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교졸업생의 40%가 고등교육의 첫 번째 장으로 거쳐간다는 커뮤니티칼리지는 저렴한 학비와 단기완성도 및 4년제 대학으로의 편입제도 때문에 그 인기가 날로 부상하고 있다. 2년제 초급대학 중 일반적으로 공립학교를 커뮤니티칼리지 또는 시티칼리지, 사립학교를 주니어칼리지라 부르며 고교졸업자들을 대상으로 대부분 두 종류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 중 하나는 학사학위 대신 특정 직업기술이나 면허를 얻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2년제 학위 AA(Associate of Art) 또는 AS(Associate of Science) 학위를 수여하는 프로그램이고 다른 하나는 학사학위를 얻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2년 동안 기초적인 대학공부를 준비시킨 후 4년제 대학으로 전학시키는 편입 프로그램이다. 더욱이 최근 UC계열대가 이중입학제(Dual Admission Program)나 편입허가/보장제(Transfer Admission/Guarantee Program)를 마련하고 칼스테이트와 기타 4년제 대학들도 커뮤니티칼리지에서 탄탄한 기초를 다지고 3학년으로 들어오는 편입생들을 한껏 환영하고 있어 고교졸업자들에게 어느 때 보다 그 인기가 드높다.
<김상경 기자> sangkk@koreatimes.com
■학생들 인터뷰
올 여름 LA고교를 졸업하고 현재 LA시티칼리지에서 기초과학 수업들을 택하고 있는 박여진(20·1학년) 양은 고교시절 내내 대학진학 대신 취업을 계획했다가 뒤늦게 마음을 바꾸고 칼리지에 진학했다. 주변 친구들이 대학원서를 접수시키고 ‘마무리 작업’에 들어갈 즈음에서야 “지금 고졸학력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것 보다 앞으로 몇 년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오래 꿈꿔온 의약계에 발을 들이는 편이 현명할 것”이라고 판단, 급히 진로를 틀었다.
박 양이 수많은 커뮤니티칼리지 중 LACC를 택한 이유는 집 가깝고 UC 편입률이 높기 때문. “앞으로 2년간 GPA를 잘 관리하며 기초를 다지면 목표인 UCLA편입은 문제없을 것”이라며 “진로를 바꾼 순간에도 칼스테이트에 원서를 넣을 성적은 됐지만 대학공부를 시작하면 학사학위로 그칠 것이 아니라 대학원 공부까지 생각했기 때문에 UC계열대로의 편입을 계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2년전 유학와 LACC에 입학한 이헌주(20·2학년) 양은 내년 이맘때쯤 UC버클리로 옮길 계획을 되새기며 강의와 강의 사이에도 도서관에서 눌러 앉아 예습·복습에 여념이 없다. 유학오자 마자 SAT준비가 안돼 바로 UC버클리 입학이 불가능했다는 이 양은 “내년엔 반드시 편입해 2년안에 어학과 인문과학 복수전공으로 학사과정을 마치고 반드시 UC버클리 졸업장을 손에 쥐는 것이 현재로서의 목표”라고 전했다.
올 가을 엘카미노칼리지에서 UCLA 생물학과 3학년으로 편입한 이정애(토랜스 거주) 양은 앞으로 2년 동안 자연과학 고급필수과목을 이수한 후 약학대학에 진학해 약사시험을 치를 계획이다. 이양은 “3년전 대학 지원땐 확실히 원하는 분야가 정해지지 않았었기 때문에 경쟁력 있게 대학수업을 따라갈 자신이 없던 차에 선생님과 부모님의 권유와 많은 선배들의 선례를 보고 결정했다”며 “집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학비로 기초과목을 이수하면서 전공분야 공부에 자신감을 얻었을 뿐 아니라 앞으로 평생 진로까지 결정하게 돼 정말 잘 취한 선택이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UC-커뮤니티칼리지 편입제도
UC계열대는 캘리포니아주의 커뮤니티칼리지와 손잡고 소수계 학생들의 입학문호를 넓히고 계열대 전반에 걸친 편입률 및 가족 중 첫 대학 진학자들의 대입률을 높이기 위해 이중입학제와 캠퍼스 별 편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각 프로그램의 자격조건과 참여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이중입학제(Dual Admission Program: DAP)
전체 UC계열대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내년도 지원자(현재 11학년)부터 가주 고교에서 학업성적 상위 4∼12.5%에 속하는 학생들에게 UC계열대 중 1개 캠퍼스 입학을 우선적으로 허용하는 제도. 단 12학년초 DAP 자격자로 통보 받아 UC에 지원했으나 주자격(statewide eligibility)에 못미쳐 불합격될 경우 다른 4년제 대학 대신 커뮤니티칼리지에 등록, 4년 내에 조건을 완수하면 UC계열대에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다.
현재 DAP자격을 갖춘 학생수는 고교 졸업생의 약 8.5%다.
UC평의회는 지난해 예산부족으로 이중입학제를 예상보다 일년 늦춘 2004년 가을학기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지난달 12일 열린 카운슬러 컨퍼런스에서 당초 예정대로 2003년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DAP자격을 갖춘 학생들은 2004년부터 커뮤니티칼리지를 거쳐 2006년 가을학기부터 UC에 다닐 수 있게 된다.
이 제도는 소수계 학생들의 UC계열대 입학문호를 넓히려는 목적으로 시작, 해당자가 약 9,000∼1만1,000명 정도로 예상되며 2005년후에는 이보다 3,500명 정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편입허가/보장제(Transfer Admission/Guarantee Programs)
UC계열대는 올 가을학기 지원자부터 고교성적에 관계없이 캠퍼스별로 각 커뮤니티칼리지를 통한 편입허가/보장제를 적용한다.
UC 각 캠퍼스가 지정하는 가주 커뮤니티칼리지로 입학해 일정기간동안 요구기준을 완수할 것을 계약하고 실제로 요구사항을 완수하면 해당 UC캠퍼스로의 전입이 보장 또는 허용되는 프로그램으로 UC계열 전반에 걸쳐 편입률을 높이고 가족 중 첫 대학 진학자들의 대입률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
2000∼2001학년도에는 UC데이비스, UC어바인, UC리버사이드, UC샌디에고, UC샌타크루즈의 5개 캠퍼스에 총 2,148명이 계약했으며 2,140명이 8개 대학으로 나뉘어 편입됐다.
각 캠퍼스별 프로그램 명칭, 자격, 보장 또는 허가여부, 편입시기 등 서로 다른 캠퍼스별 기준을 소개하며 자세한 캠퍼스별 정보는www.ucop.edu/pathways/infoctr/at에서 찾아볼 수 있다.
▲UC버클리-CAP(Cooperative Admission Program)
문리대(Letters & Science), 환경디자인대(Environmental Design), 공과대(Engineering), 천연자원대(Natural Resources) 의 4개 단과대학이 참여한다.
대상은 올 11월 UC버클리에 지원할 현재 12학년생으로 불합격될 경우 올가을 가주내 43개 UC지정 커뮤니티칼리지 중 택일해 진학, 향후 2년간 UC승인과목을 이수해 GPA 3.3이상(공학전공 3.5이상)을 유지할 것을 약속하고 이행하면 3학년때 버클리 편입이 보장된다.
단 올가을 지원시기에 계약을 맺어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UCLA-TAP(Transfer Alliance Program)
버클리의 CAP과 달리 편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나 우선권을 준다. 2년전부터 실시, 37개 가주 커뮤니티칼리지에 적용되며 432명이 편입을 허가받았고 실제 편입한 학생은 296명이었다.
▲UC어바인-PAIF(Preliminary Admission in the Field)
모든 가주 커뮤니티칼리지가 해당된다. 무용과 음악전공자는 참여할 수 없다. 2년전부터 실시, 2000∼2001학년도에는 275명의 계약자 중 편입허가를 받은 학생수는 258명, 실제로 편입한 학생은 127명이었다.
<11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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