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관계는 부모와 자식사이, 형제사이, 부부사이, 친구사이, 상사와 부하사이, 동료사이, 애인사이, 스승과 제자사이 등, 사이사이에서 그 역할을 나타낸다. 이런 관계는 일상사에 큰 몫을 담당한다. 관계가 좋으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좋아진다.
관계가 나쁘면 삶이 고달파진다.
또 관계는 나라와 나라사이, 정부와 시민사이, 민족과 민족사이, 정치와 경제사이, 이념과 이념사이, 종교와 종교사이, 문화와 문화사이, 전통과 역사 사이, 인간과 자연사이, 사람과 신의사이 등, 포괄적인 큰 개념에서도 사용된다. 나라와 나라 사이 관계가 좋으면 세상은 평화스러워 진다. 그렇지 못하면 전쟁이 일어나는 등 세상은 어지러워진다.
관계를 떠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이세상 아무도 없다. 있다면, 무인도에 사는 사람만이 관계를 초월해 살아갈 수 있다. 그래도 자연과의 관계는 남아있다. 또 관계를 떠나 독불장군처럼 살아갈 나라는 없다. 이처럼 관계는 삶을 살아가는 방편 중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관계를 좋은 방향으로 증진시키는 것은 지식도 필요하지만, 더욱 필요한 것은 지혜다. 외교관은 나라와 나라사이의 관계 증진을 위해 필요하다. 외교는 전문지식과 교육을 받은자들이 담당한다. 그러면 개인과 개인사이 관계증진은 누가 감당해야 할까.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증진을 위해서는 자신이 외교의 역할을 담당해야만 한다. 외교를 전문으로 하지 않는 한 개인은 경험과 지식을 통한 지혜로 관계증진을 추구해야 한다.
성공철학 중 필수는 좋은 관계 유지다. 좋은 관계 유지는 마케팅에서도 필히, 자주 사용된다. 고객과의 관계유지가 좋은 세일즈맨은 그 관계를 통해 계속적인 판매를 할 수 있다. 그리고 판매망을 구축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 세일즈맨들이 고객의 생일을 기억해 정성들인 생일카드를 고객에게 보내는 것 또한 세일즈 성공법 중 좋은 관계유지의 한 방법이다.
세일즈맨과 고객과의 관계는 이익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이익을 전제로 하지 않는 관계가 있다. 신앙집단 내에서의 관계다. 같은 종교 즉, 기독교나 불교 등의 신앙으로 하는 종교 집단 내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이익이 아닌 신앙으로 서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믿음의 대상과 교리가 같은 상황에서 만나는 사람은 그 믿음과 전통 내에서 동지적 관계를 갖게 된다.
이익 집단이 아닌 이런 신앙공동체도 사람이 모여있는 곳이기에 관계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 관계는 성직자와 신자와의 불편한 관계가 모델이 될 수 있다. 성직자와 신자 사이에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그 문제는 교회나 사찰이 속해있는 종교법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그렇지 못할 때 사회법으로 소송까지 제기된다.
금년 들어 뉴욕의 종교계가 진통을 겪는 것 같다. 물론 일부다. 그러나 그 진통은 작은 것 같지만 관계 속에 있는 사람들은 참으로 불편하고, 괴로운 날들을 보내야만 할 것 같다. 새해 벽두부터 교회에 경찰이 드나드는 모양은 보기에 좋지 않다. 바라기는 하루 속히 불편한 관계가 회복돼 좋은 관계로 돌아갔으면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성직자와 교인들의 지혜 모음이다. 잘 잘못은 가려야 하지만 덕이 되지 않는다면 서로 양보할 수 있는 지혜도 필요하기에 그렇다. 미국 전역을 보아 뉴욕만큼 종교계가 단합이 잘되는 곳도 드물다. 그 단합은 공동선을 목적으로 모이는 신자와 성직자와의 관계가 서로 신앙 안에서 한 뜻을 갖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기에 가능할 것이다.
좋은 관계로의 회복은 화해와 평화를 가져온다. 개인과 개인사이, 집단과 집단사이, 나라와 나라사이도 마찬가지다. 나쁜 관계로 치닫는 이유 중 하나는 너무 이익과 명예와 자존심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물처럼 낮은 곳으로 자신이, 단체가, 나라가 흘러갈 때 그 곳엔 관계 회복이 증진된다.
2003년은 미국에서의 한인 이민 100주년이 되는 해다. 아주 특별한 해다. 이 특별한 해에 1세들이 우리의 후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좋은 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다. 1세와 2세와의 좋은 관계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1세와 1세들의 좋은 관계 유지다. 각종 한인 단체와 종교기관에서 계획해 치루어질 이민 백주년의 기념축제가 불편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면 보기에 안 좋을 것이다. 어른들이 지혜가 부족하면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모습 속에서라도 배워 지혜를 모아야 한다. 사람은 관계를 떠나선 살아 갈 수 없게 지어졌다.
김명욱<종교전문기자. 목회학 박사>
myong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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