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지난주의 계속으로 사전을 별로 찾지 않고도 자녀들의 어휘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쓰려고 한다. 4가지 방법이 있는데 두 가지 방법(1과 2)은 지난주 소개했고 이번 주엔 남은 두 가지, 즉 3과 4에 대해 알아본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모든 좋은 방법도 학생이 읽는 책이 자기 수준과 맞아야 한다. 예를 들어 5학년 학생이 5학년 수준의 책을 읽어야 이 방법이 효과적이다. 만일 5학년 학생이 4학년 수준밖에 못되면 이 방법이 효과적이 못된다.
1. 새 단어는 따로 떼어내 외워서 배우지 않고, 문장이나 문단 내에서 배운다.
2. 새 단어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배운다. 즉, 문장이나 문단 내에서 prefix, roots, suffix가 100여 개도 넘기 때문에 이번 주부터 조금씩 이 칼럼의 끝에 실리니 자녀들에게 공부시키시기 바란다.
3. 포닉스(phonics)의 방법으로 새 단어를 배운다. 위의 2가 단어의 형태를 눈으로 보고, prefix, roots, suffix를 갈라내어 그 뜻을 아는 방법이라면 phonics는 소리를 통하여 눈으로 글자를 익히는 것이다.
학교에선 phonics가 저학년에 많이 쓰인다.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 또는 영어를 모국어 같이 쓰는 학생들에게는 어휘력을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구두언어가 잘 발달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그저 그 소리내는 것을 배울 정도이다. 우리 클리닉에 오는 한국 학생들은 거의 한글을 읽을 줄 안다. 클리닉에 있는 필자의 저서를 소리내어 읽으면서 자기 자신을 몹시 자랑스러워하는 이 학생들은 얼마 정도 읽다가 누구나 똑같은 질문을 한다. “What does it mean?” 즉, 소리를 낼 줄은 아는데 자기 소리와 그 소리가 갖고 있는 뜻과 연결을 못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영어의 구두언어가 잘 발달이 되지 않은 학생에게 phonics를 가르치면 소리내어 읽을 줄은 알아도 그 뜻(reading comprehen-sion)은 잘 이해를 못 한다. 영어의 한 예를 들자면 ‘chocolate’란 단어를 처음 봤다. /cho/와 /co/를 /초/와 /코/로 발음할 수 있으면 나머지를 발음하지 않아도 ‘초코렛’이라고 충분히 짐작할 수가 있다.
그 학생이 이미 ‘초코렛’이라는 단어의 뜻을 구두언어에서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ambivalence란 단어는 phonics에 의하여 /앰비발런스/라고 발음을 아무리 잘 해도 그 발음만을 통하여 그 뜻을 모르면 phonics의 발음은 아무 소용이 없다. 이 것은 하나의 ‘판독’(word caller)에 지나지 않는다. 즉, 학생들의 구두언어에 그 단어의 뜻을 이미 알고 있지 않으면 phonics는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둘째로, phonics를 통하여 자녀의 어휘력을 높이려면, 영어의 음절(syllables)을 잘 일이야 한다. syllables의 개념 자체는 상당히 쉬우나 한국말만 하는 학생에게는 어려울 수가 있다. 실라블이란 모음 소리에 자음이 하나나 둘이 붙어 있는 소리를 말한다(A vowel sound to which one or more consonant sounds are often added). 예로 ‘cat’(1 syllable). Syllable이 하나인 ‘cat’은 한국사람에게는 상당히 쉽다. 그러나 ‘change’ ‘strength’ ‘squeeze’들의 syllable이 한개 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것은 프린트 된 글자(grapheme)는 완전히 무관하고 발음이 되는 모음에만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영어에서 가장 듣기도 어렵고, 발음하기도 어려운 소리가 이 모음들이다(보통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한국 사람들에게는 한국말에 없는 소리 /f/, /th/, /r/, /l/들의 발음이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오히려 모음 발음이 더 어려운 과제이다. 한글에는 10가지 모음 발음이 고정되어 있다. 그러나 영어의 경우는 아주 다르다. 영어의 주 모음은 ‘a, i, u, e, o’이지만 이것은 grapheme에 그치고 그 5개의 모음을 발음하자면 15가지의 다른 발음을 하게 된다. 그러니 여기에 phonics의 어려움이 따른다. 예로 ail, eat, ice, ode, use, act, end, if, odd, up, look, oil. owl, law 등이다. 그러니 phonics에서는 실라블을 철저히 아는 것이 필수적이다.
결론적으로 phonics로 새 단어를 사전을 찾지 않고 배우기는 하지만, 그 단어는 (1)이미 학생들 자신들이 직접 말할 수 있는 단어이므로 그것을 글자(grapheme)와 연결시킬 줄을 알아야 한다. (2)영어의 syllables를 잘 알아야 한다.
4. 새 단어는 컨텍추얼 클루(contextual clue)를 통하여 배운다. 이것은 아주 합리적인 방법이다. 즉, 한 단어의 뜻은 문장이나 문단의 내용에 의하여 알게 된다.
예를 들면, 사전에 ‘course’라는 단어를 찾으면 여러 가지 뜻이 있다. 이것을 lexical meaning이라고 하여 어느 ‘뜻’을 선택하기가 어렵다. 즉, 다음의 문장을 살펴보자:
If you course(1) through this course(2), I will buy you the full course(3) you wanted, of course(4) at your favorite course(5).
(1)’course through’란 말은 일을 해낸다는 뜻
(2)’course’ 학생이 택하는 과목
(3)’course’ 식당에서 차례로 나오는 menu course
(4)’of course’ prepositional claus로 ‘물론’이라는 뜻이고
(5)’course’ ‘golf course’ 같은 장소
‘컨텍추얼 클루’란 말은 언어학자인 바이갓스키(Vygotsky)의 독창적인 학습법으로 언어와 생각(language and thought)이란 저명한 책의 발표로 한 단어가 다른 단어를 만나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언어란 모자이크 같아서 서로의 형태를 간직하면서 바로 옆에서 서로가 공존하는 것이 아니고 물의 흐름 같이 그 뜻을 옆의 단어나 문장, 심지어 문맥까지도 그 영향을 준다. 이것은 반드시 영어에서만이 아니고 한글에도 예가 많다.
즉, 배(1)씨가 배(2)를 타고 놀러왔는데 배(3)를 깎아드렸더니 배(4)로 잡수셔서 배(5)가 배(6)로 부르셨다.
‘배’라는 단어 하나가 적어도 여섯 가지의 뜻이 있다. 이 각각 의 ‘배’라는 단어는 그 문장의 내용을 알아야 그 단어를 알게 된다(독서의 이해, 전정재 지음, 2001, p 229).
컨택추얼 클루가 그 얼마나 이해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시험에 읽기 이해력을 측정하는데 항상 쓰인다. 또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방법은 보통 학생들의 이해력 측정할 때도 자주 쓰인다. 이것을 마무리짓는 방법(close procedure)이라고도 한다. 학생들이 읽은 책을 이해할 수 있으면, 혹 그 사이의 단어를 빠뜨렸다 해도 그 문장이 이해가 된다.
■결 론
공부를 잘 하려면 우선 읽기를 잘 해야 하는데, 읽기를 잘 하려면 단어를 많이 알아 어휘력을 높여야 한다. 부모님들은 과거에 영어를 배우실 때 모두들 사전을 놓고 찾아가면서 공부하신 경험 때문인지 자녀들에게 단어는 사전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신다. 그러나,
1. 새 단어는 따로 떼어내 외워서 배우지 않고, 문장이나 문단에서 배운다.
2. 새 단어의 형태를 분석(struc-tural analysis)하면서 배운다.
3. 새 단어를 포닉스(phonics)를 통해서 배운다.
4. 새 단어는 콘텍추얼 클루(con-textual clue)를 통해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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