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레블론·포드등 광고비 5,000만달러
20번째 작품…인기불변·광고효과 뛰어나
제임스 본드 영화가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무려 40년 전의 일.
한 세대가 바뀌고 또 10년이 지났지만 MGM 영화사는 오늘 또 한 편의 수퍼 스파이 007 영화를 개봉한다. 최신작의 제목은 ‘다이 어너더 데이’(Die Another Day)로 20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다.
최근 두 편의 007 영화 흥행 성적은 그저 평년작이었다.
‘세계는 충분하지 않다’(The World Is Not Enough)와 ‘내일은 죽지 않는다’(Tomorrow Never Dies)는 각각 미국내에서 1억2,6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했지만 1988년산 ‘라이선스 투 킬’(License to Kill)과 1995년산 ‘골든아이’(GoldenEye)와 같은 218%의 흥행기록 증가는 없었다.
그러나 마케팅에 거금 5,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포드 자동차, 레블론 화장품 그리고 스와치 시계 등 거물 제작사들은 이번 신작 영화가 새로운 인기몰이를 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사실 제임스 본드 영화는 40년이나 끊임없는 매력을 발산해 왔다. 영화속에서 주인공 본드가 칵테일을 주문할 때 말하는 “shaken not stirred”라는 유명한 대사는 대중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제임스 본드의 수퍼 스파이와 섹스 심볼이라는 두 측면은 남녀 모두에게 어필하는 독특함을 갖고 있다. 또한 이 특징은 강력한 마케팅 요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요즘의 이른바 X 세대는 제임스 본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본드를 나이많고 식상하며 구태의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MGM이 본드로 출연하는 피어스 브로스넌의 상대 본드걸역의 핼리 베리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 영화의 여러 측면에서 핼리 베리는 주인공 브로스넌보다 더욱 광채를 발한다.
“제임스 본드 영화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극장을 찾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곤란하다. 우리는 영화를 매번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MGM의 해외 마케팅 사장 피터 애디는 강조한다.
포드, 레블론, 스와치는 단순히 영화 제작에 투자한다는 차원을 넘어 특수 제작한 차, 화장품, 시계를 제임스 본드라는 이미지와 연결하려고 애쓰고 있다.
먼저 포드는 리미티드 에디션 007 선더버드를 제작했다.
포드는 내년 1월 시판할 예정인 이 한정 모델은 700대만 만들었다. 대당가격은 4만3,000달러로 정했다.
영화속에서 본드는 애스턴 마틴, 재규어등 포드 계열사의 차를 몬다. 최근 세 편의 작품에서는 BMW가 본드의 차로 등장했지만 이번에 포드가 BMW를 밀어내고 스폰서가 된 것이다.
아직 경영 부진을 겪고 있는 레블론은 007 영화 주제의 화장품과 향수로 불황 탈출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007 칼러 콜렉션은 레블론 연말 마케팅의 핵심이다. 레블론은 광고 모델로 본드걸 핼리 베리를 기용, 영화속의 의상 및 세트 칼러와 매치되는 눈, 입술, 매니큐어 칼러를 강조할 계획이다.
작품속에서 제임스 본드가 항상 차고 나오는 시계는 오메가다.
고급 시계 오메가의 모회사인 스와치 그룹은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스와치 그룹은 지금까지 제작된 본드 영화 20편을 소재로 한 40달러에서 150달러사이의 스와치 시계를 개발했다. 오늘 개봉하는 영화에서도 본드는 스와치 시계를 차고 나온다.
남성 고객이 주를 이루는 오메가는 오메가 대변인 브로스넌을 통해 고급 모델 시매스터 광고에 주력하고 있다. 오메가는 한정판 제임스 본드 시매스터를 1만7개 제작, 개당 2,195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본드 영화를 효과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작품에 등장하는 우리의 시계도 광고를 해야 한다”
미국 스와치 그룹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베난지오 치암파는 설명한다.
MGM도 적극적인 작품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MGM은 영화 관객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청소년층 시청율이 높은 MTV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하면서 MTV 유럽 뮤직 비디오 시상식도 후원하고 있다.
또한 본드는 술도 바꿨다. 신작 007 영화에서 본드는 그동안 마셔 온 보드카 스노프 대신 핀란디아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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