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3달 동안 또 17% 악화
▶ 끝 모를 바닥 어떻게 해야 하나
매달 꼬박 꼬박 돈을 불입하는데 401(k) 은퇴연금구좌나 뮤추얼펀드 밸런스는 오히려 줄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9월말로 끝난 3분기 실적표(statement)를 받아든 투자자들은 또 다시 하락한 밸런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3개월전 보다 더 못하다. 7,8,9 3개월동안 주식형 뮤추얼 펀드는 평균 17.2%를 또 잃었다. 1987년 주식 대폭락 이후 최악의 분위기였다. 이익을 낸 펀드는 거의 없었다.
이로써 주식펀드는 2000년 베어마켓이 시작된 이후 평균 37% 하락했고 70%이상 하락한 펀드도 부지기수다.
지금 경험하는 장기간의 베어마켓은 ‘주식은 장기보유’란 종래의 믿음을 산산조각으로 만들며 새로운 깨우침도 던져주고 있다. 우선 전혀 통하지 않고 있는 종래의 금언들을 점검하는데서 실마리를 찾아보자.
▶인덱스(지표) 투자는 확실하게 승리를 보장해 준다? 어림없는 소리.
S&P 500등 주요 인덱스에 의한 투자는 비용이 저렴할 뿐 아니라 확실한 투자로 간주돼 왔다. 불 마켓인 90년대 대부분의 펀드는 S&P500의 실적에 못 미쳤고 인덱스펀드의 인기를 급상승했다. 투자자금도 몰려 뱅가드 500 인덱스 펀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펀드가 됐을 정도였다. 그러나 불마켓에서 대단한 수익을 안겨줬지만 베어마켓에서는 인덱스 역시 고통을 안겨줄 뿐이었다. 뱅가드 500인덱스는 2000년 3월23일 이후 44.9% 하락, 평균적인 펀드의 하락율 37%보다 못했다. 펀드중 53%가 뱅가드 인덱스보다 나았다.
인덱스 펀드 역시 주식시장의 부침을 반영하는 거울일 뿐, 무슨 비책은 아니라는 결론.
▶미래는 테크놀로지 기업이 담당할 것이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재산형성에 관한한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사실을 지금 고통스럽게 경험하고 있다.
테크 펀드는 99년 한해 평균 133% 올랐다. 그러나 테크산업이 최고조 였기 때문. 90년 테크펀드에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2000년 3월에는 1만5,390달러에 달했고, 탑 테크펀드중 하나였던 피델리티 실렉트 일렉트로닉스에 넣었다면 2만9,350달러가 됐다.
테크의 수익률은 주가처럼 끝없이 수직상승할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 폭락해 있다. 길게 보면 테크 펀드라고 실적이 월등하지도 않다. 일례로 데스크탑 컴퓨터가 처음 나온 82년 이후 80년대 90년대의 장기 불 마켓이 진행되는 동안 테크 펀드는 평균 1,004%가 올랐는데 이 기간중 S&P500도 1,108% 올랐다.
결국 테크 편중보다는 다양한 주식으로 구성한 펀드가 더 위험도 적고 실적 역시 믿을 만하다는 결론.
▶인터내셔널 펀드는 위험을 감소시켜 줄 것이다? 베어마켓에서는 이 역시 통하지 않는다. 올해 인터내셔널 펀드는 S&P500 인덱스 펀드가 28.2% 하락한데 반해 14.2% 감소, 피해는 덜했다. 그러나 최근의 전체 베어마켓동안 인터내셔널 펀드 하락율은 47%로 S&P 500의 45%감소보다 못하다. 글로벌 경제하에서 인터내셔널 펀드라고 견딜 재간이 없다.
▶장기란 5년을 말한다? S&P500은 지난 5년간 적자다. 그러나 기간을 좀더 길게 잡아 10년이나 15년을 두고 보면 주식보다 나은 투자가 없었다. 일반투자자들의 장기란 관념이 달라져야 할 듯.
그러면 지금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심호흡을 한번 크게 쉬고 배달돼 온 분기 실적표와 포트폴리오를 잘 살펴보자.
▲실적이 가장 안좋은 것들은 팔아버린다. 손실은 자본이득(capital gains)을 그만큼 상쇄해주고 또 3000달러 한도내에서 세제혜택도 받는다. 포기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몽땅 팔아버리지는 말아라. 앞으로 목표로 하는 날이 10년 이상 남았다면 주식에 상당액은 넣어둬야 한다. 현재 실적이 지극히 실망스럽더라도...
은행 CD에 넣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4%로 계산하면 돈을 두배로 만드는데 17년이 걸리는데 주식이라면 평균 수익률을 7%만 잡아도 10년이면 두배가 된다.
▶배당금은 잊고 지내라. 지난 20년 동안 S&P500 인덱스는 577% 올랐는데 배당금을 재투자했다고 봤을 때는 인덱스는 1,091%의 수익을 냈다. 주식만 투자할 때하고 배당금까지 재투자할 때는 그 결과가 크게 차이 난다.
▶저축을 늘려라.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통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저축을 얼마나 할지는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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