든 골프공 회사에서는 공의 표면, 모양, 압축도 등을 검사하고 있다. 주요 제조사들은 히팅 머신을 가지고, 다양한 조건에서 공을 실험한다. 또 초고속 카메라로 공의 속력, 스핀, 임팩트 각도 등을 측정한다. 모든 골퍼들은 공이 견고하기를 바란다. 스릭슨과 캘러웨이는 대포를 이용해 시속 250km로 공을 수백 번씩 쳐본 다음, 공이 얼마나 견디는지 살펴본다. 또 이 실험을 다양한 날씨에 따라 실행하여 온도와 노출에 대한 공의 내구성을 측정한다. 타이틀리스트와 스릭슨 같은 회사들은 단단한 중심부를 엑스레이 촬영하여, 중심이 제대로 잡혔는지 검사한다.
클럽
대형 제조사들은 메탈 우드 헤드의 내부 구조와 페이스 두께를 검사하기 위해, 초음파와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한다. 어떤 회사들은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클럽헤드 내부의 접합점을 살핀다. 또한 많은 회사들이 홈의 깊이, 넓이, 모양, 간격이 정확한지 알아보기 위해 단면을 자른후 전자 검사를 실시한다. 클리브랜드 골프 사는 클럽헤드를 암실에서 최대 속도로 돌리다가, 동작이 멈추는 것을 보기 위해 섬광 전구를 비춘다. 기술자들은 이런 실험을 통해 클럽의 안정감과 관성 모멘트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스튜디오에서 클럽페이스로 공을 쳐서, 클럽의 소리를 평가한다. 캘러웨이 사의 경우에는 직원들을 방음실에 모아놓고, 클럽을 떨어뜨린 후 그 소리를 들어보도록 한다. 반대로 테일러메이드에서는 클럽헤드를 페인트를 섞는 통에 넣고 시끄럽게 흔들어 피니시에서의 내구성을 검사한다. 윌슨 사에서는 아이언 바이런 스윙 머신을 이용하여,공의 속도와 스핀, 라운치 각의 다양성에 따라 클럽헤드의 완화성을 조사하고 임팩트에서의 9군데 스윗스폿을 찾는다.
장갑
장갑 제조사들은 내구성을 검사한다. 맥스플라이 사는 실험 중에 견본품을 사포로 문지르거나 물에 담그기도 한다. 의류의 경우처럼 장갑을 착용하기도 한다. 풋조이 사는 1,000명 이상의 골퍼들에게 다양한 기후에서 장갑을 착용해보도록 한 후, 내구성, 착용감,그립 등을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에토닉 사의 경우 100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상표가 적혀 있지 않은 장갑을 나누어준 후, 설문지를 통해 외양과 착용감에 대해 상세히 묻는다. “두 가지 재료나 디자인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혹은 경쟁사 제품을 따라 하려고 할 때, 이런 조사를 실시합니다.” 에토닉사의 마이크 맥올리페는 말한다.
신발
신발은 물이 샐 수 있으므로, 제조사들은 신발을 접어 금이 가게 한 다음, 물에 담가보는 실험을 한다. 바이트 사의 사장인 데일배썸은 더 많은 실험을 한다. “나는 바닥이 평평한 호수 속을 걸어 봅니다.” 그는 겨울이면 눈 속을 거닐며,어느 지점에서 물이 새는지, 통기성은 어떠한지 알아본다.아디다스 사의 모든 제품들은 방수성과 접합 부분에 대한 20개의 실험실 실험을 거친다. 자외선 실험에서는 다양한 온도와 습도를 견디는지 알아본다. 기계를 이용하여, 신발의 앞꿈치, 옆부분을 끌고 다녀본다. 기술자들은 가죽을 연마재료로 문질러보고, 기례는 신발을 48시간 동안 4만 번 구부려 본다.
한편 풋조이에서는 모든 시제품을 20일 동안 실험한다. 신발을 낡아 보이게 하기 위해 일주일동안 쉬지 않고 기계로 구부려 본다. 물이 새는지 잘 마르는지 살펴보고, 접합부분이 견고한지 뜯어서 검사한다. 바이트, 아디다스, 풋조이에서는 테스트 골퍼들과 보행자들을 고용하여, 신발을 신어 보게 한다. 배썸은 직접 스파이크를 제거한 신발을 신고 3~4km를 달려본다. “내 발에 물집이 생기지 않는다면, 골프 코스를 걷는 사람들의 발에도 물집이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그의 말이다.
테스트 골퍼가 되고 싶다면
많은 골퍼들이 신제품 테스트에 참가하고 싶어한다. 나이키사에서는 정규적으로 골프 코스와 회원 전용 클럽을 선정하여, 그 곳에서 테스트 골퍼를 모집한다. 풋조이 사는 독립 시장 조사 회사의 도움을 받아, 수천 명의 테스트를 골퍼들을 뽑는다. 아디다스 사는 대학, 고등학교,골프 스쿨, 골프 코스등에서 테스트 골퍼를 모은다. 다시 말하면, 미리 연락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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