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연 난타·소녀명창 갈채
남녀노소 모두 즐길거리 풍성
이웃 커뮤니티 민속공연 찬조
제29회 LA한국의 날 축제는 다채로운 내용으로 바쁜 이민생활에 지친 한인들에게 웃음과 새로운 활력을 한아름 선사했다.
26일 저녁6시 김응화 무용단의 개막축하공원을 시작으로 29일 저녁10시 퍼시픽 라이더 밴드의 폐막 공연까지 4일동안 50여개의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진 이번 행사에는 타커뮤니티의 공연이 함께 어우러져 다인종·다문화 사회의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올해는 특히 축제에 처음 참여하는 ‘데뷔’ 공연들이 많아 관객들을 즐겁게 했는데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두고 있는 ‘난타’ 공연은 ‘현대식 변형 사물놀이’란 평처럼 독특한 음악의 장르를 선보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소녀명창 김주리(10)양의 판소리 공연은 노인들은 물론 1.5-2세 청소년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28일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장수무대는 김막동씨의 구수하고 재치있는 사회와 참가자들의 꾸밈없는 모습으로 시종 웃음바다를 이뤘으며 ‘할아버지, 할머니 장기자랑’ 행사에서는 노인들이 젊은이 뺨치는 노래와 춤을 자랑하고 가족들의 열띤 응원이 어우러져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축제가 절정을 이룬 28일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라디오 서울 주최 ‘청소년 탤런트 쇼’는 뜨거운 응원전 속에 청소년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춤과 노래솜씨를 자랑, 박수갈채와 함성이 그치지 않았다.
29일 열린 인기 가수 유승준씨의 공연은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행사중 가장 많은 인파를 불러 모아 유씨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오랜만에 대중앞에 선 유씨는 자신의 히트곡들을 흥겨운 댄스와 함께 열창, 객석을 가득 메운 청소년들로부터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이밖에 미래 주류사회 음반계 진출을 꿈꾸는 젊은 밴드들도 다수 참여, 록과 레게등의 다양한 음악 장르를 선보였다.
올해 한국의 날 축제에는 타민족 공연단도 다수 참여, 남가주 한인사회의 최대 축제를 축하해 줬는데 흑인 학생들로 이뤄진 크렌셔 고교 성가 합창단의 한국어 공연은 큰 감동을 불러왔으며 중국과 필리핀 커뮤니티의 민속공연은 서로 다른 문화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충분했다.
이밖에 김치만들기 대회, 볼륨댄스, 태권도, 유도 시범대회, 전통무용 공연 등 다양한 행사들은 한인들은 물론 타인종들에게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만들었다.
구수한 시골장터, 무대선 끝없는 신명이…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장터에는 50여개의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져 한인들에게 즐거운 한때를 제공했다. 수많은 한인들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한국의 재래시장의 맛을 떠올리며 오랜만에 생활의 여유를 만끽했고 행사장을 찾은 수많은 타커뮤니티 주민들도 나와 색다른 문화와 음식을 체험하며 한인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또 특설무대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이 쉼없이 펼쳐져 잔치 분위기를 북돋았다.
◎…이번 축제를 보기 위해 멀리 알래스카에서 온 한인이 있어서 화제. 주인공은 알래스카주의 원주민 마을 베델시에 19년째 살고있는 이영씨. 27일 저녁 장터에서 지인들과 오랜만에 흥겨운 자리를 가진 이씨는 “한국의 날 축제에 직접 참석해 보니 정말 대단하다”며 즐거워했다.
◎…재미대한산악연맹(회장 고수명)이 올 축제에 첫 선을 보인 인공암벽은 장터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고수명 회장은 “1,000여명이 암벽에 올랐는데, 어린이들이 너무 재미있어해 협회도 놀랐다”고 밝혔다. 재미대한산악연맹은 암벽 오르기 참가자에게 받은 수익금을 수재민 돕기 성금으로 기증하기로 해 많은 한인들의 호응을 얻기도.
◎…축제 행사장 한 켠에 세워진 놀이동산에서는 한인 어린이들과 라티노 어린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족과 함께 놀이동산을 찾은 주민 마리오(39)씨는 “한인타운에 살고 있어 작년부터 축제에 오는데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한다”며 “저녁은 장터에서 한국음식으로 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족학교, KAC, 한미민주당협회 등은 축제기간 동안 유권자 등록행사를 펼쳐 한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타운에 거주하는 백현애(53)씨는 “지난해 시민권을 딴 뒤, 기회가 없어 유권자 등록을 못 했는데 축제장에 온 김에 등록했다”고 말한 뒤, 자녀들에게 줄 유권자 등록 양식을 챙기기도.
◎…올 장터에서는 전통 먹거리가 강세를 보였다. 구운 옥수수와 전통 식품 매장은 늘 손님으로 북적거렸다. 특히 민속 호떡집은 ‘호떡집에 불났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인기.
◎…미국창가학회 한국어 그룹 회원 300여명은 축제기간 내내 행사장 주변의 쓰레기를 치우는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최옥식 회원은 “4년째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보람도 있고 홍보도 돼 기쁜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 시범 모습
◎…서울국제공원에 마련된 축제 장터에는 이날도 수천명의 한인 및 인근 주민들이 몰려 북적댔는데 장터내 각종 부스의 위치와 특설무대에서 시시각각 열리는 행사 일정 등을 알려주는 게시판이나 안내문은 잘 눈에 띄지 않아 많은 한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모처럼 장터를 찾았다는 오원석(43·LA)씨는 “현장에서 무슨 행사가 진행되는지를 알려주는 안내문이나 프로그램 전단 등을 찾을 수 없어 아주 불편했다”고 지적.
인기끈 암벽등반 수익 수재성금
찰옥수수·호떡집 손님들로 북적
◎…올 축제에는 예년보다 더욱 다양한 형태의 부스가 많이 설치돼 인기를 끌었는데 특히 주 복권국이 설치한 ‘로토 부스’는 수퍼로토 티켓과 즉석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로토 부스에서 수퍼로토 티켓을 구입할 때마다 무료 즉석복권을 나눠주자 현장에서 저마다 즉석 복권을 긁고 당첨 여부를 확인하느라 2명의 한인 직원들이 손길이 달려 쩔쩔매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서울국제공원 장터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혼잡을 이룬 가운데 아이들을 잃어버리는 부모들이 속출, 주위의 애를 태우기도. 이날 주최측은 길을 잃어버린 아이들의 부모를 찾느라 안내방송을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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