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8일까지 동서문화센터에서 이민백주년 기념으로 개최되는 ‘한미관계’ 세미나에는 본국에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제16대 대통령에 개혁성향의 노무현 당선자가 확정됨으로써 한미관계를 비롯한 한국사회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한 이홍구 전총리와 진보적 성향의 최장집 고려대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게재한다.
<편집자주>
‘동맹국으로서 한미관계
기반 다지는 한 해되길’
이홍구전총리
-한미관계의 새로운 설정에 대한 한국민들의 요구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전직 총리로서 또 주미대사를 역임한 외교관으로서 평소 생각하고 있는 바람직한 한미관계는 어떤 것인가
▲한국과 미국은 다른 국가와의 외교관계와는 다른 특별한 우방국이다. 현재 미국내에는 200만명에 달하는 한국동포가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 준다. 따라서 한미관계를 이야기할때 한국인들은 200만 한국동포가 살고있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우방국이란 사실을 염두에 두고 그에따른 현안문제들을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해결해 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미국 역시 한국이 더이상 미국으로부터 일방적인 원조와 지원을 받는 국가가 아닌 세계1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국가이자 분단의 특수한 상황을 안고 있는 국가임을 인식하고 대등한 동맹국이라는 시각에서 양국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한미관계 모색이란 주요 싯점에 개막되는 미주한인이민100주년이란 역사적 이벤트가 어떤 역할을 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는가.
▲2003년은 미주한인이민100년을 맞는 해임과 동시에 한국휴전 50주년, 한미상호조약 체결 50년을 맞는 한미양국 역사에 매우 중요한 해이다.
이런 역사적인 시점에 하와이를 비롯해 전미주지역에서 1년내내 미주한인 이민100주년기념행사가 열린다는 것은 양국 관계자들에게 양국이 매우 특별한 관계앴고 앞으로도 특별한 관계를 다져가야 하는 우방국임을 새롭게 기억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0년전 쇄국을 주장하는 한국과 문호개방을 통한 각국과의 교류를 지향하는 미국은 서로 상반되는 역사적 배경속에 만나 오늘에 이르렀다. 올 한해 이민100주년기념 행사를 치루며 지난 100년간의 매우 특별했던 한미관계를 돌아보고 앞으로 100년은 대등한 동맹국으로서의 새로운 한미관계를 다지는 기반을 마련하는 2003년 한 해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신수경기자>
‘과거와 다른 새로운 개혁정책으로 한미관계 이끌것’
최장집교수
-이번 국제학술회의에서 다룬 토론 주제는 무엇인가?
▲미주이민100주년을 맞아 개최됐으나 최근 한국에서 불거진 한미관계 이슈 때문에 일반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두 나라가 안고 있는 긴장관계의 시점에서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에는 어떻게 이 같은 긴장관계를 최소화해 건설적으로 몰고 갈 것인가에 대한 집중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서 일고 있는 촛불 시위와 반미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 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두 여학생 사건으로 불거진 촛불시위와 SOFA개정이란 국민의 열망을 단순히 반미감정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피상적이다.
젊은 세대 등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한미 두 나라관계가 동등한 입장에서 재조명 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국민의 요구를 언론에서 반미감정이라고 일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너무 부정적인 면만 묘사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현재 양국관계는 분명 옛날과 다르다.
한국은 경제발전과 민주화 개혁으로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에 두 나라 관계는 이제 새로운 각도에서 다시 이해돼야 한다고 본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으로 한미관계가 어떻게 달라 질 것으로 보는가?
▲한미관계는 두 나라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매우 밀접한 관계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쉽게 말하기 어렵다.
먼저 한국은 이전과 달리 대통령이 마음대로 정책을 좌지우지 할 수 없다. 여론을 의식해야 하고 또 국민의 호응도 얻어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진보와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만큼 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미국과의 관계를 분명 재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기정부가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노무현 당선자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개혁정책으로 한미관계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김현조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