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목사는 6.25 사변 때 이북에서 부산으로 월남하여 나와 같이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상경하여 중앙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한 후 시골에서 교사생활을 하다 목사가 된 고향 친구다.
60년대 초 만 하더라도 목사의 사회적 경제적 여건보다는 교사들의 경제적 대우가 나은 편인데도 교사직을 그만 두고 목사가 된다는 것이 극히 드문 일인데도 그는 과감하게 목사가 되어 경기도 수원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하였다. 그의 부인은 생활이 어려워 식당에서 허드레 일을 하면서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여 어렵게 교회를 꾸려나갔다.
그때 나는 수원 북중학교에서 근무했지만 그에게는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지금도 신 목사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 신 목사가 수원에서 어렵게 목회생활을 한다는 것을 알고있는 고향 친구인 강인모(린나이 코리아 사장)가 공단 내 교회를 건립하여 목사로 시무케 하였다. 나는 그가 공단 교회에서 목회 하는 것을 보고 미국으로 이민 왔는데 몇 년 전 시카고에서 모 교회 목사로 시무 한다는 전갈을 받고 그를 만났다.
신 목사가 미국으로 올 때 마음속으로 누구보다 청빈하고 가난하게 살면서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역자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래서 설교 준비도 잘했고 설교 내용도 생동감 있게 꾸려져서 모든 교인들로부터 큰 은혜를 받았다고 좋아들 했다고 한다. 그리고 생활비는 교회에서 주는 적은 돈으로도 만족해하면서 교인들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고 교인들을 위하는 일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도와 줄 뿐만 아니라 교인 한사람 한사람의 친구가 되고 안내자가 되고 형제가 되는 참다운 목회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교인들이 신 목사를 존경하고 신뢰하며 신앙 생활을 하여 교회가 크게 부흥했다고 한다. 그런데 5년이 지난 지금 그의 말과 행동이 전과 같지 않으며 설교 내용도 형식적이고 빈약할 뿐만 아니라 같은 설교를 두 번 세 번 반복하는가 하면 설교 준비가 안될 때는 남의 설교집에서 복사하여 낭독하는 때도 많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활비가 전보다 여유 있게 주는 데도 그 돈이 부족하다고 불평을 하는가 하면 더 많은 돈을 요구하기도 하였고 교인들과의 관계에서도 목사와 가까운 사람과는 자주 만나는가 하면 그 신도를 위한 특별기도도 하지만 자기와 별 접촉이 없는 신도들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그들과는 불편한 관계가 되더니 급기야는 목사편, 반대편으로 나누어지더니 일부에서는 목사 배척 운동과 더불어 그를 교회에서 떠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는 신 목사의 말의 듣고 이렇게 충고했다. "당신 교회 신도 중 단 한 사람이라도 당신의 설교를 원치 않는다면 미련 없이 그곳을 떠나라"고 말했다. "당신의 설교를 원치 않는다는 것은 그곳에 갈 때와 같은 마음이 아니라 떠날 때가 된 설교, 세속적인 인간관계, 사치스러운 생활 그런 것들이 당신의 주변을 감싸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머무를 수 없다는 증거일세. 신 목사가 그 교회에 머무른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도 어긋나고 신도들의 신앙생활에도 방해가 된다는 것을 명심하게. 신 목사, 갈 때와 같은 마음으로 그 곳을 떠나는 것이 정말 교회를 위하고 교인들 생각하고 자신의 입장을 아는 현명한 목사가 된다"는 나의 의견을 전달했다.
나는 신 목사의 처한 현실을 생각하다 보니 신 목사의 입지가 오늘날 교회가 처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글을 쓴다. 혹시 내 생각이 잘못되었기를 바라며 제 2의 신 목사와 같은 상황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나는 신 목사에게 진심으로 이런 말을 하고 싶다. "당신은 주경신학을 통하여 올바른 하나님의 진리가 무엇이며 하나님과 목사와 신도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을 것이며 역사 신학을 통해서는 기독교의 부흥과 쇠퇴의 원인을 인식했을 것이며 종교 개혁은 왜 일어났는지 똑똑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직신학을 통하여 신과 인관 관계에서 교회의 생성과정을 터득했을 것이고 실천신학을 통하여 교회 발전을 위하여 목사가 신도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지를 당신은 나보다 더 많을 것을 배웠고 알고있을 것이다. 당신은 알고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유능한 목사다. 배운 데로 실천하라. 그러면 당신은 훌륭한 목사가 될 것이다. 신 목사, 40년 전 뜻한 바 있어 어렵고 험난한 목회자의 길을 택했던 그 굳은 의지를 오늘에 되새겨 참다운 목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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