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아시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은 상하이와 함께 발전하는 중국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곳이다. 오랜 중국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유적들과 현대적인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베이징에는 광활한 국토와 13억이라는 대인구를 가진 중국의 수도임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문화 유산들이 널려 있다. 얼른 떠오르는 것들만 열거해봐도 자금성, 천안문, 이화원, 천단공원, 고궁박물원, 북해공원, 명13능 등 사나흘 이상 걸리는 일정을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다. 베이징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팔달령(만리장성의 한구역)은 중국을 찾는 외국 여행자들의 필수코스로 꼽히고 있다.
베이징 여행은 천안문 광장에서 시작된다. 그늘이 없는 넓은 광장을 사이에 두고 인민대회당과 마주 보고 있는 붉은 색 성벽, 흰 대리석 난간의 거대한 건물이 바로 천안문이다. 명나라의 영락제 때 원형이 만들어지고 청대에 현재의 형태로 고쳐져 천안문이라 불리게 되었다.
천안문 앞으로 대로를 가로질러 넓은 광장으로 바로 천안문 광장이다. 천안문에서 정양문까지 남북 880m, 인민대회당에서 박물관까지 동서 500m, 세계 최대의 광장으로 손색이 없다. 인민대회당을 비롯해 인민영웅기념비, 마오 주석 기념당, 정양문 등 큼직한 건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천안문 안쪽 단문, 오문을 지나면 500년에 걸친 명·청시대의 황성 자금성을 품고 고궁박물관에 이른다. 고궁박문관은 영화 ‘마지막 황제’를 촬영한 곳으로 명 왕조 때 축조된 이후 명, 청대 왕조가 이 자금성에서 최후를 맞이했고 그 당시의 수많은 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자금성내에만 9,990칸의 방이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넓어 자세히 돌아보려면 하루를 꼬박 걸어다녀도 부족한 정도다. 황금을 입힌 지붕이며 궁전 내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정교하게 장식된 자금성은 놀라움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이나다.
이화원과 북해공원, 경산공원 등지에서는 호수와 잘 어울러진 녹음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이화원은 인간의 손으로 만든 거대한 인공호수와 그 호수에서 파낸 흙을 쌓아올린 산, 빼어난 건축물 등으로 이루어진 공원으로 너무 넓어 걸어서 다 둘러볼 수 없을 정도다.
베이징시 외곽에서 눈여겨볼 만한 명소로는 만리장성을 꼽을 수 있다. 만리장성은 잘 알려진 것처럼 달에서 보이는 유일한 건축물이다. 그만큼 크고 웅장하다. 동해의 발해만에서부터 서쪽의 감숙성 가욕관까지 총 길이가 6,000km이며 중국 대륙의 북부 산악지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대성벽이 만리장성이다.
만리장성을 직접 두 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는 베이징에서 북서쪽으로 약 80km 지점의 팔달령이 대표적이다. 이 부근의 장성은 명 대에 수복되었고 높이 8m, 너비 6m의 견고한 벽돌성벽이다. 이밖에 모전유 사마대, 금상령 등의 장성이 일반에 개방되고 있다.
베이징으로 가는 항공편은 다양하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국 국제항공이 매일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약 2시간10분 소요된다.
시 안
3,000년의 역사를 지닌 중국 시안(西安)은 고대의 신비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오는 실크로드의 중심도시로 최근 고대문명을 새롭게 조명하려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중국 시안은 기원전 1134년 처음으로 서주가 도읍으로 삼은 이래로 무려 11개 왕조의 도읍지로서 1,000년 이상이나 영화를 누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동서양 문물교류가 활발했던 당나라 때에는 실크로드의 동쪽기점으로서 최고의 번영을 누리고도 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역사박물관이라는 말이 있듯이 정방형으로 잘 단장된 옛 왕조의 수도 곳곳에는 진시황릉, 병마용, 화청지, 비림박물관 등 화려한 유물들이 산재해 있다. 흔히들 베이징이 정치, 경제적인 면에서 중국의 중심이라면 시안은 지리, 역사, 문화적으로 중심이 된다.
시안 동편 여산의 천문대가 양·음력을 포함해 중국의 표준시간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시안 관광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진시황제와 병마용갱이다. 병마용갱은 1974년 한 농부가 이곳에서 우물을 파다가 발견한 부조된 병마가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중국은 물론 전 세계가 주목을 할 정도로 신비로운 실크로드의 역사가 발견되는 순간이었다.
현재 병마용 1, 2, 3호 갱이 일반에 공개되고 있으며 4, 5호 갱 발굴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갱내에서는 사진 촬영을 철저히 제한하고 있으며 심지어 카메라를 소지하고는 입장을 불허하고 있다.
병마용갱의 주인공인 진시황의 능은 이곳 병마용갱에서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데 볼래 병마용갱과 함께 하나의 무덤이었다고 한다. 모의전시관이 93년 개관되었지만. 시황제릉이 아직 발굴되지 않아 문헌의 기술을 토대로 해서 상상해 지은 것이다.
하이난다오
연중 온화한 날씨 덕분에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고 있는 하이난다오(海南島)는 맑고 깨끗한 바다와 울창한 원시림 그리고 순박한 원주민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중국 최남단의 휴양지다.
주로 남부 해안에 많은 숙박시설들과 다양한 종류의 위락시설이 위치하고 있는데 국제적인 기준에서 보면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개방적인 분위기 탓에 다른 지역에 비하여 정부의 통제가 느슨한 편이며 사유재산도 일부 인정되고 있으며 상업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연평균 기온이 23~25℃정도로 연중 온화한 날씨 덕분에 사계절 관광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골프 및 온천관광이 그 중심이 된다. 주로 골프 및 온천관광이 그 중심이 된다.
일반적으로 하이난다오 관광은 해변이 발달한 남쪽에 위치한 산야를 중심으로 한 남부와 성도로서 이 섬의 정치, 경제, 교통의 중심지인 하이코우를 중심으로 한 북부로 나누어진다.
산야는 해변이 발달하여 있고 주변에 관광명소가 많이 모여 있는 관계로 하이난다오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꼽히고 있다. 그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천애해각이다. 천애해각은 산야에서 서쪽으로 26km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바위절벽으로서 해남도에서도 가장 남쪽에 해당한다.
온갖 형상을 한 특이한 커다란 바위들의 모습이 장관이며 산과 바다를 끼고 은백색의 모래사장 위에 서 있다.
특히 중앙에 원추형으로 서있는 바위에 둘레 60미터, 높이 10미터 크기의 천애(天涯)란 글자와 이 바위의 오른쪽에 위치한 원추형의 바위 위에 새겨진 남천일주(南天一柱)라는 글자가 매우 유명하다. 모래사장에 자연암이 구릉마다 솟아 있는 모습이 매우 특이하며 이 바위 위에서 바라보는 해변의 풍광이 일품이다.
산야시 동쪽 2km지점에 위치한 거대한 초생달 모양의 백사장인 대동해 해수욕장도 야자수의 푸른 잎과 그 사이사이의 고급 별장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수온이 높아 겨울철에도 수영이 가능한 점이 특이하다.
싱룽 온천 관광단지는 하이난다오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관광포인트다. 하이난다오는 성도인 하이코우에서 220km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평균 65℃ 이상의 천연 온천수가 공급되고 있어 향상 인파로 붐비는 곳이다.
꾸이린
예로부터 아름다운 산과 강으로 ‘산수(山水)의 고행’으로 불려온 꾸이린(桂林)이 이제는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서울크기의 4분의 1밖에 안되는 곳에 뭐 그리 볼 것이 많은지 꾸이린에 거주하는 주민의 10배가 넘는 4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
온화한 기후와 비옥한 토질의 덕분에 꾸이린은 예로부터 벼농사와 과일 재배가 활발히 이루어져 산물이 풍부했다. 또 지진이나 태풍 같은 자연재해가 없어 중국인들에게 유토피아가 따로 없었다.
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꾸이린은 중국 문화를 동경하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가장 방문하고 싶어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베일에 가려진 신비로운 자연환경과 그 터전을 개척하는 현지인들의 삶은 이방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마음은 중국인들에게도 마찬가지. 중국인들에게도 꾸이린은 소중한 관광자원이자 방문하고 싶어하는 주된 관광 명소가 된다.
꾸이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바로 석회암 지대다. 10만 개에 이르는 석회암 봉우리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석회암 동굴, 지하수로 등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어 독특한 자연 환경을 이루고 있다.
꾸이린 시내 중심부에는 외지인들의 눈길을 독점하고 있는 가파르고 좁은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바로 꾸이린의 명물 독수봉(獨秀峰). 독수봉 정상에서는 새벽 안개속에 잠긴 꾸이린, 그리고 한낮의 따스한 햇살에서 붉게 홍조를 띠는 석양빛에 이르기까지 한편의 자연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곳이다.
정상까지는 산 서쪽에서부터 난 돌계단을 이용하면 오를 수 있다. 계단 주변의 암벽에는 다양한 서체의 시와 글들이 새겨져 있고 이들을 살펴보면서 오르면 금방이다. 이곳에서는 꾸이린 시내와 주변 봉우리들의 능선이 잘 보인다.
시내에서 서북쪽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노적암이라는 꾸이린 최대 규모의 종유동굴이 있다. 이것을 빼놓고 꾸이린을 여행했다고 할 수 없다. 그 규모에서도 놀라지만 그 놀라움을 한층 고조시키는 것은 이를 개발해놓은 중국인들의 세심함이다.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로 들어간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보지 못했으니까. 게다가 관람 순서에 따라 종유석들을 비추는 형형색색의 조명들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반부부터 사자가 아침에 산보하는 모습, 버섯 언덕, 눈사람, 풍년 풍경, 용이 기둥을 감아 오르는 모습 등이 펼쳐지며 중간에 기념촬영을 하는 지점도 마련되어 있다. 동굴의 전체 길이는 약2km정도 되지만 실제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는 500m정도.
상하이
상하이(上海)는 흔히 말하는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중국의 찬란한 역사를 만나기 위한 여행지는 아니다.
유별날 것 없는 작은 어촌에서 상업적인 항구로 작은 역할을 부여받은 것은 남송 시대의 일이다.
상하이가 역사에 등장한 것은 청나라가 아편전쟁에 패배한 이후 남경조약에 따라 서양 제국들에게 억지로 개항을 하면서부터이다.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같은 열강들이 상하이의 조계령에 각자 자신들의 건물을 그럴듯하게 지어 침략을 본거지로 삼았던 것이다. 이러한 흔적으로 와이탄(外灘)에는 그때 지어진 52채의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다.
와이탄은 저녁이 더 아름답다. 조명을 받아 한껏 운치를 발산하는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강변에 반사돼 아른거리는 불빛, 강 건너 푸등(浦東)지구의 화려한 야경….
이런 분위기에 이끌려 사람들은 와이탄을 찾는다.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뭔가를 팔아보려고 서성대는 사람들까지 어우러져 와이탄의 밤은 흥청거린다. 좀더 그럴듯하게 야경을 감상하려면 강위를 떠다니는 황포강 유람선을 타는 것도 좋다. 와이탄의 불들을 밤새 켜놓지는 않는다. 겨울철에는 7시부터 9시까지, 여름철에는 7시부터10시까지 켜둔다.
황포강 건너편은 푸등지구라 하여 처음부터 계획 하에 만들어진 곳이다. 유람선을 타고 건널 수도 있고 쉽게 강바닥을 지나가는 지하철을 이용해도 된다. 수십 층의 고층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이 신도시는 90년대 들어 개발하기 이전에는 평범한 농촌이었다.
상하이의 중심지역은 어디일까? 바로 남경로이다. 쇼핑과 상업의 핵심지역으로 마치 서울의 명동이나 강남을 연상시킨다. 상하이를 찾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남경로에서 쇼핑을 하는데 상하이 토박이들은 남경로보다 회해로를 주로 이용한다고 한다.
남경로에서 흥미로운 것은 백년 전통의 전문적인 가게들도 적잖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에서 제일 큰 약방으로 꼽히는 제1약상점을 비롯해 오양재 안경점과 관용카메라 기자재 전문점 같은 전문상점과 상하이 전통 식품점 등을 찾는 사람들은 꾸준한 편이다.
남경서로에서 많이 가는 곳은 몇년전에 만들어진 매용진 이스탄백화점이다. 철저하게 관리되는 백화점인 만큼 입점해 있는 매장에서부터 서비스까지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10대나 20대 초반들보다는 직장을 가진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상하이는 몇 차례 우리나라 역사에도 등장한다. 일제시대 김구 선생이 이끌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둥지를 튼 곳이 바로 상하이였다. 비록 오랜 시간이 지나 낡기는 했지만 임시정부청사는 지금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고 초라한 건물이지만 지금까지 남아 있어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에게 가슴 뭉클한 역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볼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루쉰공원으로 더 유명한 홍구공원은 연설을 하던 일본인에게 폭탄이 숨겨진 도시락을 던졌던 윤봉길의사의 의거가 있었던 바로 그 현장이다.
공원 한 쪽에는 윤봉길의사 기념비와 기념정자 매헌이 있다. 한국인 여행자들이나 한번씩 찾을 뿐 대개는 쓸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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