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다. 세월이 빠르다. 정초가 시작된 게 어제그제 같은데 벌써 이 해의 마지막 달이다.
앞으로 20여일만 지나면 2003년이 된다. 올해의 마지막 달을 지나며 지나온 한 해를 반성해야겠다. 그리고 다시 시작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세워야겠다. 금년은 말 띠 해다. 말처럼 지나가 버린 한 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하다.
먼저 생각해 볼 것은 올 한해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생각해야겠다. 자신을 위해, 가정을 위해, 직장과 사업을 위해, 이웃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뛰며 땀을 흘렸는지 뒤돌아보자.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일과 큰일 모두에 충성을 했는지 되새겨보자. 그리고 정초에 세워두었던 결정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도 알아보아야겠다.
정말 우리는 아주 작은 일에는 정성을 다하기가 힘들다.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가 큰 일에도 충성한다”는 성서(聖書)의 가르침처럼 작은 것에 충성할 수 있는 자는 큰 일을 맡겨도 별 문제없이 해 낼 수 있다. 그러나 작다고 소홀히 하면 큰일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보게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란 말이 있다. 우리에게 맡겨진 작은 것에는 흔히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그곳이 바로 가까이 있는 가족이요, 가정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대로 부모, 형제, 남편, 아내, 자식들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장 사랑해야 하고 정성을 쏟아야 할 사람들은 바로 가족들이다.
한 해 동안 우리는 얼마나 부모님들에게 효도했는지. 또 얼마나 형제와 자매들을 서로 돌아보았는지. 남편과 아내에 대해 작은 사랑이라도 주었는지. 자식들에게는 부모로서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늘 마음에 미안함과 부족함을 갖고 있지만 아주 가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소외되는 게 부모형제와 가족이다.
아직도 때는 늦지 않은 것 같다. 이 해의 마지막 달이지, 이 해의 마지막 날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부모님들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해야겠다. 형제와 자매들에게는 안부도 묻고 서로 선물을 교환하는 거다. 아내와 남편끼리는 진정 사랑이 담긴 선물을 나누어야겠다.
자식들에게도 애정이 담긴 선물을 마련해 크리스마스나 송년 때 주는 것도 괜찮을 게다. 흔히들 정초에는 많은 것들을 결정한다. 그리고 그대로 살아보려고 한다. 그런데 그게 제대로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나이대로 맞이하는 신년과 송년. 40년을 살았어도, 50년을 살았어도 늘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요 인생살이다. 그러니 송년을 얼마 남기지 않고 “올해도 그렁저렁 또 한 해가 가는구나!”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흔히 지나온 날을 반성할 때 빠트리지 말고 해야 할 것은 ‘생산적인 삶을 살았나 못살았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 같다. 생산적 삶이란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생산적인 사람은 낙천적이요 긍정적인 사람이다. 절대로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을 비관하거나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은 아니다. 생산적인 사람은 개척자의 정신으로 살아간다.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는 사람이다. 주위 환경과 조건이 열악(劣惡)해도 과감히 헤치고 나가는 사람이다.
어떤 직장, 어떤 사업에 종사하건 생산적인 사람은 그 곳에 꼭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살아간다. 흔히 사람의 종류에 세 가지를 말하곤 한다. 그것은 “세상에서 필요 없는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꼭 필요한 사람” 등이다. 살아가는 유형에 따라 사람을 판단한 좋은 잣대로 우리는 이 세가지 유형중 어떤 곳에 위치해 살고 있나 반성해야 한다.
필요 없는 사람은 생산을 해치는 경우의 사람이다. 선량한 시민을 괴롭히며 각종 범죄를 일삼는 범죄자와 세상을 악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은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자기 욕심만 채우는 사람이다. 이웃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안 주더라도 거의 이웃을 모르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공동선(共同善)을 지향하여 나가는 봉사단체나 자선단체를 돕는 일에는 전혀 신경도 안쓰는 사람이다. 그러나 꼭 필요한 사람은 자신은 물론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며 희생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얼마 남지 않은 이 해의 마지막 달을 꼭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야겠다.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자.
myong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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