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민100주년 기념의 해가 드디어 밝았다.본보는 이민100년을 맞이하고 또다른 이민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길목에 선 하와이 한인사회 정치 경제 분야를 돌아보며 한인사회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편집자주>
▲ 정치: 한인정치인 양성, 정치적 결집력 시급
지난 10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100년를 시작하는 2003년 하와이 한인사회는 그동안 쌓아 온 역사의 무게만큼이나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시급한 일이 한인사회 정치력을 새롭게 결집하는 것이다.
이민 4세대가 뿌리 내리고 있는 이곳 하와이에서 자신이 한인사회 테두리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1960년대 초반 제3의 이민물결을 타고 하와이에 건너 온 한국태생의 이민자들이다.
이들의 숫자는 2000년 미연방 인구조사에 의하면 하와이 한인인구 4만1천320명 가운데 42%에 해당하는 1만7,202명에 달한다.(참고로 미주 한인사회 인구는 122만8,781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에서 출생한 미주한인은 86만4,342명으로 미주 한인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까 하와이에서 화려하게 개막되는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은 하와이 사탕수수농장 이민자들의 후예로 하와이 주민 또는 미국인이란 의식속에 주류사회에 살고있는 60%에 달하는 한인2.3세들과 한국에서 출생한 42%의 한인이민자들이 뜻을 모아 세대간 화합을 도모하며 치루어 내고 있는 역사적인 이벤트인 것이다.
하와이의 경우 이 역사적인 이벤트는 지난 1993년 이민90주년기념사업을 치루었던 1.5세, 2세들이 주축이 되어 10여년간 차근차근 준비해 온 사업으로 하와이 주류사회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며 2003년 내내 주전역은 물론 미전국 각지에서 화려한 축하행사를 펼치며 앞으로 미주 한인이민100년 대계를 설계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러나 미주이민100주년 축하행사 무대뒤의 한인사회 정치적 내면은 보여지는 외양만큼 화려하지 못하고 탄탄한 내실을 다지고 있지 못하다. 그 이유는 2000년 인구조사 결과 집계된 하와이 한인인구 4만1천352명 가운데 42%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출생자 1만7천202명과 한인2,3세대간의 세대간 화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 42%의 1세 한인사회도 하나가 되지 못하고 분산되어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100주년을 전후해 하와이 한인사회는 이민문화 분야가 ‘르네상스시대’를 맞고 있다면 정치 경제적 발전사는 ‘중세 암흑기’에 견줄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한인사회 정치력은 걸음마단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따라서 지난 100년간 이민선조들이 자식교육에 열을 올리며 훌륭한 독주가를 양성해 주류사회에 배출했다면 앞으로 100년을 이끌어갈 우리 후세들은 훌륭한 오케스트라나 합창단을 구성하고 조화를 이룬 집단의 목소리를 만들 수있는 유능한 지휘자를 찾아내 주류사회에서 한인커뮤니티의 정치력을 높이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는 사실이다.워싱턴주 신호범주상원의원도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당선된후 앞으로 4년간 주상원의원으로서의 자신의 마지막 임기동안 "한인2세 정치인 양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신의원은 "미국내 500만 유대인중 17%가 정계에 진출해 있는데 비해 120여만명에 달하는 미주 한인들은 99%가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미국내 ‘코리언 아메리칸 정치인’ 양성의 시급함을 지적한 바 있다.
하와이 한인사회 역시 지난 100년간 문대양주대법원장, 팻 하마모토주교육감, 리 도나휴경찰국장등을 배출하며 다민족사회 하와이에서 한민족의 우수함을 과시해 왔지만 앞으로 전개될 100년은 하와이주에 한인계 주지사를 배출하기 위해 커뮤니티가 한 마음으로 정성을 모아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2003년 주하원 3선의원으로 임기를 시작하는 실비아 장 룩크의원을 비롯해 장래성있는 한인1.5세들의 정치계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친한계 주류사회 정치인들을 후원하며 그들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데 커뮤니티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정치적 역량을 높이는 일에 한인커뮤니티가 관심을 갖고 지금부터라도 준비해 가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정치/경제 단체들의 새로운 변화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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