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새우, 전통식 오리구이 독특
입맛맞게 주문할 수 있는 메뉴도
흑백의 세련된 실내 분위기 매혹문화 혁명기에 런던으로 유학을 떠났던 중국인 마이클 차우(Michael Chow)는 1968년 런던에서 그의 첫 번째 레스토랑인 미스터 차우(Mr. Chow)를 오픈 했다. 7년 후인 1975년에는 베벌리힐스, 그리고 1979년에는 뉴욕에 지점을 오픈 한 미스터 차우는 글로벌 시티즌이 즐길 만한 새로운 스타일의 중국 레스토랑. 할리웃에서 활약하는 영화 제작자들과 배우들의 모습을 옆 테이블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스터 차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천장에 매달려 있는 모빌들이다. 커다란 연 모양을 한 흑백의 모빌들은 리처드 스피스의 작품이라. 1974년 오픈 때부터 이곳에 걸려있었던 모빌들은 음양의 조화를 이루며 가벼운 바람에도 율동감 있게 움직인다.
하얀색 테이블 보와 까만 색의 의자는 천장의 모빌들만큼 잘 어울리고 테이블 위 유리 화병에 비춰진 스포트라이트로 우아한 양란의 아름다움은 더욱 도드라진다. 블랙 앤 화이트로 세련되게 꾸민 미스터 차우 (Mr. Chow)의 인테리어에 매혹된 디자이너 조지오 알마니는 로데오 드라이브의 매장과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 부티크의 설계를 그에게 맡기기도 했다.
벽에는 주인장인 마이클 차우 (Michael Chow)를 모델로 찍은 사진과 패션 모델이었던 그의 전처의 크로키가 걸려 도회적 분위기를 더한다. 2층으로 향하는 층계에는 현대화가 키스 헤어링 (Keith Haring)이 차우에게 선물한 그림이 한 점 걸려있다. 미스터 차우의 단골이었던 키스 헤어링은 이 집의 별미인 녹색 새우(Green Prawns)를 아주 좋아했다고 하는데 녹색 새우 한 가운데 차우가 빠져 허우적거리는 그림이 웃음을 자아낸다.
껍데기 위에 올려놓은 조갯살(Scallops on the Shell)은 자연 그대로의 그릇을 대하며 바다 내음을 호흡할 수 있어 좋다. 타이 식 닭고기 꼬치 구이(Chicken Satay)와 베트남 식인 스프링 롤(Petite Spring Rolls), 그리고 한국식 돼지고기 수육(Korean Meat)도 이웃한 나라의 요리라고 메뉴에 올려놓은 것이 대국의 풍모를 엿보게 한다. 옥수수 알갱이가 씹히는 수프(Sweet Corn and Crab Meat Soup)를 비롯한 네 가지 수프의 따뜻한 국물이 들어가니 온 몸이 훈훈하다.
새우 살을 넣은 하가우(Jade Har Gow), 돼지고기와 새우를 섞어 넣은 슈마이(Sieu Mai), 그리고 우리 식 야끼만두(Pot Stickers) 등 다양한 모양의 만두를 첫 번째 코스로 마련하고 있어 입맛대로 골고루 즐길 수 있다.
술에 취한 물고기라? 이름이 재미있다. 와인에 살짝 데친 생선(Drunken Fish)이니 맞는 표현이다.
키스 헤어링의 그림으로도 유명해진 초록 새우(Green Prawns)는 색깔만큼 독특한 맛. 그냥 마셔도 아까운 술, XO를 소스로 이용한 요리는 어떤 맛일까. XO 소스를 곁들인 조갯살(Scallops with XO Sauce)이 혀에 닿는 순간, 코냑의 향기에 취할 것 같다.
살아있는 가재는 두 가지 방법으로 준비되니 입맛에 맞게 주문할 수 있고 40분을 기다려야 하는 북경 오리구이(Peking Duck)는 수 백 년 전의 전통 그대로 구워낸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바다와 하늘, 육지에서 가져 온 다양한 소재로 만든 산해진미도 많지만 미스터 차우가 1968년 처음 서방세계에 소개한 클래식 북경 국수(Mr. Chow Noodles)는 손으로 면발을 뽑아 오이채까지 송송 썰어 얹은 것이 꼭 우리네 짜장면 같다. 꿩 대신 닭이라고 요리 먹은 후에 한 젓가락 훌훌 먹으니 입안이 개운하다.
마이클 차우를 사랑하고 아끼는 할리우드의 영화 감독과 제작자들은 독특한 이미지의 그를 자신들의 영화에 출연시키고 싶어했다.
‘살인무기 4’ (Lethal Weapon 4)를 비롯, 수십 편의 영화에 출연한 그는 그 역이 웨이터든 요리사든 마다하지 않고 감칠 맛 내는 양념 노릇을 톡톡히 해 왔다. 그는 영화인들이 인정하는 훌륭한 배우이기도 하다.
▲종류: 중국 요리 ▲오픈 시간: 런치는 월-금요일 정오-2시30분. 디너는 주7일 오후 6시-11시30분. ▲가격: 런치 전채는 3-10달러, 메인 디쉬는 7-22달러. 디너 전채는 5-17달러. 메인 디쉬는 19-33달러. ▲주차: 런치 시간에는 주변 주차장에 2시간 무료 주차를 할 수 있다. 발레 파킹 5달러. ▲주소: 344 N. Camden Dr. Beverly Hills, CA 90210 한인타운에서 Wilshire Bl.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Camden Dr.를 만나 우회전하면 오른쪽으로 나온다. ▲예약 전화: (310) 278-9911, www.mrchow.com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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