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우리아이들…어떻게 기를까
▶ 공부 잘 하기
⊙ SQ3R-I
“우리 애니는 11학년인데 공부에 꾀를 부리는 것 같지도 않고 열심히 공부를 하기는 합니다. 그런데도 성적이 안 좋아요. 가정교사와 같이 열심히도 합니다. 그러나 별효과는 없습니다.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요?”
사이먼스(Simons, 1989, p. 419)에 따르면 50%의 고등학교 학생이 교과서를 읽고도 배우지 못한다고 한다. 독서 수준이 떨어진 학생들도 아니고 10대 문제가 있는 학생들도 아니었다. 그들의 특징은 보통 때 책을 아주 많이 읽는 학생들이었다. 그러나 그 책들은 주로 소설이나 명작들이었다. 소설이나 명작 등 이야기의 글은 잘 읽어도 설명문(expository)을 잘 읽을 줄을 몰랐고 또 읽었다 하더라도 그 읽은 것을 갖고 어떻게 공부할 줄을 몰랐다고 했다. 이 것을 자세히 살펴보자면:
1. 중요한 주제의 초점을 못 맞추었고, 2. 주어진 글의 내용 정리(organi-zation)를 할 줄 몰랐고, 3. 어느 부분을 빨리 읽어야 하고, 어떤 부분을 자세히 읽어야 하는지를 몰랐고, 4. 그래프(graphic aid)를 이해한 정보 수집, 그 정보의 이해 등을 할 줄 몰랐다. 5.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여 새 지식을 접했을 때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을 잘 모르고 있었다.
1983년 가트리(Guthrie)의 연구는 이런 현상이 메타카그니션 스킬(meta-cognition skills)의 부족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 메타카그니션을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학생들 스스로가
1. 무엇을 이미 알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2. 언제라도 새 지식을 받아들였을 때 그 새 지식에 대한 이해가 일어났는지를 알아야 한다.
3. 무엇을 이해하고 무엇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예: 판독을 하는 학생, 새 상징을 배우고 그것을 그냥 외웠을 때 그것을 자신이 이해했다고 착각하는 일, 새 지식을 정보수집이라도 한 것 같이 그냥 외우는 일 등을 이해했다고 볼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읽기 수준은 자기 학년 수준에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이같은 스타디 스킬은 Social Studies와 Science 교과서에 관련된 책을 읽을 때만 적합하다.
■읽기 전에 할 일-SQ3R 방법은 위에 설명하였던 메타카그니션을 학생이 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 하에 시작하므로 학생은 (1)읽을 책을 미리 봐 두고 (2)책의 목정을 규명한 후 (3)읽는 도중 틈틈이 자신의 이해를 점검해 보아야 하며 (4)읽은 후에 그 내용을 다시 요약하고 또 복습을 할 줄을 알아야 한다(제이코비츠, Jacobwitz, 1988, p. 127).
■SQ3R(Survey-Question-Read-Recite-Review) 방법이란 무엇인가?
1. Survey(검토)
A. 서베이는 개요를 잡는 과정이다. ‘서베이’라면 보통 ‘훑어 읽는 것’으로 착각하기가 쉽다. ‘훑어 읽기’와 같이 막연한 방관자의 읽기(low intensity reading) 작업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 읽기 자체를 시작한 것은 아니며 읽기 시작하기 위해 읽기 대상의 윤곽을 검정하는 준비과정이다. 첫째는 읽을 chapter의 title을 본다. 즉, Social Studies나 Science의 글은 문학과 달라서 제목이 상징이거나 시적이 아니고 아주 실제적(direct, factual)이며 핵심을 서술한다. 예를 들면, 역사책에는 ‘전쟁의 여파’라는 등의 광범위한 chapter 제목은 거의 없다. 어떤 특정 전쟁을 명기하고 또 여파라는 막연한 제목보다는 그 원인과 결과 등 더 구체적 단어를 쓰는 것이 상례이다. Science 책에서도 ‘Dalton’s Hypothesis’라는 것이 그 chapter의 제목이면 Dalton의 원자(atom)에 대한 생각과 그 실험 결과들의 사실(facts)만을 서술할 뿐 상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B. Science나 Social Studies는 topic sentence로 각 문단을 시작한다. 만일 20문단으로 한 text가 되어 있으면 topic sentence는 처음 20개의 간단한 글만 읽는다.
C. 다른 교과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미국의 Science나 Social Studies 교과서는 bold-face나 다른 문체(글꼴, 예: italized)를 쓴다. 이렇게 굵은 글씨, 다른 글꼴, 혹은 다른 색으로 쓰여진 글은 보통 중요 단어나 개념이다. 어떤 단어나 개념을 이미 표시해 준다. 예를 들어 Dalton’s Hypothesis를 읽기 전 bold-face나 다른 글꼴로 된 단어나 개념 중 원자(atom), 비례(ratio), 복합물질(compound) ‘average mass’ 등이 나올 경우 단어를 모르는 학생은 없겠지만 여기에서 어떻게 쓰였는지를 모른다면 그것을 찾아내야겠다는 읽는 목표를 세우기 시작한다.
D. 어느 책이나, 특히 Social Studies나 Science 책들은 테이블스(tables), 그림, 그래프(graphs), 도표(diagram) 등을 미리 공부한다.
E. 나중에 요약된 부분도 있다. 이 것을 읽으면서 topic sentence와 맞추어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학생은 벌써 무엇을 읽을까? 왜 읽는가? 등의 목적 의식이 형성되기 시작한다(제이코비츠, 1988). 이 서베이 방법은 필자도 학생 때 많이 써본 방법인데 처음에는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나중에 익숙해지면 chapter의 길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리 오래 걸려도 2~6분 정도밖에는 안 된다.
서베이 과정 자체가 매우 즐거울 수가 있다. 아직 읽기 시작을 안 했기 때문에, 도표, 그림, 그래프, 요약, topic sentence로 스스로 예측, 상상, 질문 등을 만들어 수가 있다. 이 서베이는 아직 읽는 단계가 아니지만 모르는 것도 많고, 또 동기유발(호기심)이 된 점, 알아야할 문제 등이 생긴다.
2. Question(반문)
서베이 하는 과정에서 학생 스스로가 문제를 만들어 본다.
A. 예를 들어 ‘average mass’가 bold-face로 쓰여졌는데도 불구하고 그 개념파악이 잘 안 되었거나 모르는 상태면 자연히 ‘average mass’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해야 하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기대하면서 읽어야 한다. 즉, 이것이 비판/추론적 읽기(critical reading)의 첫 과정이다.
B. 많은 교과서는 책의 첫 머리에 문제들을 미리 열거해 준다. 또 반복하여 나중에 마무리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쓰여져 있다. 이렇게 저자가 이미 만들어준 질문은 학생 자신이 알아야 하고 또 질문의 답을 해야만 종목이라고 본다.
C. 그러나 그런 질문이 없을 경우 그 chapter의 제목이 질문 자체가 될 수도 있고, 작은 질문은 문단의 topic sentence를 질문으로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예로써 Dalton의 ‘Law of Definite Proportion is…’로 시작한 topic sentence가 있는데 처음 시작한 ‘Law of Definite Proportion’이 무엇인지를 모른다면 자연히 그 것이 무엇인가?에 호기심이 든다.
D. 가끔 교과서가 질문을 제시하고 또 그 답을 끝에 요약으로 제공하는 수가 많다. 저자가 이미 질문을 만들어 주기까지 했으면 그 질문의 답만 하면 되지, 구태여 학생 자신이 왜 또 질문을 작성하여야 하는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주입식 교육에서는 교과서의 질문에 답을 하고, 요약하고, 새 단어를 외우면 문제 해결이 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미국 교육은 학년이 높아 갈수록 교과서 중심으로 쓰여지는 것이 아니고 학생 자신의 생각, 이해에 크게 비중을 둔다. 즉, 예를 들어 우리나라 역사에서 ‘태, 종, 태, 세, 문, 단, 세…’ 등 임금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쇄국정책이 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이냐?’ 등 사실을 근거한 학생의 사고 능력에 큰 비중을 둔다. 그 책 자체에서 묻는 질문 이외에 자기 스스로 질문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지면상 SQ3R 중 3R은 다음 주에 다룬다).
전정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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