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의 전쟁…오들오들 떨며 봄노래 부르는 삶의 현장
따뜻한 봄이 그립다.
하루 종일 바깥에서 추위에 떨며 촬영해야 하고, 하루에 5~6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바쁘게 뛰어다니는 스타들에게 매서운 겨울 바람은 ‘공공의 적’이다.
자칫 감기라도 걸리면 빡빡한 일정을 해내지 못할 뿐 아니라 아픔도 내색하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 서러움도 겪게 된다. 스타들의 혹독한 삶의 현장에서 겨울나기 비법을 들어본다.
# 배우
전도연은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탄다. 그런데 SBS TV <별을 쏘다>가 스키장이다 산속이다 해서 야외 촬영과 밤 촬영이 많아 늘 추위와 정면 승부를 해야 했다.
그런 그를 위해 그의 매니저는 낚시가게에서 파는 휴대용 히터와 약국에서 파는 보온용 쑥 팩, 그리고 일본에서 공수해온 몸에 붙이는 보온용 파스 등을 준비했다.
KBS 2TV <장희빈>을 촬영 중인 김혜수는 경기도 용인 민속촌의 새벽 추위에 견디는 특별한 비방이 있다. 사극 의상인 한복은 얇지만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장점을 이용, ‘핫 팩’을 몸의 여러 부위에 붙이고 촬영하는 것.
김혜수는 “새벽 추위는 살을 에는 듯하다. 사극의 경우 몸매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 배우들에겐 겨울이 더욱 괴롭다. 드라마는 그래도 겨울이면 겨울 장면을 찍기 때문에 외투라도 맘놓고 걸치지만, 영화는 보통 촬영 3개월 이후에야 개봉하는 바람에 영화 속 계절은 실제와 영 딴 판이다. 겨울에 봄이나 여름 장면을 찍는 일이 흔하다.
영화 <국화꽃향기>를 찍고 있는 장진영은 봄 장면을 찍느라 촬영 중에는 얇은 봄 옷을 입고 있다.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난로 곁에 앉아 손난로를 애용한다. 또한 목 관리를 위해 어머니가 만들어준 배즙과 다양한 차를 아침마다 거르지 않고 마신다.
박해일은 튜브 형태의 핫팩(hot pack)을 등이나 배, 다리에 가리지 않고 붙이고 다닌다.
강원도 영월에서 <선생 김봉두>를 찍고 있는 차승원 역시 4월께 개봉하는 까닭에 주로 얇은 봄옷과 반팔을 입고 나온다. 올해 강원도는 폭설 마저 잦아 차승원은 심한 감기 몸살에 과로가 겹쳐 쓰러지기도 했다.
이런 차승원에게 제작사에서는 특수 방한복을 선물했다. 얇은 특수천으로 만들어진 옷이어서 따뜻하긴 하지만 드러나는 맨 살은 어쩔 도리가 없다.
작년 <오아시스>에서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장면을 찍었던 설경구의 고생담도 유명하다. 그를 제외한 엑스트라들은 모두 두터운 겨울 옷을 입었지만, 설경구만이 영화 속 설정 때문에 얇은 반팔에 후줄그레한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나왔다. 당시 설경구의 추위 견디는 비책은 ‘몰입’과 ‘깡’이었다.
강원도 대관령에서 영화 <별> 촬영중인 박진희는 KBS 제2라디오 <박진희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진행하고 있어 목 감기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
자기 전에 얼굴과 목에 젖은 수건을 덮고 잔다. 또 촬영 때마다 어머니가 보온병에 싸 주는 오미자 차를 갖고 다니며 수시로 마시며 목을 보호한다.
2월 5일, <스캔들> 촬영에 들어가는 배용준은 ‘녹차 킬러’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는 중국과 대만 팬들이 보내 준 각종 차를 수시로 마시며 감기 예방하고 있다.
# 가수
가수들의 재산 1호는 바로 목소리. 때문에 가수들은 늘 목보호에 신경을 쓰지만 겨울철엔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세심한 신경을 기울인다. 대부분 목에 좋다는 차나 꿀 등을 꾸준히 복용하며 목 건강을 지키고 있다.
가수 강타는 얼마 전 성대결절이란 진단을 받고 나서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병원에서 말하는 것조차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은 상태라 목도리를 꼭 두르고 바깥 출입을 한다.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따뜻한 유자차를 많이 마시는 편.
신화의 김동완은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식사를 제 때에 챙겨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 덕분인지 감기 같은 일상적인 병은 잘 안 걸리는 편이지만 겨울이면 보약도 먹는다. 이번 겨울은 부모가 해준 녹용을 먹고 있다. 또 녹차를 자주 마신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누구 보다 바쁘게 지내는 보아는 계속 감기를 앓고 있는 상태. 주위에서 목에 좋다는 분말 허브차를 선물 해 줘 보온병에 담아 다니면서 수시로 마신다.
향이 좋고 부드러워서 마시기에 좋아 애용한다고. 또 어머니가 직접 만든 꿀 배즙도 아침 저녁으로 마신다.
<감기>라는 노래를 불러 본인도 감기에 걸려 고생한 이기찬은 꿀물을 늘 들고 다니며 마신다. “감기에 걸렸을 때나 라이브 무대에 오르기 전 꿀물을 마시면 피로했던 목이 많이 풀리는 것 같다”고 비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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