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펀드’가입
ETF 세계적 인기몰이
뮤추얼펀드, 미국 가구중 절반이 투자
펀드 자산규모 7조달러… 은행 앞질러
ETF엔 작년 증시침체 불구 40억달러 유입전세계에 간접투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말 그대로 ‘열풍’이다. 세계 최대의 자본시장인 미국의 경우 절반 이상의 가정이 펀드에 가입하고 있고, 9,000만 명 이상이 투자신탁에 돈을 맡기고 있는 것이다. 펀드 자산은 7조달러에 달한다. 일본 역시 연금제 도입으로 과거의 중흥기를 되찾고 있으며 유럽도 상장지수펀드(ETF)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간접투자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 미국 가정의 절반 이상이 펀드 가입
흔히 뮤추얼펀드로 불리는 미국의 간접투자시장은 20세기 미국 금융산업 중 최고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81년 2,414억 달러에서 91년 1조4,000억 달러로 6배 증가했고 이후 5년간 2배의 성장을 거두는 등 90년대 들어서도 연 21.4%라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현재 펀드자산 규모는 약 7조 달러로 은행의 6.5조 달러를 제쳤다.
특히 미국 세대의 52%와 인구 3명중 1명 꼴인 9,300만명이 간접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침체기였던 지난해에도 5,050억달러나 순유입 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회복과 맞물려 분산투자 전문가 운용, 매매의 용이성, 해외투자 등 간접투자의 장점이 투자자들의 욕구에 부응하면서 펀드산업이 활성화됐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연금제가 10여년간 꾸준히 확대보급된 데다 판매채널이 다양화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주식형펀드의 운용기간은 3년 미만이 전체의 5% 정도인데 반해 30년 이상은 30%에 달한다.
일본의 펀드산업규모는 지난 89년 버블경제가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 59조엔을 기록한 이후 격감하기 시작해 98년 말 42조엔까지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정책 지원, 신상품 도입, 연금제 도입 등으로 다시 증가세를 반전해 지난해 말에는 58조엔으로 급증하며 과거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 ETF, 펀드산업 도약 분수령 될까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상품은 상장지수펀드(ETF)다. 지난 몇 년 사이에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에서 ETF 열풍이 불며 전통적인 인덱스펀드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97년 70억달러에 불과하던 ETF 규모가 지난해 8월 현재 920억 달러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40억달러 자금이 유입됐다. 거래량도 8%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ETF는 미국 역사상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금융상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역시 지난 상반기 21개의 새로운 ETF가 상장되는 등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고, 일본, 싱가포르, 호주, 홍콩 등도 최근 ETF를 상장시키는 등 ETF 열풍은 전세계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한국에도 지난달 중순 상장된 이후 KODEX200의 경우 한달만에 400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예상 밖의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ETF가 펀드시장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며 “ETF는 간접시장을 한단계 도약케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TF (상장 지수 펀드)란
주가지수 연동되는 수익률 보장
거래소 상장 주식처럼 매매 가능ETF(상장지수펀드)는 특정 주가지수와 연동되는 수익률을 얻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로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 팔 수 있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ETF는 인덱스펀드가 지니는 장점인 위험분산과 낮은 운용비용은 물론 주요 회사에 대한 광범위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또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어 기존 펀드보다 유동성이 높고 개인 및 기관 투자가에게 새로운 투자수단을 제공한다. 지수추적 오차도 기존 인덱스펀드보다 최소화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해당지수 전 종목을 보유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져 소액 자금으로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개별주식과 달리 증권거래세가 면제돼 적은 비용으로 현,선물간 차익거래(선물 매도+ETF 매수)에 참여할 수 있다.
게다가 앞으로 다양한 ETF가 상장될 경우 원하는 투자 부문과 업종에 대한 선별 투자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관투자가은 개별종목을 보유하는 대신 ETF를 보유함으로써 비체계적 위험을 피할 수 있고 주식 포트폴리오, 선물, 옵션시장과 연계한 차익거래 및 헤지거래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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