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는 몰라도 유모차 만큼은 양보못해 … ‘
집에서 아기를 기르는 신세대 엄마들은 무엇으로
사치를 부릴까?
옷? 구두? 백? 자동차?….
대답은 유모차이다.
신세대 엄마들은 토이 자러스나 베이비 자러스에
서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유모차에는 시큰둥하다.
차는 수수한 것으로 타도
유모차만은 반짝 반짝 빛나는 고급이어야 한다.
아기와 함께 나가는 멋진 산보를 위하여
젊은 엄마들이 선호하는
외국산 고급 유모차 실태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유모차는 신생아 용품중 옷과 장난감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종류도 지난 10년 사이 몰라보게 늘었다.
가볍게 집 뒤뜰에서 타는 것이 있는가하면 세쌍둥이까지 태울 수 있는 것들도 있고 형제나 자매가 같이 마주보고 탈 수 있는 것들도 있다.
하이텍과 공학이 가미되다 보니 가격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산은 실용적이기는 한데 천편일률적으로 멋이 없다. 색상도 너서리풍이고 플래스틱이 주재료이거나 철제가 주재료라서 맵시 찾는 젊은 엄마들의 욕구충족에 미흡한 편이다.
대중에 맞추다보니 값은 비교적 저렴하지만 개성강한 엄마들의 튀는 취향에 맞는 것들이 없다.
이런 엄마들이 최근 외국산 특히 유럽산 유모차에 탄성을 지르고 있다.
유럽으로 여행 갔다가 현지에서 매입해 오는 엄마들도 있고 이를 보고 탐이나 유럽으로 여행가는 친지에게 부탁해서 비행장에서 과태료 물어가며 유모차를 찾아오다 보니 인터넷 거래처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독일산 튜토니아와 뉴질랜드산 마운틴 버기가 지난해에 처음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이들 매상이 배가 뛰었고 네덜란드산 부가보에서 나온 프로그는 올 연말 미국 시장에 진출한 태세인데 벌써 웨이팅 리스트가 100명이 넘고 있다. 가격이 자그마치 700달러나 하는데도.
영국 귀족 집 아기들이 타고나닌다는 실버 크로스는 값이 2,500달러이다. 하얀 바퀴에 크롬으로 장식되어 있고 몸체가 4피트로 높다. 그런데도 대물려가며 쓰거나 형제 자매끼리 아이 낳을 때마다 돌려가면서 쓴다며 구입하는 엄마들이 줄을 잇고 있다.
물론 이런 고급 유모차 시장은 63억달러의 유모차 시장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지만 최근 1∼2년 사이, 그것도 경제가 허덕이고 있다는 현 미국시장에서 매상이 증가일로에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튼튼하고 정교하며 스타일이 있다.
미국인만큼 돈의 가치를 따지는 국민도 드물다. 비싼데도 팔리는 데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 지역의 두 아이 엄마인 재넷 맥롤린은 1,500달러짜리 영국산 실버 크로스 유모차를 가지고 있다. 아이 둘을 키우며 유모차 18대를 갈아치울 정도로 아이와 함께 잘 돌아다니는 이 엄마는 실버 크로스를 몰고 나가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한다.
굴러가는 감촉이 부드러워 미는데 전혀 힘이 들지 않는 데다가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들 다시 한번 쳐다보며 “그거 어디서 샀어요?”라며 관심을 보이는 것이 여간 기분이 좋지 않다.
디자인이 정교할 뿐만 아니라 기능성과 견고성이 뛰어나다. 손잡이에 브레이크도 달려 있고 아기가 엄마를 보면서 산보를 할 수도 있고 엄마와 같은 방향으로 보면서 바람을 쏘일 수도 있는 등 의자 방향조절이 가능하다.
미국산은 일률적이지만 유럽산은 개인 취향에 맞춘 것들이 많다.
추운 날씨의 외출을 위해 아기 발 덮개가 있는가 하면 비포장 도로를 갈 수 있도록 특수바퀴가 달린 것도 있다.
튼튼하면서도 우아하고 기능적이면서도 정교한 맛과 멋에 젊은 엄마들이 주머니를 열고 있다.
■부속품 구하기 힘든 단점도 있다.
일본차와 유럽의 고급차들이 미국에 처음 상륙했을 때처럼 부속품 구하기가 쉽지 않다.
아직은 대중성이 없는 일부층 상대라서. 아마 시간이 좀더 지나고 딜러십이 확장되면 이런 불편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고장이 나거나 바퀴 바람이 빠지면 서비스 받기가 용이하지 않는 점이 있다.
물론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서 고장이 쉽게 나지도 않고 여분의 바퀴를 주는 곳도 있다.
미국산 유모차는 플래스틱으로 된 것이 많아 공기를 집어넣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유럽산 유모차 바퀴들은 아기의 승차감을 위해 공기를 집어넣는다.
가끔 바람이 빠지거나 가시에 찔려 구멍이 나면 새것으로 구해야 하는데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전화비용이 많이 나와 당황해하는 소비자도 개중에는 있다.
영국산 실버 크로스는 유모차의 롤스로이스로 불릴 만큼 화려하고 근사하다. 그러나 자동차 트렁크에 너무 커서 실을 수 없으므로 집 근처에서만 타고 다녀야 한다.
무게도 80파운드나 나가므로 집안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것도 용이하지 않다
그렇지만 영국산인 맥라렌과 이탈리아산인 페그 페레고 등은 미국산보다 훨씬 가볍고 세련됐다.
이런 안목으로 볼 때 미국산 유모차는 포드 토러스이고 스웨덴제 엠마정가 유모차는 볼보자동차, 독일산의 튜토나는 머세데스 벤츠에 비유되고 있다.
유럽산 종류·가격
미국 젊은 엄마들이 선호하고 있는 유럽산 고급 유모차의 종류와 가격은 다음과 같다.
◆엠마정가/스웨덴: 고전적인 분위기가 나는 유모차로 600달러까지 값이 나간다. 바람 불고 얼음 얼고 성애가 끼어도 아기는 따뜻하고 편하게 나들이를 나갈 수 있게 고안되어 있어 유모차의 볼보로 불린다.
아직 미국시장에 상륙하지 않았기 때문에 꼭 원하면 스웨덴에서 직접 수입해 들여와야 한다.
www.cotsgalore.com.au 를 참고하면 된다.
◆마운틴 버기/뉴질랜드: 뉴질랜드의 언덕길에 익숙하게 고안되어 있다. 예쁘고 정교하게 생겨서 샤핑몰이나 위락공원 등에서 도난 당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자물쇠가 달려나온다.
가격은 500달러.
www.mountainbuggy.com
◆실버 크로스/영국: 12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산 브랜드이다. 영국 왕가와 유럽 귀족 자제들은 모두 이 유모차를 타고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모차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며 최고 2,500달러까지 한다. 보기에는 화려하고 좋지만 보통 승용차의 트렁크 안에 못 들어간다.
www.silvercrossbaby.com ◆튜토니아/독일: Y2K. 500달러. 독일산이라 유모차의 벤츠로 불린다. 공학적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승차감이 좋고 커브가 잘 틀어진다. 핸들에 브레이크도 장착되어 있다.
www.britaxusa.com ◆잉글레시나/이탈리아: 의자의 방향을 필요한 대로 돌릴 수 있다.
엄마와 마주보게 할 수도 있고 자매가 같이 마주 볼 수도 있다. 가격은 870달러.
www.inglesina.us◆버가부/네덜란드: 올 연말 미국에 상륙할 예정이다.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갈 때 작동하는 바퀴가 다르다. 핸들을 앞뒤로 제켜서 아기가 보는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프로그라는 상품명으로 나온다. 700달러.
www.bugaboo.nl/us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