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진정한 의미의 열린 정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60만 주민이 살고 있는 미국 제2의 도시인 LA시의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제임스 한 시장은 현 시정부의 목표를 이렇게 설명하면서 정부도 기업과 같은 경쟁력과 순발력을 갖춰야한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1시간동안 시정업무 전반과 한인사회와의 관계 등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피력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소감은.
▲LA시 전체 시민이 뽑는 재무관과 검사장으로 20년간 LA시 공직에 있으면서 나름대로 ‘준비된 시장’이라고 자부하고 있었으나 아직도 배울 것도 많고 해결하지 못한 업무들이 산적해있다. 지난 1년간의 가장 큰 이슈를 뽑으라면 당연히 9·11 테러다. 테러는 LA시 경제, 정치, 사회 전반에 걸쳐 너무나 큰 영향을 끼쳤고 아직도 그 여파에서 완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력하고 있다.
-내년은 미주한인사회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LA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각종 기념사업이 준비되고 있다. LA시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
▲LA시정부와 주민을 대표해 미주한인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한국을 제외하고 한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LA시가 기념사업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늘처음 공개하는 것이지만 최근 시정부 내부에서 이에대한 재정지원이 검토되고 있다. 지원액은 10월까지는 결정될 것이다. 또한 2003년을 미주한인 이민의 해로 선포하는 등 시의회와 함께 기쁜 마음으로 성대한 선포식도 가질 것이다.
-한인들의 시 정부 고위공직 임명 계획은 어떤가.
▲실무직으로는 민원실을 총괄하는 유 돈 부시장, 7개 지역민원실 중 하나를 책임지는 알렉스 김, 공보실의 패트릭 이, 비즈니스팀의 스캇 서와 애니 조 수도전력구 커미셔너 등 능력있는 한인들이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공무원은 시민에 대한 봉사정신이 있어야한다. 능력과 봉사정신을 가진 한인들이 앞으로 추가로 임명될 것이다. 지켜봐 달라.
-오는 11월 밸리분리안 투표에 대한 전망과 대책은.
▲밸리 분리안은 LA시 전체 투표에서 부결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밸리 분리에 대한 논의에 대한 종지부를 찍기 위해 밸리지역 투표에서의 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밸리 분리자의 주장과는 달리 밸리는 시의회 지역구, 경찰과 교육예산 배정 등 모든 시정부 서비스 차원에서 충분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밸리가 분리되면 LA시와 밸리 모두에게 엄청난 손실이 갈 것이다. 한인들도 밸리 분리에 관심을 갖고 꼭 반대표를 던져주기 바란다.
-LA시의 현 경제상태를 평가해달라.
▲테러로 인한 경제적 침체 상태에서 거의 회복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규 공무원 채용을 자제하고 시예산의 낭비를 줄여 적자없는 균형 2003년 LA시예산을 제출할 수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전통적으로 LA시 주요 산업인 관광과 영화산업이 테러이전수준으로 회복됐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하이텍 산업과 봉제, 방위산업도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안 국가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신규 이민자들이 시작하는 중소 비즈니스는 LA시의 경제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저력이다. LA시의 미래는 밝다.
-지난 1년간의 주요 업적을 뽑는다면.
▲리오단 전 시장아래 명색뿐이었던 민원실을 시장실 직속으로 둬 한인인 유 돈 부시장이 책임지고 있고 이달 오픈한 LA한인타운을 포함하는 할리웃 지역 민원실 등 LA시에 7개 지역 민원실이 있다. 또 한인 스캇 서 등이 일하고 있는 시장실 직속 비즈니스팀이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 LAPD 경관이 26%늘어나 1만명에 육박하면서 2년간 증가추세를 보였던 강력범죄가 다시 감소하고 있다. 교육면에서도 피오피코 도서관등 도서관 확충과 학교 과밀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이미 26개 학교가 신설됐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공원확충과 교통체중도 중요한 이슈다.
-LA통합교육구(LAUSD)가 한인타운에 학교를 신설하면서 부지선정 등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대한 대책은.
▲임기중 80∼100개의 학교를 신설해야한다. 학교 부지 선정과정에서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렴하고 존중해야한다. 또 특정지역에 학교가 몰리면 안된다. 교육감에게 한인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토록 얘기하겠다.
-테러이후 반 이민, 보수물결이 휩쓸고 있다. 일부 강화된 이민법은 이민사회를 위축시키고 있다. 시장으로서 이에대한 대책은.
▲좋은 지적이다. 부시 행정부가 바라는 것처렴 LA경찰국이 이민법을 집행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또 미국 제2의 도시 시장자격으로 불법체류자에 대한 가주운전면허증 발급, 불법체류자 사면과 이민법 245(i)조항 연장, 이민쿼터 확대를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
-마지막으로 한인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인사회는 특유의 근면성과 창의성으로 LA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지난96년이후 정치적 참여에도 적극적이다. 한인사회는 능력있는 1.5세와 2세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어 앞으로도 급성장할 것이다. 특히 주민들이 시 행정과 정책 설립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주민의회에 한인들이 많이 참여해야한다. 코리아타운을 관할하는 주민의회가 하루속히 설립, 가동될 수있도록 한인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해달라고 특별히 부탁하고 싶다.
-바쁜 일정중에 시간을 할애해줘 고맙다.
▲나도 한씨성을 가진 한국인이다.(웃음) 한인들의 많은 조언과 채찍, 성원을 바란다.
<대담 조환동 차장대우, 사진 홍재철 기자>
제임스 한 시장 약력 및 경력
◆학력: 루터란 고교, 페퍼다인대 영문학과 졸업(1972년), 페러다인대 법대 졸업(1975년)
◆경력:
LA시장(2001년∼현재)
LA시 검사장(1985∼2001년)
LA시 재무관(Controller·1981∼1985년)
개인 변호사(1979∼1981년)
LA시 검사(1975∼1979년)
◆당적: 민주당
◆생년월일: 1950년7월3일
◆출생지: LA
◆거주지: 샌피드로
◆가족관계: 부인 모니카와 1984년 결혼, 딸 카리나(12)와 아들 잭슨(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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