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이민생활에서 일부러 시간을 내 주택보험(homeowners insurance) 서류를 읽어보는 한인 주택 소유주들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흔히 주택보험으로 보상되는 줄 알았던 항목이 제외되어 있어 당황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스컹크, 너구리 혹은 다른 야생동물이 집을 망쳐놓았을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터마이트, 쥐 등으로 의한 피해는 보상되지 않는다. 9.11 테러사태 이후에도 테러와 관련된 보험은 보상이 되는 반면 곰팡이 오염은 보상이 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따라서 보험 정관을 잘 살펴보고 보상이 되지 않는 부분을 따로 가입해야 나중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곰팡이 등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기본적인 보상범주
화재, 번개, 폭우, 우박, 폭발, 폭동, 차량·비행기로 인한 피해, 절도, 화산 폭발, 낙석, 수도관 파손, 핫 워터히터와 에어컨디셔너 고장, 가전제품 등은 보상이 되지만 홍수, 지진, 전쟁, 핵누출, 산사태, 지반붕괴, 하수도 등은 기타 보험 플랜에 따로 가입해야 한다.
지진이나 홍수보험은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당연히 보험료가 비쌀 수밖에 없다. 모기지 렌더에 따라서는 지진, 홍수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보험료와 그 지역의 재난 위험성을 잘 비교해 보험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가령 뉴욕 도심 지역의 지진보험료는 1,000달러 보상에 2.50달러의 보험료만 내면 되지만 지진위험성이 높은 샌프란시스코의 지진보험료만 연간 1,100~1,200달러에 달한다. 개인 소지품에 대한 보상은 보통 아무리 비싼 귀금속이라도 보통 1,000~2,500달러 선에서 끝내는 것이 상례이다. 그것도 절도 등으로 인한 피해일 경우에 한해서이다. 만약 당신이 실수로 다이아몬드를 하수구에 빠뜨렸다면 단 한푼도 보상을 받지 못한다. 손실과 절도를 동시에 보상받기 위해서는 귀금속의 경우 1,000달러 보상에 연평균 10~15달러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보상의 혼선
보험정관이 정확하게 주택보험의 모든 보상범주를 자로 잰 듯이 명확하게 정해 주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보험정관은 하수관의 구조가 정상적이 아닐 때는 일년에 25달러의 보험료를 따로 내야 2만5,000달러까지 손실부분을 보상해 준다. 또한 물이 지하에서 지하실로 스며들어 주택의 지반을 손상시킨 경우에는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파이프 파열로 인해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지반이 손상됐으면 보상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집을 비우는 등 관리 소홀로 발생한 파이프 파열 등은 보상이 불가능하다. 보험 가입자와 보험회사가 보상 범주를 놓고 이견을 보일 때는 보통 가입자에게 유리한 판결을 법원이 내리는 것이 상례이다.
▲곰팡이
곰팡이는 아직도 보상 여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곰팡이는 호흡을 가쁘게 하고, 눈을 충혈시키고, 피부 간지럼 등을 불러일으킨다는 위험성 때문에 습한 지역을 중심으로 보상청구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해 보험회사들이 지난해만 무려 13억달러의 보상지출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70%는 텍사스주에서 발생했다. 보험회사들은 우박을 동반한 폭풍 등으로 인해 발생한 곰팡이를 제외하고는 보상해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보험회사마다 약간씩 세부규정이 틀려 올스테이트는 5,000달러 한도 내에서 곰팡이 보험을 보상해주고 있지만 스테이트 팜은 재난에 의한 곰팡이 발생도 보험으로 보상해 주지 않겠다고 발표해 버렸다. 그러나 새로 보험을 갱신할 때까지는 보상이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보험의 정관을 세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주택보험의 보상범위가 축소되고 있지만 주택이 아닌 자동차에서 절도 등으로 발생한 손실도 보상이 되고 애견이 이웃을 물었을 때 일부 보상이 되는 것 등은 우리가 평소에 잘 인식하지 못하던 주택보험의 혜택이기도 하다.
▲주택보험 샤핑요령
주택보험을 당연히 소유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올 들어 보험료가 크게 올랐으며 일부 주택 소유주들은 보험 갱신을 해 줄 수 없다는 통고를 보험사로부터 받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보험사들이 타 지역보다 보험료를 많이 올렸거나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고 있는데 이는 보험회사들의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보상청구를 줄여라: 보상청구를 할 수 있다고 해서 하는 것이 항상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차라리 비용이 많이 드는 비상사태에 적절하게 보험을 이용하라. 보상청구를 너무 자주 하면 갱신을 거부당할 수 있다
▶디덕터블을 높여라: 보험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할인혜택 점검: 스모그 디텍터나 도난방지 알람 등 안전관련 장치를 설치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
▶크레딧 기록 점검: 일부 보험사들은 보험을 판매하기에 앞서 고객의 크레딧 기록을 참고한다. 크레딧 기록에 하자가 발견되면 교정하는 것이 좋다
▶비교 샤핑: 보험료 인상에 동의할 수 없다면 다른 회사를 알아봐라. 회사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크다. 그러나 금액만으로 결정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보상청구를 제대로 처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험가입 서류에 서명하기 전에 주 보험국을 통해 회사별 고객불만 접수건수도 조회해 보라.
〈김장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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