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생활과 잘 매치, 실용성은 최대로”
▶ 머니지 ‘하이텍무장 똑똑한 집’ 소개
하이텍으로 만들어진 요즘 집안 집기들은 똑똑하고 정확하고 지적일 뿐만 아니라 감각까지 있다. “집에 왔어요”라고 집주인이 현관문을 들어서며 신고식을 하면 저절로 램프가 불을 밝히고 가장 좋아하는 텔리비전 채널이 켜지며 냉장고는 선반과 서랍 속의 재료를 체크한 후 인터넷을 뒤져서 그 날 저녁 메뉴를 정해준다. 탐 크루즈 주연의 스릴러물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장면이다. 이런 일이 실제로 우리 일상에 가까이 와있다. ‘머니’지 10월호가 ‘똑똑한 집’(Smart Home)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하이텍과 주택의 연관성을 보도했다.
네트웍 하나로 온집안 통제보다
조명·난방등 섹션별 첨단장치
가전품마다 기능·편리 강조
하이텍 오락기구 미디어룸 눈길
위에 언급한 일은 실제로도 가능하다.
30달러짜리 전기 스위치는 목소리를 감별, 작동하는데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HAL(Home Automated Living)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318달러짜리 기계는 “컴퓨터, 7시에 목욕물 받아놓도록”이라고 지시하면 시키는 대로 한다.
창문도 열고 “아빠 오피스로 전화 좀 걸어”라고 하면 저절로 전화 다이얼이 돌려지기도 한다.
이 보다 더한 일들도 가능하다. 우리가 상상만 하면 거의 모든 기계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하이텍 시대이다.
다만 아직은 영화처럼 스무스하지 않고 시장성이 없어 만들지 않고 있을 뿐이다. 스마트 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시스코시스템, 파나소닉, 시어즈 로벅, 월풀 같은 ‘스마트한 회사’들은 최근 비영리단체인 인터넷 홈연맹(IHA)이라는 기구를 조직, 실제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테크놀러지 파악에 나섰다.
이들은 이제 웹을 텔리비전, 전화, 심지어는 토스터에까지 연결하는 시장성 없는 기술개발은 하지 않을 것이다. 집으로 가는 도중 웹캠을 통해 거실을 들여다보고 아이들이 숙제를 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장치라면 몰라도.
이들이 목표하고 있는 21세기 스마트 홈의 방향은 2가지이다. 첫째는 커다란 네트웍 하나로 온 집안을 통제하는 것보다는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홈오피스, 난방이나 냉방, 조명과 보안 등의 하부구조 등 섹션별로 나눠서 하이텍화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세탁기와 토스터에 웹을 장착하는 대신 집안 살림기구 하나 하나마다 보다 기능적이고 편리하게 만든다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면 스위스회사인 허스크바나가 만든 잔디 깎는 로봇 등이다.
단추 하나로 세탁기, 오븐, 디시워셔가 동시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전제품 하나 하나마다 미국인 라이프 스타일에 맞으면서도 실용성 있게 만드는 것이다. 똑똑한 기구를 만들되 수퍼 스마트가 아닌 보통 스마트한 기계를 만들어 대중화한다는 것.
하이텍 시대에 바뀌는 것이 또 있다. 예전에는 방마다 전화선, 전력선, 케이블선 등이 따로 들어갔지만 요즘은 벽 한개에 이 모든 선이 한꺼번에 들어간다. 수도배관이 한 선에서 부엌, 욕실 등으로 뻗어나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시스템은 2001년에 지은 주택의 16%, 올 신규주택의 22%, 2005년까지는 새 집의 50%에 와이어링 시스템이 들어가게 된다.
무선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홈오피스 개념도 바뀌고 있다. 선 없이 랩탑이 옮겨가는 곳이 오피스이다.
리빙룸이나 패밀리룸의 개념도 변하고 있다.
텔리비전이 처음 소개되던 1940년대 중반에는 모든 TV는 리빙룸에 놓여졌었다. 불편을 느꼈던 당시 사람들이 처음으로 패밀리룸이란 개념을 도입, 새로 방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요즘은 이 방이 온갖 하이텍 엔터테인먼 기구가 들어찬 미디어 룸으로 바뀌고 있다.
리빙룸 사용빈도가 줄어들어 2000년에 새로 지어진 신규주택의 30% 정도가 리빙룸이 없다. 미디어 룸이 새로 생기고 리빙룸이 없어지거나 작아지는 경향은 계속될 것이다.
하이텍 기구들
˙부엌: 퇴근길에 냉장고에게 연락하면 우유와 계란이 떨어졌다고 알려준다. 소비자들은 이런 냉장고가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낄 뿐 실제로 매입하려 들지는 않는다. 이에 제조업체들은 현실적으로 돌아섰다. 공상과 현실의 접목이 부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오븐: 더매더의 CJ 스피드 쿠킹 오븐(6,889달러)은 1분 안에 3,500큐빅피트를 가열할 수 있다. 기존 오븐과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을 합작한 것. 양고기 구이를 7분만에 끝낼 수 있다. 요리시간이 75%가 줄어든다.
월풀사의 폴라라 냉장 레인지(Polara Refrigerated Range, 1,800달러)는 아침에 라자냐를 넣어놓으면 냉장상태에 있다가 정해진 시간에 오븐으로 변해 구워진다. 퇴근 후 온 가족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다. 만약 다 구워졌는데도 주인이 늦으면 2시간 가량 보온상태에 있다가 다시 냉장고로 변한다.
˙디시워셔: 키친 에이드에서 나온 브리바(2,500달러)는 기존의 더블 싱크텁처럼 생겼다. 워터히터가 밑에 있어 작은 양의 그릇을 빨리 세척할 수 있다.
살균에 3분 걸리고 중간정도 채우면 18분, 꽉 채우면 30분 걸린다. 설거지양이 많으면 기존 디시워셔를 매입해야 한다.
내년 초에 시중에 선보일 보스크의 디시워셔는 디시워셔의 롤스로이스라고 할 수 있다. 센서가 있어서 그릇의 더럽기 정도를 스스로 알아 맞춰서 시간과 물 온도를 조절하므로 기존 것처럼 미리 헹궈서 넣을 필요가 없다. 작동시 이미 나와 있는 ‘사촌’들보다 훨씬 조용하다.
˙냉장고: 섭지로 계열의 냉장고는 문이 스테인리스 스틸로 되어 있고(601 RG/S, 4,000달러) 유리창이 상업용 냉장고처럼 커서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훤히 들여다보인다. 조명 옵션이 있어 문을 열면 환해진다.
■욕실
핸스그로사에서 새로 나온 파로 프레스티지 센스트로닉 샤워기는 물량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바디 마사지 제트가 나온다.
안에 온도계가 들어있어 다른 욕실에서 더운물을 사용해도 이쪽 물 온도가 내려가지 않아 마치 스파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자동차
무선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네비게이션, 안전 시스템이 한곳에 장착되어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차는 BMW의 7시리즈로 ‘아이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불린다. 기어박스, 창문과 온도 조절기, 사운드 시스템, 셀폰, 네비게이션 조정 시스템이 운전대나 혹은 기어변속기에 붙어있어 운전하면서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릴 필요가 없다.
■잔디 깎는 로봇
청소기와 재빠른 벌레가 한군데 합쳐진 것 같다. 스웨덴 회사인 하스크바나(800-448-7543)사 제품으로 경계선을 정해 주면 혼자서 조용히 잔디를 깎는다.
가격은 1,500달러이며 배터리로 작동되고 15.6파운드가 나간다. 흐린 날이나 밤에만 일할 수 있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충전을 위해 스스로 파워 스테이션으로 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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