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들고 무대 장난감 주무르듯 하는 YG패밀리 막내 G-Dragon 프로필
▲생년월일:1988년 8월 18일
▲학력: 서울 숭의초등학교_국악 예술 중학교 음악 연극과 2년 재학 중
▲데뷔: <2001 대한민국> 앨범 참여 당시 m.net의 <힙합 더 바이브>
▲취미: 농구, 축구 등 구기 종목. 그림 그리기
▲가족관계: 1남 1녀 중 막내
▲체격 조건: 164cm, 50kg
국내 최대의 힙합 군단 YG패밀리의 2집 타이틀 곡 <멋쟁이 신사>의 무대에선 유난히 튀는 인물이 한 명 있다.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 해 어린 나이를 짐작케 하는 래퍼 G_Dragon(14ㆍ 본명 권지용ㆍ 국악예술중 2년)이다.
확성기를 들고 무대를 방방 뛰어 다니는 모습에 ‘어린 아이가 얼마나 잘 하나 보자’라며 귀를 쫑긋 세웠던 팬들은 ‘제법인데’라며 대견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게 된다.
물론 간간히 어린 가수들이야 등장한다. 하지만 G_Dragon의 경우는 남다르다. 래퍼다. 아직까지 국내 가요계에선 주류 음악이라 하기 힘든 힙합이란 장르에 도전했다.
게다가 사회 비판성 가사가 랩 정신의 핵심인데 열 네 살의 ‘힙합 보이’가 진정한 랩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한 것이 많다.
▲초등학교 4년 때 새 세상으로
가수 보아가 만 13살에 데뷔 했으니 G_Dragon의 14살 나이에 놀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린 10대 가수들의 전공 분야는 대개 현란한 춤을 선보이는 댄스 음악. 가수 보아도 그렇고, 박진영이 한때 키웠던 쌍둥이 그룹 량현량아도 그랬다.
그래서 14살 힙합 보이 G_Dragon는 확실히 튄다. 국내에선 아직 주류와 언더의 중간쯤 걸쳐 있는 힙합 음악에 뛰어 들었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가 처음 힙합에 빠져 든 시기는 초등학교 4년 때. 음악을 하는 같은 반 친구의 아버지를 통해 우탱클랜 등 흑인 음악에 푹 빠졌다. 또래들은 H.O.T, god에 열광했지만, G_Dragon은 강렬한 흑인 음악의 매력을 떨칠 수 없었다.
“왜 그렇게 힙합이 좋아 하느냐”는 질문에 “그냥 힙합의 모든 게 좋다. 난 이미 생각하고, 행동하고, 옷 입고, 음악을 듣는 것 등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힙합적”이라고 답했다.
이렇게 힙합 세례를 받은 G_Dragon과 친구는 음악을 직접 만들고, 랩을 하면서 학교에서 힙합 보이로 명성을 날렸다. 2000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G_Dragon은 피플크루 소속사에서 개설한 음악 학교에서 수업을 듣다가 <2001 대한민국>이란 힙합 옴니버스 음반에 참여했다. 물론 수업에 참여한 학생 가운데에서도 G_Dragon은 유일한 초등학생이었다.
양현석은 <2001 대한민국>에 참여한 G_Dragon의 모습을 봤고, 넘치는 끼를 보고 YG패밀리로 영입해 2집 <멋쟁이 신사>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됐다.
▲힙합은 재밌는 장난감이야!
“힙합은 내게 장난감이다. 정말 재미있는 장난감. 아무리 갖고 놀아도 지겹지 않고, 언제나 즐겁게 해주는 평생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
외국이나 국내 언더그라운드의 래퍼들은 적나라한 사회 비판적인 가사로 주목을 받는다. 이 때문에 해외 아티스트의 음반이 수입 불가 판정을 받는 경우는 흔하다. 14살 래퍼는 이런 힙합의 흐름과는 다른 노선을 걷는다.
“사회 비판적인 것들도 좋지만 난 다른 가사들에서 좋은 소재들을 많이 발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욕설을 하지 않고도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고 밝히는 G_Dragon은 ‘나이 많은’ 다른 래퍼들과 마찬가지로 직접 가사를 쓰면서 ‘자신 목소리를 내는’ 래퍼의 자질을 함께 닦아 가고 있다.
YG패밀리 2집 <저 높은 곳에 펼쳐>
<멋쟁이 신사> 등에서도 다른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랩 부분을 직접 썼고, 앞으로도 직접 가사와 곡을 쓰며 뮤지션으로 자질을 키워 갈 예정.
댄스 그룹 등에 소속돼 기획사가 ‘시키는 대로’ 춤 맞추고 노래하는 여느 어린 가수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YG 패밀리의 맏형 양현석(32)은 “G_Dragon은 이미 내 수준의 힙합을 뛰어 넘었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뮤지션이 분명히 될 것이다. G_Dragon이 성장할 수 있게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천재 힙합 보이’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이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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