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인들은 집으로 밀려드는 각종 청구서 페이먼트를 우편보다 전자방식으로 더 많이 처리한다. 지난 95년 미국 소비자들은 495억장의 체크를 끊었지만 2000년에는 14%가 준 425억장을 발행했다. 반면 온라인 결제는 지금 1,200만 가정이 이용한다. 2001년에는 1,000만 가정이 이용했었다. 데빗 카드나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결제가 이토록 증가한 이유는 여러 가지. 탄저병 테러로 우편물을 좋아하지 않게 된 것도 한 이유일 수 있고 우표 값이 많이 오른 것도 원인이 되겠지만 가장 주된 이유는 온라인 결제야말로 24시간 주 7일 밸런스를 확인할 수 있고 언제 해당 체크가 결제되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간편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온라인 결제 증가의 기폭제가 됐다.
온라인 아니면 벌금
일부 금융·보험사들 우편 납부에 추가 수수료
집에 매달 날아와 쌓이는 페이먼트 청구서는 처치가 부담스런 쓰레기 더미일지 모르지만 보내는 회사 입장에서 보면 상당한 비용이 든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일부 회사들은 매달 보내는 우편물 청구서에 대해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최근 수년 동안 각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온라인으로 청구서를 볼 것을 요청해 왔다. 우편으로 된 청구서 대신 온라인으로 보도록 현금이나 선물권, 경품권등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내걸고 유도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제사정이 조여지면서 한층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종이로 된 청구서를 계속 받는 고객에게는 따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 사무비용과 종이 값, 우표 값을 아끼기 위한 조치다. 프리머스, 메트로 PC등 텔리커뮤니케이션 회사들을 필두로 시작된 수수료 부과는 스테이트 팜이나 USAA 등 보험사나 융자회사들도 확대됐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등 일부 크레딧 카드 회사도 따로 수수료를 부과하며, 아메리트레이드나 넷뱅크 등 처음에는 월 거래기록을 우편으로 보내던 온라인 브로커리지 회사들도 종이 스테이트먼트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소비자들이 종이 없는 거래를 더욱 많이 이용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거래가 편하고 정보 접근이 용이한 것은 당연할 뿐더러 시큐리티도 예전보다 한층 고도화돼 완전히 믿을 수 있게 됐는데 왜 굳이 종이 스테이트먼트를 요구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종이 스테이트먼트로 거래하기를 원하는 고객에게 따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가계의 입출금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것이 불편한 고객들을 차별하는 것이라는 불만도 높다. 아직도 컴퓨터와 고속 인터넷을 갖고 있지 않은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있는 가정은 60%일 뿐이다.
직장에 고속 인터넷이 있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직장에서 가정의 민감한 돈 문제를 처리한다는 것이 편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런 소비자들은 종이 스테이트먼트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시기상조하고 주장한다.
USAA사의 한 고객은 최근 자동차 및 스투던트 론의 월 페이먼트 청구서를 종이로 받으려면 월 8달러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마지못해 온라인 결제로 바꿨다. 온라인 스테이트먼트나 자동 납부(automatic payment)는 무료였다.
이 고객은 종이 청구서가 더 좋았지만 온라인으로 바꾸지 않으면 추가 비용을 물린다는데 대해 싸울 마음도 없고 해서 바꿔 버렸다. 그렇지만 이 고객은 자신의 재정 정보가 인터넷상에서 떠돌아다닐지 모른다는 불안은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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