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감동, 대선이변 화제”
2002년은 새로운 이민 100년을 준비하는 바쁜 한 해였고 월드컵으로 하나가 되는 소중한 순간을 맛보기도 했지만 한국정치와 맞물리면서 폭풍의 장이 되기도 했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지면을 장식했던 주요 뉴스들을 정리했다.
월드컵 4강 열기
6월의 함성은 이민 100년사에 영원히 남을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폴란드전을 시작으로 터키와의 3-4위전까지 한달간 밤과 낮을 뒤바꿔 가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과 ‘오∼필승 코리아’를 외친 한인들은 민족의 자긍심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되새길 수 있었고 2-3세들에게는 한국인의 뿌리를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또 월드컵을 통해 성숙된 시민의식을 과시했다.
대선열풍
19일 실시된 한국 대선에 대한 한인사회의 깊은 관심은 한국민들을 오히려 능가할 정도였다. 일부 한인들은 지지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가기도 했다. 노무현 당선자를 향한 모두의 바램은 조국의 안녕과 발전이었다. 그러나 대선과정에서 불거진 반미감정은 이곳 한인들을 답답하게 만들었고 한국정치에 대한 관심이 너무 지나치다는 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탈북자 미 망명 허용
9월30일 탈북자 김순희씨가 망명을 허가받은 것을 비롯 3명의 탈북자가 마침내 자유를 얻었다. 이 결정은 미정부가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탈북자 문제에 적극 개입할 것이라는 신호탄으로 받아 들여졌고 연방의회는 ‘탈북자 지위에 관한 법’을 상정, 중국과 몽골 등에서 숨어지내고 탈북자들에게 문을 열어 놓기 위한 준비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김홍걸 골프·구속 파문
호화주택 매입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미국으로 도피해 온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 총경과 4월25일 팔로스버디스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쳤다는 모 언론의오보로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비리 의혹을 받아온 홍걸씨는 결국 11월11일 이권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2억원을 선고받았다.
이민 100주년 준비
내년 1월13일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인사회는 분주하게 움직인 한 해였다. 새로운 100주년을 준비하기 위한 100주년 사업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새해 1월1일 패사디나에서 펼쳐지는 로즈퍼레이드에 꽃차를 출품한 것.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이 행사에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꾸민 꽃차에는 본보가 선정한 영웅들이 탑승, 한인사회의 발전을 과시하게 된다.
밸리·할리웃 분리안 부결
11월5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남가주 주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밸리와 할리웃 분리안이 부결됐다. 미서부 최대도시인 LA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뻔했던 이 주민발의안의 부결을 위해 제임스 한 시장과 시의원들은 총력을 기울였다. 한편 3월5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공공시설 개선 및 신설 공채발의안(주민발의안Q)이 통과돼 한인타운 경찰서 설립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인회장 선거파문
4월에 실시된 26대 LA한인회장 선거는 후보들의 사퇴와 자격논란으로 불협화음을 노출하며 한인사회를 또다시 크게 실망시켰다. 당초 출마의사를 확실히 했던 김경재씨와 남문기씨간의 단일화 협상이 불발되면서 김씨가 사퇴하자 단임의사를 밝혔던 하기환 회장이 다시 후보로 등록하고 선관위가 남씨에 대해서는 후보 무자격으로 판정을 내리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강도피살
올해도 한인들의 강도피해는 그치지 않았으며 3명이 목숨을 잃었다. 5월31일 호손에서 리커를 운영하던 이돈희씨가 3인조 강도의 총에 맞아 숨진데 이어 8월3일에는 한인타운에서 황두환씨가 역시 강도들에 의해 생명을 잃었다. 또 9월12일에는 사우스센트럴의 아발론 스왑밋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던 김진황씨가 흑인강도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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