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여름방학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2주 후면 LA통합교육구내 대부분 교육구의 각급 학교들이 잇따라 개학을 맞는다. 연중수업제 학교들은 A트랙이 지난주에, 또 B, C, D 트랙은 이미 지난 7월 각각 새 학년을 시작했다.
가을학기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2002-2003학년도 학업의 성공여부가 결정되므로 지금부터 학부모들의 도움과 함께 철저한 개학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각 학교에서 발송하는 새학기 준비 안내통지문을 놓치지 않도록 점검하도록 한다. 학교 행정업무(오전 8시∼오후 4시)는 이미 이달 중순부터 시작됐으므로 학교에 직접 변경사항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 특히 전학생 또는 신입생이나 주소가 변경된 경우엔 담당자와 사전약속 후 자녀와 함께 학교를 방문해 등록하도록 한다.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느슨했던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바꾸고 취침시간이나 식사시간도 학기중 일정에 맞춰 길들이기 시작한다. 또 차분히 마주앉아 새학기 과목과 도서목록을 정하고 학업계획을 함께 세워 보는 것도 자녀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학습동기를 불어넣는데 도움이 된다. 새 학년도 시작을 2주일 남짓 앞두고 점검해야 할 사항들과 학업계획을 초·중·고교별로 나누어 살펴본다.
초등학교
▲킨더가튼: 2002-2003학년도 입학자격은 1997년 12월2일 이전태생. 등록엔 출생증명서(birth certificate)나 여권, 세례증서와 같은 생년월일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와 수도전력국 요금고지서 등 거주지증명서류가 필요하다. 전화요금고지서는 거주지 증명서류로 사용할 수 없다. 또 소아과 전문의가 신체검사 및 예방접종 내역을 기입하고 서명한 신체검사 카드나 병원진료카드 사본을 해당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본보 4월15일자 참조)
부모와 처음 떨어질 때 느끼는 ‘분리 불안감’(separation anxiety)을 떨치도록 하려면 개학 전 자녀와 함께 학교를 방문해 미리 분위기를 익히는 것이 좋다. 그밖에 화장실 가는 법과 선생님 말씀과 규칙을 잘 따를 것, 친구와 사이좋게 지낼 것을 미리 일러둔다. 사립학교 킨더가튼은 간단한 인터뷰 형식의 입학시험을 보는 등 학교마다 요구하는 것이 다르므로 반드시 사전에 알아볼 것.
▲1∼3학년: 개학초엔 주로 방학동안 있었던 일을 주제로 작문을 하게 되므로 지금부터 TV시청과 게임시간 등을 줄이는 대신 미리 주제를 정해 작문연습을 해 보는 것도 좋겠다. 더욱이 최근 가주 교육부가 4학년부터 갑자기 어려워지던 수학 교과과정을 수정, 지난해부터 는 2학년에서 곱셈을, 3학년에서 나눗셈을 각각 한 학년 일찍 시작하게 됐으므로 여태껏 배운 기초를 되짚고 곱셈과 나눗셈의 기본을 미리 익하면 어려움 없이 새학기 수업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4∼6학년: 4학년 교과는 전반에 걸쳐 어려워지므로 예습을 충실히 하는 것이 좋은데 교사들은 특히 수학과 역사 과목의 예습을 권장한다. 또 4∼6학년쯤 되면 부모와 함께 스탠포드 9 시험 개인성적표를 살펴보며 스스로 취약점을 파악하고 학업전략을 세우는 데 무리가 없다. 하지만 부담을 느끼도록 갑자기 과다한 학업준비를 강요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므로 새학기 학용품을 구입하거나 방 정리를 하는 등 주위를 환기시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학교
학교에 따라 6학년 또는 7학년부터 중학생이 되는데 초등학교 때보다 규율도 엄격하고 책임감도 중시되므로 부모가 미리 안내문을 살펴보고 의문사항이 있으면 담당자에게 문의한 후 자녀에게 정확한 규칙을 지키도록 일러준다. 또 요즘은 중학교 과정의 마지막 해인 8학년부터 대입준비를 강조하는 학교가 많으므로 담당 카운슬러와의 개별면담을 통해 대학진학에 뜻이 있음을 알리고 상의하는 것도 좋다. 모든 과목에서 B학점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결심으로 매일의 복습 및 예습계획을 짜도록 하고 특기할 만한 과외활동도 결정한다. 과외 활동은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 결정한 후 끈기 있게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고등학교
신입 또는 전입생과 그 학부모는 학사일정과 규율을 정확히 알아두도록 한다. 학교에 따라 배치고사가 있을 수 있고 인원초과로 원하는 과목을 선택치 못할 수도 있으므로 등록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학교 메인 오피스에서 한인학부모회 연락처를 구해 선배 부모들로부터 각종 정보를 입수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9학년: 적성과 능력, 전망 등을 두루 고려해 대학진학을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하므로 PLAN이나 PSAT를 치를 계획을 세운다. 대학탐방, 칼리지페어, 대학설명회에 관심을 갖는 한편 CAHSEE(가주고교졸업시험)의 기회도 9학년부터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카운슬러와 상의해 일찍 응시토록 하라.
대입준비선택과목(College Preparatory Courses)을 택하고 특히 영어, 수학, 사회과학, 과학 및 외국어 성적관리에 신경을 쓴다. 개인정보파일을 만들어 성적표 사본, 수료증, 상장, 봉사활동 및 아르바이트 리스트를 보관하고 학기마다 새로 정리해 두면 2년후 대입지원시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10학년: 카운슬러의 지도에 따라 어너클래스나 AP과목을 택하도록 하는데 대입사정시 쉬운 과목의 A학점보다 어려운 과목의 B학점이 더 인정받는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한다. 준비된 과목의 SAT II 시험을 미리 치르고 PLAN이나 PSAT를 다시 치러 보는 것도 좋은 방법. 10학년 여름을 본격적 대입준비의 기점으로 삼아 희망대학에 관해 계속 자료를 수집한다.
▲11학년: 아직 PSAT를 응시하지 않았다면 이번 학기 반드시 치르도록 한다. 또 늦어도 1월까지 SAT I과 ACT를 응시해야 내년 여름의 칼리지 서머프로그램에 등록할 수 있다. 칼리지 페어나 대학설명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주말에 열리는 칼리지투어 또는 오픈하우스에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 올해 세금보고에 따라 재정보조금액이 결정되므로 학부모들은 재정보조신청서를 미리 구해 지금부터 재정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12학년: 수강과목과 시험을 점검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희망대학을 방문하거나 칼리지페어에 참석하는 등 대입준비의 마지막 피치를 올려야 한다. 대학측은 원서접수를 마친 후에도 12학년 중간성적표를 요구하며 입학허가를 내준 후라도 2학기 성적이 형편없으면 입학을 취소시키기도 하므로 학업 및 각종 학교생활에 끝까지 충실해야 한다. 위 박스는 LA통합교육구가 제공한 12학년 가을학기 월별 체크리스트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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