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북한, 미국-이라크 극한대치, 전운 고조
북한이 핵시설 4곳에 대한 봉인제거 작업을 24일 완료, 재가동 태세에 돌입하고 미국은 이에 대해 이라크와 북한 등 2개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밝히는 등 북핵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또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을 초계비행하던 미군 무인 정찰기가 23일 이라크에 의해 격추되고, 미국은 이라크 침공 발진기지로 이용될 터키 공군기지 점검에 나서는 등 양측간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24일 미국이 핵전쟁을 일으킨다면 북한 군대와 주민은 일심단결, 무자비한 징벌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도 이날 자국 전투기가 남부 비행금지구역 상공에서 미군 정찰기 `프레데터’를 격추했다고 확인하고 미국이 세계대전 규모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맹비난, 결사항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국-북한 정면대치= 북한은 5㎿(메가와트) 원자로와 폐연료봉 저장시설에 대한 봉인제거에 이어 24일 핵 재처리시설인 영변 방사화학실험실과 핵연료봉 제조공장 2곳에 대한 봉인제거 및 감시카메라 작동불능 조치를 추가로 완료했다.
이에 따라 북한내 봉인 및 감시장비가 설치된 4곳의 핵시설 전부에 대한 북측의 일방적인 봉인해제 조치가 모두 끝나 북핵시설에 대한 감시에 허점이 생기게 됐다.
북한의 이같은 조치에 대응, IAEA는 내달 초 긴급이사회를 열어 북한의 핵동결 해제조치 철회와 봉인제거 및 감시카메라 작동중단 조치의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특별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대북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북한측의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유엔 안보리 에 북핵 문제를 정식 상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라크와 북한 등 2개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밝혀 향후 대북대응이 주목된다.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국제합의 위반은 북한 문제가 유엔으로 가는 결과를 낳는다"고 유엔 안보리 상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커 대변인은 미국이 위협이나 약속위반에 응해 대화에 들어가지 않으며 북한이 이미 서명한 조약이나 합의를 지키도록 그들과 협상하거나 그들에게 유인책을 제공하지도 않겠다고 종전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미.일 3국은 이와 관련, 내달 초 긴급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 및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를 갖고 대북 경수로 중단문제를 포함한 구체적인 대북후속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미국-이라크 극한대치=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군 대변인 발표를 인용, 이라크 공군기와 방공포대가 이날 남부 비행금지구역에서 미군 무인 정찰기 한대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도 이라크 전투기가 이날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에서 미국의 무인 정찰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미·영 정찰기는 최근 들어 거의 매일 지상의 이라크 방공시설과 충돌을 빚어왔으나 이라크 전투기가 출격, 정찰기를 격추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역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의 재외 공관장들에게 미국의 전쟁 야욕을 전세계에 폭로하도록 지시, 국제사회의 반미여론 조성에 본격 나섰다.
미국은 현재 걸프지역에 6만5천명의 병력을 집결하고 있으며 앞으로 5만명을 추가 파병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군 전문가들은 이라크 공격시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이라크 남부와 남서부의 공군기지에 대한 예비점검에 들어갔다.
또 미국의 최신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號)가 이라크전 지원 목적으로 지중해 동부로 떠나기 전 나흘 일정으로 23일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항에 기착했다고 마르세유 항만 당국이 밝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 항모는 6개월간 배치된 후 지중해로 향발한 항모 조지 워싱턴호를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F-14 및 F-18 전투기/폭격기, EA-6B 전파교란기 등 항공기 80대를 탑재하고 있다.
이 항모가 지중해 유역에 배치된다는 것은 향후 3주에 걸쳐 미국의 항모 4척이 대 이라크 공격을 위해 걸프만 인근에 동원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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