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원, 학부모 참여가 중요
2002년 한해를 보내면서 미국 교육계의 현 주소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제가 읽고 공부한 여러 교육전문 저널의 기사를 종합해 보고 저의 교육현장 경험을 반영시키고 해서 저의 생각을 나누어 봅니다.
교육 미래학자인 데이비드 톤버그(David Thornburg)는 “우리들은 학생들을 우리가 아는 우리의 현재와 과거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미래를 위해 준비시켜야 된다”라고 말했습니다.(We must prepare our students for their future and not out present or past.)
또 미국 전국 교육개혁운동의 지도자 역할을 한 Coalition of Essential Schools이라는 단체(제가 일하고 있는 3가 학교도 이 단체 교육지도자들에 의해 1998년 2년간 교육개혁지도 받았음)의 테드 시저(Ted Sizer)는 교사들의 지속적인 대화(professional conversations)와 교사연수에 대한 집중투자(heavy investment in professional development), 데이터와 학생 성취도를 중시하는(data-driven and student outcomes-based) 교육정책 결정을 적극 장려해 왔습니다. 교육구, 주정부, 연방정부는 각 학교가 교육개혁을 학교 중심으로 효과적으로 잘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 즉 지원과 보조 역할을 잘 담당해야 합니다.
즉 ‘아래로부터의 개혁에 대한 위로부터의 지원’(top-down support for bottom-up reform)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미국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연구하는 교사’(teachers as researchers)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교사들간에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수업한 내용을 비디오에 기록해 서로 나눠보며 토론하는 방법 등을 통해 교사들이 연방과 주, 그리고 교육구 차원의 교육기준(stan-dards)에 의거하여 가르치고 있는지를 확인하며 서로의 발전을 추구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책정해 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즉 ‘무엇을 가르쳐야 되나’(cur-riculum), ‘어떻게 가르쳐야 되나’(instruction), ‘학생들이 잘 배웠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assessment), ‘교육예산을 쓴 것만큼 그만한 효과가 있었는가’(accountability) 등의 4가지가 일치하는 교육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각 학교의 교장, 교사, 직원, 학부모가 모두가 계속 배우는 자(a com-munity of learners)가 되어, 학교 예산도 어른들이나 교직원들이 편하도록 쓰는 게 아니고 학생들이 더 잘 배우도록 학생 중심으로 효과적으로 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즉 ‘학교의 예산이 적절하게 책정되고 동등하게 배정되며 학생들의 학습에 중점이 주어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보며 학교 예산책정 때도 학부모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됩니다.
앤 헨더슨(Anne Henderson)이라는 교육전문가는 “학부모가 학교에 참여할 때 학생들이 더 잘 배우고 학교가 더 발전한다. 학부모가 참여하면 할수록 학교는 더 책임 있게 운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연방 교육부의 보고서인 ‘Strong Families, Strong Schools’에서도 학부모가 많이 참여하는 학교가 대체적으로 좋은 학교라고 발표했습니다.
교육자와 학부모의 의무는 ① 말과 글로 효과적으로 의사전달을 할 수 있고 ② 높은 사고력으로 데이터와 정보를 관리·분석할 줄 알고 ③ 의견, 배경, 문화, 경험, 교육수준이 서로 다른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 안에서 협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학생을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옛날처럼 혼자 경쟁하는 것(competition)이 아니고 앞으로는 협동(collaboration), 동료들과 팀워크로 일하는 힘(collegiality), 또 한 사람의 의견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신분과 직위의 사람들이 의견을 모으는(consensus) 것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각자가 독립적(independent)이 아니고 서로 서로가 상호보조(interdependent)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로서 학교 미팅에 늘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한두 번 나가보고 재미없다고 속단을 내리지 말고 계속적으로 나가면 배우는 점과 느끼는 점이 많아집니다. 학교에서 오는 편지도 열심히 읽고 간직해 두는 학부모, 늘 학교와 편지나 전화로 연락하며 지내는 학부모가 되시길 빕니다. 학교 연락할 때에는 학생이름, 학년, 반을 똑똑히 대고 질문하는 요점이 무엇인지 말하고 될 수 있으면 미리 약속을 해서 교직원과 만나보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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