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일문일답16일 새벽(한국시간)에 귀국, 아들 병역비리 혐의와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자식과 손자들에게 주가조작을 한 나쁜 아버지, 할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다"며 "앞으로 서울에 체류하면서 주가조작을 포함해서 또 다른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30년간 보필하면서 현대그룹이 어려울때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선봉대로 나섰다. 그런데 2세들이 나한테 철천지 원수가 맺혔는지 나를 쫓아내고서도 현대전자에 지급보증한 2천억원까지 물어내라고 하고 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 전 회장과 일문일답.
-- 검찰에서 뭘 조사 받았나
▲막내 아들 병역관계만 조사를 받았다. 다 정리됐다.
-- 대선을 한달 앞두고 귀국한 이유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다. 서울에 있으면서 진실을 밝히겠다. 내주초 기자회견을 갖고 (정몽준 후보의) 주가조작 의혹을 포함해서 다른 진실도 밝히겠다. 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가조작에 대한 진실도 묻히게 된다.
-- 정 후보 주가조작 의혹을 입증할 자료는 갖고 있나
▲앞서 (도쿄에서) 말씀드린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그 외에도 또 있다. 관련자들이 나와서 사실을 밝히면 된다. 주가조작에 돈 댄 사람, 그것으로 이익을 본 사람이 누구냐.
-- 지난 4월에 자수서를 제출한 이유는
▲미국에 나가있는 동안 김평우 변호사와만 연락을 취했다. 한번은 김 변호사가 영사관을 통해 자수서를 보내주면 일이 잘 마무리될 것 같다고 해서 제출했다.
-- 현대전자 주가조작과 관련, 자신을 희생양이라고 생각하나
▲99년 9월 정주영 명예회장의 지시만 받고 검찰에 출석했다. 원래 주가조작 수사라는게 금감원 고발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 금감원에서는 내가 아니라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 대표와 회장을 고발했다. 나중에 검찰에서 압수한 종합기획실 회의록을 보니까 내가 지시한 것으로 돼있었다.
-- 현대상선 4천억원 대북지원설에 대해 알고 있나
▲나는 모르는 일이다. 99년 11월에 이미 정 명예회장에게 사의를 밝히고 사표를 가지고 다녔다. 2000년 4월 당시에 나는 사실상 산송장이나 다름없었고 회사 일에서 사실상 손을 뗀 상태였다.
-- 현대중공업 자금이 정 후보 총선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도 주장했는데
▲나는 평생 영업만 한 사람이다. 자금 관계는 현대종합기획실에서 실질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한번은 정 명예회장이 (선거에) 돈이 너무 많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정 후보가 88년 이후 내리 4선을 하지 않았나. 88년 이후 (현대중공업) 인원은별 변동이 없었는데 인건비가 얼마나 나갔는지, 선거가 걸쳐 있는 해에 얼마가 나갔는지 살펴보면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 정.노 두 후보가 후보 단일화 방안에 합의한 직후에 귀국한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옛날에 정치하라는 얘기도 들었다. 걱정하지 말라. 앞으로 20년을 봐라. 내가 어떤 일을 하는가. 미국에 있으면서 주식.금융 공부를 많이 했다.
이익치씨 "내주 다른 의혹도 밝히겠다"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16일 새벽에 귀국,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기자들을 만나 "나의 억울함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귀국했다"며 "내주초 기자회견을 열어 다른 의혹도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른바 `도쿄 발언’을 통해 폭로한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연루 의혹와 관련, "돈을 대고 그것으로 이익을 본 사람이 누구냐"며 우회적으로 정 후보를 지칭하면서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갖고 있지만 관련자들이 사실대로만 얘기해도 진실은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그러나 현대상선 4천억 대북지원설에 관해서는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 면서 "99년 11월에 당시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사의를 밝히고 회사에서 손을 뗀 상태였는데 2000년 4월에 일어난 일을 알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자금이 정 후보의 총선자금으로 유입됐다는 주장과 관련, "정 후보는 88년이후 내리 4선을 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 인원은 별로 늘어나지 않았는데 인건비 변동 현황, 특히 선거가 있는 해의 인건비를 살펴보면 시사하는 점이 많을 것"이라고 이씨는 말했다.
그는 정.노 두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 방식에 합의한 시점에서 귀국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옛날에 정치하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앞으로 20년 동안 뭘 하는지 지켜봐달라. 미국에 있으면서 주식.금융 공부를 많이 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씨는 인터뷰 도중 감정이 북받치는 듯 3∼4차례 울먹였다.
그는 "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가조작의 진실도 묻히게 된다. 지금은 마이크를 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고 싶은 심정이다. 내게 여러분(언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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