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리너스, 에인절스 혼전에 레드삭스까지 가세
한마디로‘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다.
서부지구 소속인 시애틀 매리너스나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딸 것으로 예상되던 금년 아메리칸리그(AL)의 와일드카드(WC) 경쟁에 보스턴 레드삭스가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플레이오프(PO) 진출 팀 윤곽이 마지막 20여 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다시 안개에 가렸다.
전문가들은 19연승(4일 현재)을 구가하며 서부지구 수위자리를 꿰찬 오클랜
드 A’s도 동일 지구 팀들끼리 돌아가며 맞붙는‘9월 대전투’에서 자칫 밀려날 가능성이도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며 파업논란으로 다소 가라앉았던 야구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성적만 보면 PO 진출 팀은 뉴욕 양키스, 미네소타 트윈스, 오클랜드, 애너하임이지만 잔여경기 스케줄을 따져보면 매리너스에 6게임 앞선 채 지구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클랜드와 WC 경쟁에서 겨우 2게임 반 차 앞선 애너하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PO 예상진출 팀들의 향후 경기일정과 전망을 이해하고 9월 마지막 메이저리
그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 오클랜드 A’s
현재 기세로만 따지면 서부지구 1위는 물론 양키스와 AL 챔피언을 다툴 것으로 보이지만, 19연승이라는 산 정상에 올라 이제 내려오는 일만 남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베리 지토-팀 허드슨-마크 멀더의‘영 건’선발 3인방에 데이빗 저스티스-테렌스 롱-미구엘 테하타로 이어지는‘지뢰 밭’타선을 짐 메시어- 마이크 파이리의 중간 계투진과 AL 최고 마무리 빌리 코치가 든든히 뒷받침하며 완벽한 4박자 화음을 연출해 내고 있어‘하산’을 시작해도 수직낙하는 결코 없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오클랜드는 매리너스와 6게임, 에인절스와 8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데, 매리너스 전에서는 에릭 차베스·메시어·코치 등이, 에인절tm 대전에서는 저스티스·테하타·코리 린델·허드슨 등이 발군의 실력을 선보였다.
오클랜드의 팀타율은 2할6푼6리로 AL 14팀 중 8위지만 팀 방어율은 3.66으로 1위이다. 한마디로‘적게 주고 확실히 점수를 뽑는 팀’이이다.
PO 진출 확률 85%
◆ 애너하임 에인절스
만년 하위 팀의 이미지를 벗고 시즌 막판을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는 것만으로 애너하임은 올 시즌 소임을 다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6년 차 제로드 와쉬번과 15년 차 케빈 어피어가 각각 16승, 13승을 거두며 마운드를 잘 건사하는 한편 팀 샐먼,대린 어스테드, 개럿 앤더슨, 스캇 스피지오 등이 2할8푼 대 이상의 타격을 보이며 공격을 주도하고 있고‘홈런 공장’토니 글라우스가 22개의 홈런을 날려 타선에 무게를 싣고 있다.
PO 티켓 전쟁을 벌이는 매리너스와 A’s 간 상대전적에서 각각 6승7패, 5승7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어 기록 상 3 팀 중 가장 열세라는 평가가 있지만 올 시즌 32세이브를 올리며 애너하임의 뒷문을 확실히 지킨 트로이 파시벌이 서부지구 양대 라이벌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점수 차가 적은 경기에 강점을 보이리라고 예상된다.
팀타율과 방어율이 2할8푼4리, 3.76으로 각각 AL 1위와 2위에 올라있다.
PO 진출확률 55%
◆ 시애틀 매리너스
작년‘매리너스 매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승을 거둔 매리너스의 올 시즌 성적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니지만 다른 서부지구 팀들의 호성적과 작년 시즌의 그림자로 인해 평가 절하되고 있는 면이 있다.
평균 95마일 대 강속구를 뿌려대던 에이스 프레디 가르시아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막판‘PO 전쟁’의 고민거리다.
다행히 데뷔 3년차 조엘 피네이로와 풍부한 선발 투수들이 가르시아의 공백을 메우며 마운드의 급격한 붕괴를 막고 있지만 결정타 부족과 반복되는 주루 미스 등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경쟁관계의 A’s, 에인절스와 각각 6경기씩을 남긴 매리너스가 기대를 거는 대목은 8경기를 남긴 대 텍사스 전으로 텍사스는 올 시즌 매리너스에 10승(2패)을 헌납하며‘보약’노릇을 톡톡히 했다.
매리너스는 마지막 스퍼트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친 마크 맥어모어 공백을 트리플 A 강타자 스캇 파세드닉을 불러올려 메웠지만, 한 방을 터뜨릴 대타 요원이 부족한 것이 걸림돌이다.
매리너스는 텍사스 전에 승부수를 띄우고 에인절스와 A’s에 강한 존 올러루드를 선봉으로 루벤 시에라, 카를로스 기옌, 제프 시릴로 등을 적절히 투입 공략할 예정이다.
매리너스의 팀 타율과 방어율은 2할7푼7리과 3.98로 각각 AL 4위에 올라있다.
PO 진출 예상확률 50%
◆ 보스턴 레드삭스
서부 팀들간 경쟁에 뛰어든 보스턴이 와일드카드 경쟁의‘다크호스’로 급 부상한 이유는 잔여경기 스케줄 때문이다.
양키스에 7게임 반 차 뒤진 채 AL 동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는 보스턴은 AL 약체 팀들인 탬파 베이, 토론토, 클리브랜드, 볼티모어 등과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올 시즌 77승을 기록하고 있는 보스턴이 이들 팀들로부터 걷
어들인 승수는 거의 50%에 가까운 33승으로 승률이 무려 7할을 웃돈다.
서부지구 경기에서 특정 팀의 연승 없이 서로 물고 물리는 혈전을 벌이게 된다면 보스턴은 남은 경기에서 15승 9패의 정도의 승률만 기록해도 와일드카드를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PO 진출 예상확률 45%
◆ 텍사스 레인저스
PO 경쟁에서 일찌감치 떨어져 나갔지만 텍사스를 빼고 PO 전쟁을 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려던 톰 힉스 구단주가‘본전
생각’에 관례적으로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는 PO 탈락 팀들의 관행을 거부하고 시즌 초 선수들로 마치겠다는 의지를 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7월까지 허덕대던 텍사스가 8월 15승 12승이라는 놀랄만한(?) 전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텍사스의 몽니가 시즌 막판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는 매리너스에 10승을 헌납한 반면, 애너하임과 오클랜드와는 5승 8패, 6승 7패로 호각세를 이뤄, 텍사스의 선전이 매리너스의 행운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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