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나는 세계여행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와 루가노 호수
▶ 밀라노 최대의 교회 두오모 성당
산업이 번성한 북부 이탈리아는 밀라노로 대표된다. 또 밀라노 북부에서는 웅장한 이탈리아 알프스를 만나고 그 아래 루가노에서는 알프스에서 녹아 내린 빙하수로 채워진 맑은 호수를 만날 수 있다. 파리의 패션이 화려한 분위기와 기발한 디자인을 중시하는데 반해 밀라노의 패션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면을 강조한다. 멋진 슈트,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구두, 우아한 액세서리 같은 점이 밀라노의 패션 스타일을 말해준다.
멋을 추구하는데 있어서도 편안함과 실용성을 놓치지 않는다는 이탈리아의 국민성을 엿볼 수 있다.
라노에서는 매년 봄에 열리는 밀라노 컬렉션을 비롯해 크고 작은 패션쇼와 전시회가 일년 내내 끊이지 않고 개최된다. 패션 비즈니스로 찾는 이들 뿐만 아니라 쇼핑을 즐기기 위해 혹은 패션의 본고장을 감상하기 위해 밀라노로 몰려드는 관광객들의 숫자도 엄청나다.
그래서 밀라노를 두고 ‘패션 바이블 밀라노’라고 부른다. 화려한 명성만큼 부유함을 자랑하는 멋쟁이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발달된 산업 덕분에 수없이 많은 이탈리아의 교회들이 이곳 밀라노 은행에 구좌를 가지고 있을 만큼 이탈리아 전 지역의 돈이 몰려드는 거대한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밀라노 여행은 많이 걷지도 않아도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중앙역에서 멀지 않은 두오모 주변으로 모든 볼거리가 집중되어 있다. 아르데코 스타일의 화려하고 웅장한 밀라노 중앙역은 극도의 화려함과 세련됨을 자랑하는 밀라노 입성을 실감나게 한다. 혹자는 아르데코와 파시즘적 과대 망상의 합작품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중앙역에서 두오모까지는 택시로 10분 남짓 걸린다.
값싼 방들이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와 튀니지 거리를 따라 역의 남족에 밀집해 있지만, 치안을 염려할 것 없는 밀라노의 우아함 밤을 제대로 즐기려면 두오모에 여장을 푸는 편이 낫다. 두오모 광중 주변이라고 주머니사정 빠듯한 여행객을 주눅들게 할 현란한 호텔들만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화려함을 단념한다면 고풍스러운 저택을 개조한 아늑한 유럽풍 호텔을 발견할 수 있다. 작은 호텔일수록 숙박료는 흥정하기 나름이지만, 비수기에는 8~10만원 선이다.
숙소를 해결하면 두오모 광장으로 향해 보자. 수없이 많은 작은 골목으로 이루어진 밀라노라 해도 염려할 것이 없다. 두오모 만큼은 찾기가 어렵지 않다. 어느 골목에서 내다 봐도 나지막한 건물들 사이로 두오모 성당의 뾰족한 첨탑이 절반쯤은 보인다.
고풍스러운 돌길을 어슬렁 헤매다 보면 길이 끝나는 곳에 나타나는 넓은 광장, 그리고 거대한 성당. 순간적으로 숨이 막힌다. 극도의 현란함은 눈앞에 나타난 피사체를 지극히 비현실적으로 보이게 한다.
수많은 첨탑으로 이루어진 고딕 양식의 두오모 대성당은 6세기 동안 쌓아온 문화적 유산들을 모두 모아 놓은 극도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이 두오모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쟝갈레아초 비스콘트 공의 예술 옹호정책이 있다. 이에 따라 중부 유렵의 고딕 양식의 감흥이 넘치던 한 무명 건축가에 의해 1386년에 착공되어 1858년에 완성됐다. 극도의 웅장함과 현란함을 보여주는 외관도 외관이지만, 더욱 볼거리는 내부의 스테인드그라스.
성당 내부 벽을 온통 채운 스테인드글라스로 비춰드는 광선이 신비롭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높인다. 성당 내부를 둘러본 대부분의 여행객은 첨탑으로 올라가는 코스도 빠뜨리지 않는다.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보다 절반 정도 가격이 저렴한다.
하지만 막상 탑 위로 올라가면 탑이 시야를 가려 밀라노 시내를 조망해 보겠다는 계획이 부질없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시민상과 작은 탑 사이를 걸어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두오모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오른편으로 펼쳐진 거대한 아케이드가 바로 밀라노의 진짜 중심가인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회랑. 흔히 갤러리아라고 부르는 이 아케이드에는 이탈리아의 낭만을 체험할 있는 크고 작은 카페와 상점들이 들어차 있다.
광장의 왼편으로는 세계 3대 오페라 극장 가운데 하나인 라 스칼라가 자리하고 있다. 일단 외관의 규모면에서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카루소나 파라로티에 이르는 수많은거장들이 국제무대 첫 데뷔를 치른 명소이다.
이 밖에 르네상스 시기에 밀라노 최고의 권력가로 군림하던 스포르 짜공의 성이었던 카스텔로 스포르제스코나 산타마리아 데레 그라지에 대성당의 휴게실 벽에 그려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도 빠뜨리지 말자. 모두 두오모 광장에서 도보 거리이다.
두오모 뒷 골목에는 아르마니나 베르사체를 비롯해 이탈리아가 배출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명품숍들이 밀집해 있는 블록이 형성돼 있다. 패션의 도시 밀라노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거리는 몬테 나폴레오네.
밀라노 관광은 두오모를 중심으로 동심원을 이루고 있는 거리에서 끝나기 때문에 별다른 대중 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작은 골목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어 초행길이라면 웬만큼 길눈 밝은 여행객이라도 길을 잃어버리기 일쑤이다.
밀라노를 다녀간 많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쇼핑과 두오모 대성당을 제외하고는 의외로 심심한 코스라고 말한다. 이는 패션의 본고장이라는 지나치게 큰 기대 때문으로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도 적지 않은 법이다.
분명히 밀라노 여행의 진짜 재미는 유적 탐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차양이나 파라솔을 드리운 노천 카페에 앉아 잠시 나른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훌륭한 여행의 소재가 된다 허름한 길모통이 카페라도 제대로 뽑아낸 카푸치노나 정통 이탈리안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고급 패션 잡지 촬영을 위해 막 단장을 끝낸 듯 화려하게 차려 입은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마치 도시 전체가 패션 촬영을 위한 세트장처럼 느껴진다.
좀 더 다른 분위기의 밀라노를 체험하고 싶다면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가 좋다. 생동감 있는 젊음의 거리이다. 두오모 주변에서 보던 화려함이나 세련됨은 사라지고 작은 상점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일직선의 거리만이 펼쳐진다.
하지만 이곳에는 값싼 상점들이 밀집해 있어 패션의 근원지인 밀라노에서 경제적인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루가노는 이탈리아 북부 최대의 휴양도시다.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등으로 연중 휴양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곳이다.
특히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경계를 이루는 루가노 호수는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명소다.
루가노는 스위스 내의 이탈리아로 스위스령에 포함되지만 언어는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복잡한 체계를 이루고 있다. 지리적으로도 알프스 서쪽인 이탈리아에 가까운 편이다.
루가노 호수가 갖는 이미지는 눈이 부실 정도로 파란 수면과 수면을 감싸고 있는 알프스 산맥,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휴양마을, 늘 밝은 표정의 사람들, 그리고 알프스에서 자라는 열대 식물 등으로 마치 박하 사탕 같은 청량감을 갖고 있다.
루가노 호반에는 3km나 펼쳐진 로맨틱한 산보길. 그 양단에는 몬테후라산과 ㅅ난 살바도레산이 치솟아 있고 그 모습은 스위스의 리우데자네이루라고 형용된다. 복잡한 모향의 루가노 호수 주변에는 이탈리아령 칸비오네의 카지노, 스위스를 1:25로 축소한 메리데의 ‘스위스 미니아유르’, 국겨의 ‘밀수 박물관’등이 볼거리다.
이탈리아의 프랑스 등에서 온 유명 디자이너들의 우아한 부띠끄(Boutique)와 팬션 전문점, 후ㅏ랑. 시계 보석점, 그리고 이태리제 구두 전문점 등이 있으며 주말에는 골동품과 농산물 시장이 선다.
평화롭고 깨끗한 거리를 한가롭게 거닐거나 아니면 노천 카페에 앉아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우아한 옷차림의 관광객을 바라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루가노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아오는 관광은 가장 일반적인 코스다. 유람선은 여러 선착장을 경유해서 호수를 순회하는데 간혹 이탈리아에 속한 마을과 스위스에 속한 마을을 번갈아 가며 정박하여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을 마음껏 오갈 수 있다.
호수의 휴양마을을 방문할 수도 있다. 모르코테나 간드리아 같은 아름다운 마을이 으뜸으로 손꼽힌다. 빌라 파보리타 미술관에서는 유럽과 미국의 그림을 보여주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개인 소장품이 전시중이며 호숫가에 위치한 쉐러 식물원에서는 동양의 조각품과 조형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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