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정보 ‘LA 식음료 엑스포’를 통해본 식품시장 전략
‘3,500만 히스패닉 식품시장을 선점하라’ 미 전국의 대도시에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6,000억 달러에 이르는 히스패닉의 구매능력을 파고들기 위한 식품산업의 공략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3~4일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히스패닉 식음료 쇼 ‘엑스포 꼬미다 라티나’(Expo Comida Latina)는 가능성이 큰 시장인 히스패닉 마켓에 대한 업체와 비즈니스 오너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전통 히스패닉 식품인 토르티야와 각종 농산물, 가공식품, 테킬라를 포함한 주류와 음료, 식당장비 등이 450여 부스에서 다양하게 선을 보였다. 가주 한인식품상협회(KAGRO) 회원 중 70% 정도는 히스패닉이 고객의 대부분을 차지하거나 반 이상 매출을 올려주는 업소로 한인들에게도 히스패닉 식품 시장은 중요하다. 이번 엑스포에 선을 보인 주요 제품들과 히스패닉 시장 관련 전문가 조언을 통해 히스패닉 식품 시장을 들여다본다.
가주 한인식품상협 소속업소 70%가 매출 큰 비중
주류 대형 식당·마켓들 메뉴수정등 대응분주
한인업체 ‘유니온 푸드’사, 매운맛 라면 개발도
◇왜 히스패닉인가
데니스와 K마트는 주류 사회의 주요 식당 체인과 대형 마켓 체인이지만 지난 8월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쪽으로 판매 전략을 수정했다. 패스트 푸드점 ‘잭인더 박스’도 멕시칸 푸드 ‘타키토(taquito)’를 추가하는 등 수퍼마켓 체인, 식당, 식품상에서 히스패닉의 구매력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 수정이 계속되고 있다.
히스패닉 식품 시장이 부각되는 이유는 빠른 인구증가. 2010년 LA에서는 히스패닉이 가장 높은 인구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인 입맛의 라틴화’라는 엑스포 쇼 디렉터 드니세 셀레스닉의 말대로 광범위한 히스패닉의 정착으로 중남미 음식에 자연스럽게 길든 미국인들의 입맛도 히스패닉 음식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낙농제품, 육류, 농산품, 밀가루, 쌀, 설탕 음료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히스패닉이 타 인종에 비해 지출하는 식품비의 비율이 큰 것도 향후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
◇어떤 제품들이 선보였나
엑스포에는 히스패닉이 주 소비층인 식품업체 외에도 일반 식품 회사도 참여해 히스패닉 시장이 단지 중남미에서 생산된 식품만의 좁은 시장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기존 제품들을 자극적인 맛에 익숙한 라틴 사람들에 맞게 변형한 제품들도 등장했다. 히스패닉 음식의 핵심은 역시 토르티야. 부스 참여 업체중 상당수가 토르티야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거나 제품 목록으로 갖추고 있다. 튜마로(Tumaro)사는 ‘GOURMET TORTILLAS’란 이름의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다양한 색상과 포장의 제품을 선보였다.
아리바(Arriba, Inc.)사는 삶을 위한 영양제(Nutricion por Vida)란 부제가 붙은 200 칼로리 영양 건강 식품 아리바를 내놨다. 아리바는 일반 초코 바처럼 생겼으나 사과계피, 초콜렛 코코넛, 망고 복숭아의 세 가지 다른 맛으로 눈길을 끌었다.
리치(Rich)사의 ‘GOURMET FLAN’은 멕시칸들이 전통적으로 즐겨먹는 디저트 타트(tart)를 집에서 쉽게 가공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 ‘GOURMET FLAN’은 현재 멕시코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식당에서 제공하는 행운의 과자를 모방한 타키토(Takito)도 관심이 가는 신제품으로 계피향이 첨가돼 있다. 작은 타코 껍질 모양으로 타키토 안에는 2중 언어로 멕시칸 속담이 적힌 담긴 ‘dichos’가 들어 있다.
엘 유카테코(El Yucateco)사는 다양한 조미료가 첨가된 매운 멕시칸 살사 소스를 내놨다. 레드, 그린, 캐리비언 등 6종으로 나온 소스는 눈물이 나올 만큼 매운 맛을 보여준다.
라틴 주조법으로 만들어진 오트라(Otra) 비어도 엑스포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소스를 맛보느라 매큼해진 입을 가라 앉혀주며 인기를 끌었다.
한인 라면업체 유니온 푸드가 미 서부 히스패닉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롭게 내놓은 ‘엔치로사’는 한인 업체 제품으로는 히스패닉을 겨냥한 거의 유일한 전문성 있는 제품이다. 동부와 중부에서 자리잡은 라면 브랜드 ‘스맥’을 바탕으로 하되 매운 맛을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히스패닉 비 히스패닉
낙농제품 $377(+19%) $317
육류 120.56(+43%) 84.47
농산물 202(+40%) 144
밀가루 18.78(+120%) 8.42
쌀 38.61(+91%) 20.17
설탕 30.71(+76%) 17.44
탄산음료 -(+67%) -
■ 리커·마켓 운영 팁
주류·음료 고수익
매장 물품 다양하게
히스패닉 식품전문가인 펠리페 코르제니 박사는 리커를 운영하는 한인들에게 좋은 히스패닉 식품 아이템으로 유제품, 크림, 치즈 등을 추천했다. 토르티야, 아보카도, 핫 페퍼, 멕시코에서 수입된 소프트 드링크도 가능성 있는 제품으로 들었다.
펠리페 박사는 또 “일반적으로 테킬라 등 주류와 음료가 수익성이 더 높긴 하지만 매장 물품 구성은 다양하게 해야 히스패닉 고객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한인 식품도매 업체 KOAMEX의 이자호 전무는 “회사 취급 물품 중 히스패닉 식품의 비중이 계속 증가세에 있다”면서도 “히스패닉 식품 도매는 환율의 변동을 감수할 능력과 언어,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위험한 사업”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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