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선후배 만남’ 지상중계
“12학년 마지막 학기도 방심 금물”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생들이 대입 준비에 유용한 각종 정보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은 학교 카운슬러에서부터 학원, 부모, 동료, 인터넷 등 다양하지만 먼저 대학 입학의 과정을 거친 선배들의 조언만큼 학생들에게 직접 와 닿는 정보도 없을 것이다. 선배들이 주는 도움은 특히 경험을 바탕으로 핵심을 찌르는 생생한 조언과 함께 대학생활의 참모습을 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요긴하다 하겠다.
지난달 30일 밸리한인학부모회(회장 유니스 최)는 겨울방학을 맞아 집을 방문한 밸리지역 출신 대학생들을 초청, 고교생 후배들과 함께 대입 준비와 대학생활의 경험담을 나누고 조언을 해주는 선후배 만남의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UC버클리와 UCLA, 하버드, 스탠포드, MIT, 공군사관학교 등 유명 공·사립대 재학생 8명이 참석했으며 밸리지역 중·고생과 학부모 등 100여명이 나와 큰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학생들과 별도의 회합을 통해 대학 선택, 장학금 찾는 법, 공부 뒷바라지, 각 대학별 환경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대학생 학부모들의 조언을 듣기도 했다. 이날 한인 선배 학생들이 들려준 경험담과 조언의 주요 내용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대입원서·에세이 준비
대입원서 제출 준비에 관해 가장 공통적인 조언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는 것. 원서와 에세이를 준비하고 추천서를 받는 등의 일이 매우 스트레스가 심한 과정이기 때문에 시간을 충분히 두고 임해야 한다. 특히 여러 다른 학교의 원서를 작성할 경우 제출 목록 중 꼭 한 가지씩 빠뜨리는 경우가 발생하기 쉬운데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세이를 쓰고 난 다음 선배나 카운슬러 등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교정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 대학마다 에세이의 주제나 작성 방법 등 요구사항이 제각기 다르므로 이에 유의해야 한다. 대입 에세이 주제를 어떤 것으로 할지 미리 생각해두고 추천서를 부탁할 교사도 마음속에 정해두는 등 12학년에 닥치기 전에 평소 학교생활을 통해 차근차근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다.
■대입 관련 과외활동
과외활동은 한 가지를 지속적으로 오래 하는 게 중요하다. 다양한 종류의 과외활동을 두루 섭렵하는 것도 좋지만 어떤 한 분야에 집중해 뛰어남을 보일 경우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고교에 과외활동을 위한 클럽들이 많은데 특히 리더십 위치의 활동을 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 한 분야를 오래 하다보면 리더십 위치에 올라갈 기회가 그만큼 더 많아진다. 과외활동 점수를 위해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하지말고 나중에도 관심을 지속할 수 있는 활동을 고르는 게 좋다고 본다. 크게 볼 때 과외활동은 꼭 대학 진학을 위해서만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자아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것을 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보람이 있을 수 있다.
■성적 관리
대학 입학에 있어서 고교 GPA와 SAT 점수가 전부는 아니지만 여전히 가장 바탕이 되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AP과목에서 잘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고교에서 평소에 성적관리를 잘 하는 것은 대입 준비를 잘 하기 위한 발판이 된다. 특히 12학년 때 대학 진학이 결정된 후 너무 마음을 놓다가 성적관리를 소홀히 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12학년 마지막 학기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
■전공 결정
대학 입학 후 전공 결정은 그 시기와 변경 가능여부 등이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유연성이 있고 변경도 그리 어렵지 않다. 특정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하는 경우 학교에 따라 대개 2학년 초 또는 3학년 초에 전공을 결정하게 되는데 상황에 따라 그 이후에 결정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공학 계통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전공을 변경하는 절차가 그리 까다로운 것은 아니다. 단 학교에 따라 컴퓨터 사이언스 등 특정 전공은 다른 전공들보다 요구 학점이 훨씬 많은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원하는 분야와 졸업 후 목표 등을 뚜렷하게 하고 이에 맞춰 신중히 전공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생활 적응
대학생활은 어떤 접근방법을 취하느냐에 따라서 적응이 쉬울 수도 있고 매우 어려울 수도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신입생들에게 대학생활 적응이 쉽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잘 마련돼 있어 이를 잘 활용하는 게 첫째다.
대학내 많은 클럽 활동이나 기숙사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낮선 환경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RA나 멘토 프로그램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숙사 생활이 적응의 쉽고 어려움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기숙사에서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대학생활 적응을 쉽게 하는 윤활유가 되기도 한다.
대학에 따라 정식으로 1학년을 시작하기 전 4∼6주 과정의 신입생 여름 프로그램을 통해 집중적인 오리엔테이션과 학업 준비 과정을 제공하는 학교도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만약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때는 이를 정면으로 돌파하려고 노력하면 곧 괜찮아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고교와 대학의 다른 점
대학과 고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시간 관리에 있다. 대학에서는 고교 때와 비교할 때 무한하리만큼 자유가 주어지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자기 훈련이 돼있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쉽다.
대학에서는 고교와는 달리 과목의 선택과 공부 계획 등을 거의 대부분 스스로 해나가야 하므로 공부나 다른 활동의 선택에 있어 자기동기가 부여돼야 한다.
공부와 여가 활동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게 필요하다. 대학에서 공부가 어려운 이유는 도움을 구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대학에서는 잘 모르거나 자신 없는 과목에 대해 무료 튜터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대학 공부에 성공하는 길 중 하나다.
■기타
가능하면 많은 AP과목 시험을 패스해놓는 게 후에 대학생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대학가서 필수 교양과목에 들어가는 학비와 시간을 아끼고 대신 자신이 좀더 관심 있는 과목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선배의 조언 한마디
선후배 만남의 자리에서 참석 대학생들이 후배들에게 당부한, 꼭 하고 싶은 말 한 마디씩을 간추려 본다.
▲데이빗 이(MIT 1학년, 노스할리웃고 졸)
“과학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고교 때부터 관심 분야의 연구 활동에 참여하라”
▲리처드 남(UC버클리 1학년, 밴나이스고 졸)
“고등학교 때 생활을 즐겨라. 너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
▲제시카 정(UCLA 4학년, 사회학, 엘카미노고 졸)
“대학에서는 스스로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배우고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에디 권(공사 2학년, 기계공학, 밴나이스고 졸)
“고교 카운슬러를 잘 활용하라. 모든 일에 미리 계획을 세워라”
▲브라이언 김(스탠포드 3학년, 정치학, 엘카미노고 졸)
“중·고교 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훌륭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라”
▲정신아(하버드 4학년, 심리학, 밴나이스고 졸)
“어떤 특별한 분야, 남들과 다르거나 두드러지는 활동에 뛰어남을 보이도록 노력하라”
▲황나혜(하버드 2학년, 심리학, 밴나이스고 졸)
“고교생활은 단지 대학 진학을 위한 단계의 하나인 것만이 아니라 인생의 한 부분이다. 대입에만 조바심 갖지 말고 풍부한 고교생활을 하라”
▲오세유(UC버클리 3학년, 경제학, 태프트고 졸)
“대학가기 전에 책을 많이 읽어라. 대학에서는 학과 공부에 묻혀 오히려 흥미를 위한 책을 읽을 기회를 찾기 힘들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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