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특집 좌담회
▶ “고객과의 신뢰가 최고의 마케팅”
■ 게스트 : 유영룡 훠스트 인터콘티넨탈 은행장
이남일 미연방국가안보연구소 과학기술 담당관
김우석 에드워드 존스 아틀란타 지사장
최혜영 World Beverage 대표
■ 사 회 : 이언주 편집·취재부장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2년동안 무려 12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 금리를 41년만에 최저치인 1.25%로 끌어 내렸지만 미 경기회복의 조짐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FRB나 정부는 금리인하로 경기가 회복세로 곧 돌아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했지만 실제의 경기는 기대만큼의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인경제는 이와는 반대의 양상을 띄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심각한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더불딥(경기 이중하강) 가능성이다. 특히 모건스탠리의 수석경제학자인 스티븐 로치등 몇몇 전문가들은 미국이 일본처럼 디플레 현상을 맞게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12차례의 금리인하 이후에도 경기는 회복되지 않고, 자동차를 비롯한 고가 내구재에 대한 소비도 줄고 있으며 기업의 투자도 일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현재로선 미국 경기가 그야말로 불투명하다. 디플레 현상이 가시화 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 경기침체로 극심한 내핍을 겪고있는 한인경제의 활로와 변화를 모색해 본다.<편집자>
- FRB가 무려 12차례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신년 미국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 유영룡: 소비자들이 소비를 억제하고 기업들은 투자를 뒤로 미루면서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연말 할러데이 시즌에 들어서면서부터 경기가 할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매업이 대부분인 한인 비즈니스는 미국 경제의 흐름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적어도 내년까지는 상당히 고통스러운 시간이 계속될 것이다. 여러 가지 제약으로 업종 전환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한인 비즈니스는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필요한 자금의 여력이 소진돼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에서 비즈니스가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경기가 회복될 때 까지 잘 견뎌야 할 것이다.

■ 김우석: 지지난해 소비를 이끌었던 것은 크게 두가지로 집 판매와 자동차 판매였다. 그리고 이자율 하락으로 인한 재융자 시장이 활발했으나 지난해부터 이 부문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금년에 가장 우려하는 것이 집과 자동차 판매 시장의 불황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져 주식 시장이 급락을 거듭, 주식 시장이 얼어붙었으며 기업들까지 투자를 꺼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장기 불황은 전문가들로 하여금 더불 딥 가능성 경고를 불러오게 한 요인이다. 허지만 한인 비즈니스의 경우 세탁소나 뷰티, 주류, 그로서리 등 경기를 많이 타지 않는 업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일반 미국 기업들에 비해서는 상대적 안정세에 있다. 미국 시장은 현재 30~50%까지 심대한 타격을 입고 있는데 비해 한인들의 비즈니스는 10~15% 정도의 매출이 감소했을 뿐이다. 오히려 이런 어려운 시기를 잘 준비하고 계획해 비즈니스 환경을 바꾸는 등 과감히 투자,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하다.
신상품 개발 등 의식전환 필요 … 정보수집 능력 키워야
개인보다 기업을 상대로 하는 업종에 더많은 기회 있을것
기다리기보다는 찾아가는 비즈니스만이 살아남을 수 있어

■ 이남일: 그동안 모기지 이자율 덕분에 상승한 부동산 가격은 호재다. 일반인들에게 주식가격 하락은 큰 영향이 없다. 오히려 집 값이 올라간 게 도움이 된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돈을 벌었다고 느낀 사람들이 소비를 증가시켜 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82년 한때 11%에 육박했던 실업률과 비교해 현재의 5%대 실업률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어서 금년 하반기 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허지만 무엇보다도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 회복이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다. 이자율이 문제가 아니고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다. 확신이 부족한 때문이다. 기업들도 확신이 없어서 돈을 쓰지 못하고 있다. 테러, 경기후퇴, 기업들의 회계부정,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 등이 시장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전쟁이야말로 사람들의 심리에 가장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전쟁 가능성만 없어진다고 해도 당장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유: 미국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하다고는 하지만 그로서리 업계는 타격이 무척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인들이 받는 경제적 압박은 상당히 크게 작용해 많은 수의 수표가 부도처리 되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협회 장지욱 회장에 의하면 지난해 매출이 30%이상 감소, 지난 20여년간 이런 적이 없었다고 하소연 했다.
또 세탁소도 타격이 심한 업종 중 하나였으며 그래도 주류업이 다소 나았다. 특히 흑인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업소들이 받는 타격이 심했다.
그렇지만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동안 기업들이 생산을 늘리는데 큰 부담을 느껴 재고 수준이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이제 한계에 이르렀고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
또한 1999년 Y2K 때문에 교체한 컴퓨터 시스템 등을 비롯해 각종 생산 시설이 낡아 설비 투자에 대한 요구도 절박해지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미국 경제 회생의 큰 동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김: 공항 근처에서 비즈니스를 하던 한인들은 그야말로 힘든 한해였다. 항공산업의 극심한 불황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흑인들의 일자리가 대폭 축소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또한 미드타운의 경우도 벨사우스 등 큰 기업들로부터 대량 실직자들이 양산되면서 세탁업소나 뉴스 스탠드(빌딩매점), 식당 등이 30%이상 매출이 감소되는 엄청난 시련을 맞고 있다.
허지만 상대적으로 북쪽, 귀넷이나 알파레타 등 백인 동네의 비즈니스는 오히려 프리미엄을 붙여 비즈니스를 파는 상황이다. 이것이 흑인 동네와 백인 동네의 차이점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불황이지만 그래도 백인쪽이 안전하다는 의견이 한인들 사이에서 일고있으며 업종전환이 백인 상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어느때 보다 높다.
■ 이: 흑인 시장의 불황의 폭이 크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현재 미국은 공화당 정부가 정권을 잡고 있기 때문에 흑인들의 웰페어 시스템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계속 줄고있어 흑인들의 소비가 예전보다 크게 못하다.
백인시장이 낫다고 하는 이유는 경기가 좋았을 때 백인들은 외식(한인들이 경영하지 않는 주류식당)을 많이 했으나 지금은 언제 퇴출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돈이 많이 드는 외식보다는 집에서 요리해 먹는 경제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래서 백인상대 한인 그로서리들의 매출이 신장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이나 기타 다른 업종들도 마찬가지로 흑인 상대보다는 백인상대가 상대적으로 훨씬 양호할 것이다.

■ 최혜영: 업종전환은 일부 한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초창기 이민자들이 소자본으로 흑인이나 멕시칸들을 상대로 그로서리나 뷰티 비즈니스를 하다 크레딧이 쌓이고 돈을 모으면 세탁소나 주류업 쪽으로 업종을 전환하면서 백인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오픈하게 되는 것이다.
허지만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우선 의사소통이 백인들을 상대로 하기에는 충분치 못하고 매너나 그들의 기호, 인내심 등 문화에서 많은 차이를 겪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자신과의 싸움은 시작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인 사회는 흑인 사회보다 다양한 기회가 많다.
예를 들면 백인들은 기념일이나 파티가 자주 있고 큰 돈을 지출하는 기회가 많다. 또 비즈니스 환경이 깨끗하고 주중 하루정도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일년 365일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이 일을 하다보면 건강이나 자녀관리 등 보이지 않게 잃는게 너무 많다.
-그러면 어떻게 백인상대 비즈니스를 잘 할 수 있으며 기업들을 상대로 할만한 비즈니스는 무엇이 있는가?
■ 유: 한인들이 소 자본으로 시작해서 돈을 좀 모아 위험지역에서 빠져나오고 있으나 더 나은 비즈니스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언어적인 문제나 충분치 못한 자본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또한 뉴욕에서의 경험을 통해 보면 뉴욕의 네일업계는 80%가 한인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으나 현재 베트남계가 물밀 듯이 들어오면서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또한 중국인들이나 인도인들은 물론 멕시칸들까지 한인들이 주 업종인 세탁소나 뷰티업계를 잠식하고 있어 진로모색이 시급한 상황에서 한인들의 입지가 날로 힘들어 지고 있다. 더욱 전문화 하지 않거나 빨리 더 나은 업종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들 틈에 끼어 샌드위치 신세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 김: 지금까지 많은 한인들이 멕시칸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 예를들면 음식점부터 부동산, 융자, 렌트카, 보험, 이민변호사, 그로서리 등 전반에 걸쳐 멕시칸 비즈니스가 성업이었다.
허나 9.11 테러 이후 이민법의 강화로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단속이 계속되면서 멕시칸들이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으며 문제는 그들이 스스로 이런 모든 업종에서 자체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이다. 멕시칸들이 깨어나면서 한인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 이: 조지아주는 130년만에 공화당 정권이 들어섰다. 벌써부터 IT(정보기술)기업들이 빠져나가고 있으며 그에 따른 대형 로펌(법률회사)들이 자리를 옮기는 등 여러 분야에서 큰 변화가 올 것이다. 이런 변화를 빨리 간파하고 비즈니스를 그에 맞게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화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제 조지아주는 큰 공장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로 보인다. 그래서 앞으로는 개인들을 상대해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보다 기업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가 보다 많은 기회를 갖게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큰 공장의 구내식당이나 매점, 청소업, 그리고 같은 세탁소를 하더라도 이제는 빌딩입구에 픽업스테이션을 차려놓고 사람들이 출근하면서 맡겼던 옷을 퇴근하면서 찾게하는 비즈니스가 유망할 것이다.
지금까지 남부지역은 남자들이 경제활동을 하고 여자들은 전통적으로 가정일을 하는 식으로 되어있었지만 이제 조지아도 대도시화 되면서 전통적 문화자체가 바뀌고 있다. 남녀 모두가 일을 해야 되는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그들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가 필요한게 된 것이다.
한인들은 이런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문을 열심히 보고 영어 공부에 더 시간을 투자하는 등 자신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이제는 기다리는 업종으로는 승부할 수가 없다. 찾아가는 비즈니스만이 살아남을 수 있겠다.
■ 최: 주류업은 지난 9.11 테러 이후 평균 10~15%정도의 매출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에 없던 불황을 겪고 있는 셈인데 개인적으로는 뉴스레터나 광고전단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발송하고 그들과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백인 동네에 들어가 가게를 오픈했을 때 상당히 배타적이었다. 그 시간이 아마 1년 남짓 된 것 같다. 처음에는 상당시간 동안 수 백명이나 되는 손님들의 이름을 암기한다는 게 쉬운일이 아니었으나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친근감을 표시하자 그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친구처럼 될 수 있었다.
손님이 오면 이름을 불러주고 ‘어떻게 지내냐’는 등의 안부부터 시작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한다. 상당히 친밀한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중에는 아주 친한 친구가 돼 같이 샤핑도 하고 한인업소도 자주 갈 정도가 됐다. 결국 비즈니스는 서비스를 파는 것이다. 특히 소수계인 우리가 그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그들의 문화를 알고 동화되는 것이 무척 필요하다고 본다.
“비즈니스는 고객과의 인간관계, 즉 서비스를 파는 것이다”
유망한 프랜차이즈는 영어등 미국문화 습득부터 준비해야
“틀에박힌 경영 벗고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노력 필요하다”
-지적한대로 어느정도 돈을 벌어 이제 힘든 육체노동보다는 편안하고 깨끗한 비즈니스를 찾는 이들이 많다. 허지만 언어 문제나 충분치 못한 자본, 그리고 경험이나 아이디어가 없으며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힘든 육체노동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이런 이유로 업그레이드에 고민하고 있는 한인들에게 적절한 업종은 무엇이 있겠는가?
■ 김: 프렌차이즈로 좋은 업종으로는 스시 투고점(크로거나 퍼블릭스 등 일반 그로서리 스토어 코너에 비치)이 성업중에 있으며, 3달러 카페, 렌트카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한인들은 서로 나누려는 마음이 없다.
뷰티업계만 해도 한인사회는 프렌차이즈가 없으나 미국사회는 프렌차이즈를 가지고 있다. 중국인들도 식당 프렌차이즈를 가지고 있으나 한인들은 없다. 왜 프렌차이즈가 안되는가하면 자신들의 노하우를 공개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동으로 잘 살아보려는 마음이 없고 자신의 것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한인들이 자본을 결집하지 못하고 각개전투 하듯이 비즈니스를 지속한다면 서로죽이기 경쟁이 심화될 것이고 머지않아 거대 자본에 밀려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 최: 멕도날드나 버거킹 등 네임 브랜드 프렌차이즈 비즈니스가 굉장히 안정적이고 불경기를 타지 않는 것으로 본다. 헌데 한인들이 이 프렌차이즈를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누구라도 한 사람이 시작하게 되면 또 다른 한인들도 기회가 생기고 계속해서 한인들에게 물려주면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혹시 인종차별 때문에 갖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 이: 인종차별은 결코 아니다. 5백만달러의 자본과 1년동안의 풀타임 트레이닝이 기본 조건이다. 돈도 많이 들지만 엄청난 교육을 시킨다. 게다가 비즈니스에 문제가 없다보니 새로운 동네 아니면 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
또 한인들은 업종전환이 잦다. 그로서리 하다가 뷰티업을 하고, 리쿼나 세탁소로 바꾸고 하는데 회사 입장에서 보면 이건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의 브랜드를 잘 키우고 지속적으로 일할 사람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한인들은 경험이 없다. 그들은 접시 닦는 일부터 손님 받는 일까지 모든 경험이 있는, 그야말로 그런 비즈니스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자신들의 브랜드가 경쟁력을 잃게되니까. 한인들의 경우 시간도 없고 성격이 급해 기다리지 못한다. 3백만달러라는 현금도 문제지만 2백만달러를 빌릴 수 있는 크레딧도 문제다.
또한 더욱 큰 문제는 자금의 출처를 밝히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인들이 상당한 현금을 갖고있다고 해도 택스를 내지 않고 모아둔 돈이기 때문에 그 출처를 밝힐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프렌차이즈 신청 단계서에서부터 결격사유가 되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이런 비즈니스를 하려면 자신들의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고 치밀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기 자신이 자격을 갖추지도 않고 돈이 되는 것 같아 신청서를 낸들 받아줄리 만무하다.
-한인들 대부분이 소자본에 의한 영세 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다. 결국 이대로 간다면 Eckerd, CVS, Walgreen 등 거대 자본에 잠식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더구나 월마트까지 동네 편의점 사업에 진출할 태세다. 활로가 있다면?
■ 유: 유명 브랜드의 프렌차이즈가 돈도되고 안정적이어서 많이들 생각하지만 그 이전에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잘 따져보고 그들의 문화를 익히는 것이 먼저다. 대개 프렌차이즈의 경우 완전한 영어구사를 해야하며, 매뉴얼만 하더라고 엄청난 분량이다. 보통 한인들이 이것을 감당할 수 없을뿐 아니라 성격이 급해서 기다리지 못한다.
또 아무리 돈이 많이 있어도 그에 따른 출처를 밝힐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고 크레딧 또한 큰 문제다. 이래서 준비된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그 준비는 미국 문화에 맞게 사는 것이다. 정직하게 세금을 내고 크레딧을 쌓는 것이야말로 그런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미국식 비즈니스 문화에 대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지금 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기회는 계속 오지 않는다. 미국식 문화를 배우고 따르는 것이 그런 유망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첫 단계다.
■ 이: 한인상공회의소에서 보다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한인사회 차원에서 필요하다.
다운타운에 있는 유태인 사회는 MBA출신 전문인을 몇 명씩 고용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비즈니스를 계속 연구하게 하고 그 자료를 웹사이트에 올려 놓으며, 또 한쪽에서는 유태인 비즈니스를 위한 로비를 해준다.
또한 항상 이 메일로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어 필요한 정보를 그때 그때 유익하게 전달해 주고 어려운 문제점들을 처리해 준다. 우리도 상공회의소나 한인회 차원에서 이런 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다면 한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인들이 소수계 중소기업에 주 정부에서 주는 혜택도 이런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며 결국 이런 것들이 한인사회를 부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유태인의 이런 제도가 활발해지면서 주 정부가 도움을 받게 되자 유태인 사회는 정부로부터 그랜트를 받아서 고용인력을 충당하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생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고 우리들 각자가 공동으로 번영하려는 마음으로 프랜차이즈를 개발하고 확대해 거대자본에 맞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유: 새로운 상품을 개발, 지속적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식당을 한 예로 들자면, 요즘 한인식당에 손님이 없다. 불경기의 단면이다. 얼마전에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중국인이 경영하는 퓨전식당에 갔는데 자리가 없었다. 점심시간이어서 그러겠지 하고 다음날은 저녁시간에 가 보았다.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국요리를 미국인들 입맛에 맞게 개발하고 아주 보기좋게 솜씨를 냈다. 실내장식도 깨끗하고 미국인들이 좋아하게끔 꾸몄다. 일본식당도 굉장히 성업중에 있다.
이제 우리 한인 식당들도 한인들만을 상대해서 경쟁할 것이 아니라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서 미국인들을 상대로 시장을 넓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한다. 한식만 고집할 게 아니라 그런 곳도 가서 정보도 얻고 요즘 유행하는 퓨전스타일 음식도 먹어보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테마 식당 등 틀에 박힌 메뉴나 경영에서 벗어나 변화를 주어야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고객의 입장에 서서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끊임없는 변화하려는 노력을 할 때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사업이 잘 되는 것이다.
최고 좋은 마켓팅은 고객이 고객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기다리지 말고 손님이 오게 만들려는 마인드가 한인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이다.
/ej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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